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경 Jul 06. 2024

나의 나무는

가지가 뻗어나가면 그 가지는 또 다른 가지를 뻗어낸다.

제멋대로 자라는 것 같아도

삐죽빼죽 자라나는 것 같아도

사실 밑동을 따라가보면 같은 근본에서부터 시작됐다.

잠시 새들을, 쉬어가는 사람들을, 

그늘에서 품어주고 이파리에서 품어주었다가 

언젠가 미련없이 떠나보내는 나무.

테가 겹겹이 쌓일수록 

그 어떤 비바람도 견딜 수 있을 만큼 단단해지는 나무. 

그리고 내 나무는 밤하늘 별과 함께 반짝이는 나무.

이리저리 뻗힌 가지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각각의 색들이 조화를 이루고

계절마다 잎갈이를 하는 거대 나무.

어딘가에서부터 솔솔 소슬바람 불어오면

아름다운 음악소리를 내는 그런 나무. 

매거진의 이전글 계절에도 이름이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