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가 뻗어나가면 그 가지는 또 다른 가지를 뻗어낸다.
제멋대로 자라는 것 같아도
삐죽빼죽 자라나는 것 같아도
사실 밑동을 따라가보면 같은 근본에서부터 시작됐다.
잠시 새들을, 쉬어가는 사람들을,
그늘에서 품어주고 이파리에서 품어주었다가
언젠가 미련없이 떠나보내는 나무.
테가 겹겹이 쌓일수록
그 어떤 비바람도 견딜 수 있을 만큼 단단해지는 나무.
그리고 내 나무는 밤하늘 별과 함께 반짝이는 나무.
이리저리 뻗힌 가지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각각의 색들이 조화를 이루고
계절마다 잎갈이를 하는 거대 나무.
어딘가에서부터 솔솔 소슬바람 불어오면
아름다운 음악소리를 내는 그런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