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가브리엘의오보에 Aug 27. 2024

결정의 품질

우리는 언제나 혼자 결정을 내린다. 타인의 결정을 참고하거나 상황에 밀려 결정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결국 최종 결정은 내가 내리는 것이지. 타인의 결정을 보고 ‘나도 그렇게 해야지’라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고, ‘상황이 이러니 이렇게 결정하는 것이 맞겠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 이해하겠니? 결국 사람은 언제나 혼자서 결정하거나 선택을 한단다.


이렇게 이야기하니, 선택이나 결정의 품질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니? 내가 이 이야기를 강조하는 이유는, 선택이나 결정의 품질이 직접적으로 너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야.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거야.


대학 진학 여부, 대학 선택, 취업이나 이직, 수술과 치료, 가족과 사회, 직장에서의 결정 등, 우리가 직면하는 상황은 다양하단다. 심지어 엄마가 차려 놓은 아침을 먹을지 말지 결정하는 것도 너의 선택이겠지. 건강을 위해서는 먹어야 하지만, 체중 조절이 더 중요하다면 먹지 않을 수도 있어. 만약 먹지 않으면 네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너의 책임이야. 반면, 먹고 나서 그 열량을 운동으로 소모하지 못하면, 그것 역시 너의 책임이란다. 이처럼 모든 선택이나 결정의 베스트 프렌드는 책임이야. 따라서, 선택이나 결정의 품질을 높이는 것은 책임의 경중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어.


혼자 결정을 내리는 일에 주의를 기울이면, 그리고 그런 순간이 많아지면, 우리에게 변화가 생길 거야. 선택이나 결정의 결과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정신적으로 성숙할 기회를 갖게 되지. 혼자 결정을 내리는 과정은 독립적 사고와 판단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해 줘. 결정의 순간에 자신의 가치관이나 삶의 목표를 돌아볼 기회도 생기고. 다양한 결정과 선택의 순간들, 그리고 그 결과를 기록하고 다시 읽어본다면, 선택이나 결정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만들어가는지 확인할 수 있어. 그래서 우리는 선택이나 결정의 품질을 높일 필요가 있는 거야. 나의 선택이나 결정이 나의 삶을 만들어갈 테니까, 그리고 우리는 각자 자신의 삶이 더 나아지길 바라기 때문이지.


그럼, 선택이나 결정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첫째, 정보 수집 및 분석 역량을 향상할 필요가 있어. 조금 어려운 이야기일 수 있는데, 정보를 수집할 때 원칙이 있어. 기업 환경에서 사용되는 개념인데, 줄여서 MECE라고 해. MECE는 “Mutually Exclusive and Collectively Exhaustive”의 약자로, 상호 배타적이고 전체적으로 포괄적이어야 한다는 의미야. 다시 말해, 수집한 정보에 중복이 없고, 누락된 정보가 없어야 한다는 뜻이지. 정보 수집은 어디서나 흔하게 사용되지만, 제대로 하려면 이 원칙이 가장 기본이자 핵심이야. 이를 통해 우리는 다양한 관점에서 상황을 살펴보게 되고 편견을 줄일 수 있어. 논리적이고 비판적 시각을 갖게 되면 분석의 품질도 높일 수 있지. 논리적이고 비판적 시각은 정보가 신뢰할 수 있는지, 타당한 내용인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돼.


둘째, 결정과 선택의 목적과 목표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해.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결정인지 재확인하지. 목표와 목적이 여러 개일 때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필요해. 무엇을 먼저 결정할 것인지 고려하는 것이지. 복수의 목적과 목표는 상호 영향을 주기 때문이지. 일반적으로, 목적과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핵심적인 사안을 먼저 결정하고 나머지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현명해.


셋째, 결과를 예측하고 위험 요인을 판단하는 것도 결정의 품질을 높이는 데 유용해. 예측은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방법론을 사용하는 것이 흔해. 현 상황을 고려하고, 결정 1번과 2번의 결과를 시나리오처럼 예상해 보는 거야. 그리고 각각의 선택이 야기할 위험 요소를 생각해 보는 연습이 필요해. 이 부분이 훈련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일 수 있어. 경험의 많고 적음, 경험 인식의 정확성이 큰 영향 요인이기 때문이야. 그래서 결정과 선택의 결과를 기록하고 나중에 다시 보는 것이 양질의 경험을 축적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야.


넷째, 감정 제어 역시 중요한 훈련 항목이야. 감정에 휘둘려 내린 결정은 언제나 위험을 야기할 수 있어. 논리적이고 객관적이며 이성적인 결정을 한다고 해도 위험은 발생할 수 있지만, 감정에 휘둘린 결정은 더 큰 위험을 초래할 확률이 높아. 시간 압박이 있을 때 스스로 차분해지려는 노력을 해야 해. 이는 감정과는 또 다른 상황이야. 단시간에 빠른 결정을 내려야 할 경우, 정보 수집도 부족하고 차분히 살펴볼 여유가 없지. 직관은 위의 훈련이 얼마나 축적되어 있는지에 따라 정확성이 좌우돼. 마음이 가는 대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직관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 위에서 내리는 결정이 진정한 직관이라 할 수 있어. 게다가, 결정과 선택의 순간은 스트레스가 높아지는 상황이야. 이 순간 스트레스를 제어할 수 있는지 여부가 성급한 결정이나 선택을 막는 방법이야. 이런 경험이 있니? 스트레스가 높아 ‘그냥 이걸로 할래’라고 한 경험 말이야. 스트레스를 피하지 말고, 시간을 들여 제어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란다.


마지막으로, 기업에서는 매 시간 결정을 내려야 하는 장소야. 그래서 다양한 학자들이 연구한 체계가 있어. 이른바 의사결정을 돕는 방법론이지. 예를 들어, SWOT 분석이 있어.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기 상황을 정리해 보는 방법이야. 그러고 나서 강점과 기회를 연결하고, 약점과 위기 상황을 연결하여 보다 나은 의사결정을 내리려고 노력하지.


시간의 압박이 높아 모든 과정을 건너뛰어야 할 때 쓸 방법이 있어. 바로 5W 1H라는 체계야.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무엇을 하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전체의 윤곽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어. 상황을 일으킨 주체, 주체가 언제, 어떻게, 어디서 이 상황을 야기했는지, 무엇을 했기에 이런 상황이 됐는지, 가장 중요한 ‘왜’ 그렇게 했는지를 따져보는 거야.


길게 이야기해서 미안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일이란다. 인간적으로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은 시간 관리와 스트레스 관리 혹은 감정 제어야. 꾸준히 해야 할 자기 계발이지만, 의사 결정 과정에 가장 기반이 되는 부분이지.


심호흡과 명상을 꾸준히 하면 정신적 체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고, 일정 관리를 꾸준히 하면 우선순위 결정과 시간 활용을 개선할 수 있어. 적절히 휴식해 정신적 여유를 마련하고, 긍정적 사고로 부정적 판단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돼. 긍정적 사고를 하라고 해서 긍정적인 면만 보라는 것은 아니야. 사실과 현상을 정확히 보는 연습, 편견에 빠지지 않는 연습을 하라는 말이야.


선택과 결정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된 태도나 방법은 무엇일까? 그들은 데이터, 즉 사실에 기반해 의사결정을 해. 상상이나 예측 중심의 판단을 하지 않고 언제나 사실을 확인해.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명확한 목표는 모든 결정과 선택의 나침반이야. 목표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따지면 선택과 결정의 품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돼. 그들은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리스크를 막거나 피하기만 하지 않아. 리스크가 예상되면 이를 최소화할 방법을 고민하지. 최악의 상황을 떠올리는 것도 도움이 돼. 이는 부정적인 시각이 아니라,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유비무환의 자세이기도 해.


성공한 사람들 옆에는 전문가가 상주하지. 그들은 전문가의 식견을 존중하지만, 결코 그들의 식견에 매달리지 않고, 그들의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활용하지. 네트워크를 잘 구축하면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정보와 경험을 얻을 수 있어. 사람을 사귀는 방향에 신중을 기하고, 목표에 맞는 네트워크를 보유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야. 인간적인 면보다 역량과 지식, 경험이 네트워크 구성의 기준이기도 해.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 중에 잊지 말아야 할 한 가지를 꼽으라면, 시간이라고 할 수 있어. 목표를 세우고, 일간, 주간, 월간 계획을 세우고, 결과를 기록하고 피드백을 얻는 일은 모든 훈련의 시작이 되기 때문이야. 삶의 목표를 세우고, 목표 달성에 필요한 핵심 행동을 정리하고, 오늘, 이번 주, 이번 달, 금년에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행동을 꾸준히 하면, 위의 모든 훈련에 각각 시간 배정을 하지 않아도 돼. 시간이 지나도 플래너의 중요성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이지.


오늘은 어려운 이야기를 길게 했네. 아침을 먹을지 말지 결정하는 데 플래너가 필요하다면 웃겠지? 하지만, 우리는 아침 식사 여부만 결정하는 것은 아니야. 목적한 삶에 도달하고 싶은 마음을 희망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실현하고 싶지. 그러자면 역량이 필요하고, 역량을 갖추는 데 일관되고 지속적인 훈련은 너무도 필요한 행위란다.


너의 삶이 네가 원하는 삶이 되길 바라.

이전 23화 나도 못하는 걸 너에게 전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