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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 끝났다.
어떤 프로젝트를 시작해볼까 하다가
프로젝트에 이름을 붙이는 게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름이란 뭘까....하고 이름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요즘 의욕이 없는 나날들이 반복되고 있다.
하반기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힘내고 싶다.
<계절에도 이름이 있다>
이름. 이름을 붙이는 순간 행위에는 무게가 실린다.
누군가의 마음과 기억에 흔적으로 남을 만큼의 무게.
책의 이름. 너의 이등, 노래의 이름. 카페의 이름.
그 동네의 이름. 우리 프로젝트의 이름, 직업의 이름...
근데 그 무게가 무서워 이름을 붙이지 못했다.
사람들은 그 무게를 알고 싶어 작명소에도 간다.
하늘의 기운이, 신의 뜻이 혹시 무게에 신비한 기운을 실어주지 않을까하고.
하지만 나는 여전히 이름을 찾지 못했다. 돈이 없고 마음에 여유가 없고 또 시간도 없다.
그냥 이름 없이 일단 해본다. 나는 나를 믿어본다.
남들이 불러주지 않는 이름이라도, 누군가의 마음에 가닿지 않는 이름이더라도 괜찮다.
이 행위로 그저 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 그만큼의 무게로도 충분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