<샘터 이벤트 선물>
오랫동안 월간지 샘터와 함께했다. 어린 시절부터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던 내게, 샘터는 가뭄에 단비를 내려주듯 큰 위로가 되었다. 월급을 타면 샘터와 단행본 책 한 권을 사서 읽으며 힘든 한 달을 견디곤 했다. 그러다가 성인이 되어 조금 형편이 나아지면서, 정기구독을 신청할 수 있었다. 간간이 사소한 일들을 적은 사연으로 참여도 하면서….
그러다가 어느 날부턴가? 샘터가 조금 낯설어졌다. 독자들과 함께 울고 웃던 지난날의 샘터와는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출판계가 워낙 어려워지면서, 잡지 샘터도 살아남기 위해 옷을 갈아입은 것으로 짐작되었다.
거기에 더해 점점 바빠진 일상으로 정기구독한 잡지가 쌓여만 가는 것을 보다가, 결국 이별을 하게 되었다. 산더미 같이 쌓여 좁은 집을 더 좁게 만들던 책도, 누군가의 손에 닿아 읽히기를 고대하며 나와의 추억이 담긴 몇 권만 보관하고 과감하게 정리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올해 월간 <샘터> 창간 55주년 ’잠자는 샘터 깨우기‘ 이벤트를 알게 되어 그동안의 사연을 적어 보냈는데, 어느 날 안부 인사와 함께 이벤트 당첨을 축하한다는 문자가 왔다.
『안녕하세요. 월간 <샘터> 창간 55주년 ’잠자는 샘터 깨우기‘ ??? 본 이벤트 선물인 ’오니프 책꽂이‘가 금주에 배송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월간 <샘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뜻깊은 이벤트 소식으로 또 찾아오겠습니다. 즐겁고 건강한 여름 보내세요~!』
문자가 오고 며칠이 지난 후 내게로 와 준 뜻밖의 선물 샘터 6월호와 ’오니프 책꽂이‘를 보면서, 아직도 <샘터>라는 이름만 들어도 반갑고 설레는 나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이렇게 샘터는 지금처럼 책이 흔하지 않던 시절에, 책을 좋아하던 한 아이의 외롭고 힘든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되었을 때까지 곁에 있어 주었다. 내게 그랬듯이 샘터가 평범한 이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꿈과 희망으로 오래오래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과의 인연도, 잠시 끊겼다가 언제 다시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지금까지 나를 스쳐 간 모든 이들이 더욱 애틋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