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생일이야. 어제의 축하, 매우 마음에 들고 기분이 좋았어. 항상 “매년 오는 생일, 이젠 하지 마. 난 괜찮아. 설마, 내가 내 생일을 잊겠어? 뭘 매년 케이크를 자르고 선물을 해. 이젠 그냥 넘어가자”라고 이야기는 해도, 막상 선물을 받거나 축하를 받으면 기분이 좋은 건 사실이야. 네가 준 후드는 일할 때 입을게. 환절기라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떨어졌지? 가진 후드가 모두 기모라, 이 가을엔 좀 더웠거든.
선물을 받았으니, 답례를 해야 할 텐데. 이야기 하나를 준비했어. 설거지에 관한 이야기야.
내가 너에게 설거지에 관해 이야기를 한다고 하면, “내 설거지에 문제가…”라든가, “이미 알고 있는데…”라든가 반응을 보이겠지? 아님, ‘네, 무슨 이야기를 하실 건데요?’라는 표정을 지을까?
너는 설거지를 어떤 용도로 활용하는지 모르겠다. 난 설거지를 하고, 싱크를 닦으면, 하루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낮아지는 것 같아. 실제로 낮아지는지 측정하지 않아 모르지만. 속이 시원한 느낌이랄까?
아! 혹시 내가 어떻게 설거지하는지 알고 있니? 너와는 방법이 다를 것 같은데. 내가 설거지를 한 시간이 너보다 길지만, 내 방법을 알려주려는 건 아니야. 각자의 방법이라는 것이 있으니까? 같은 일을 하고, 같은 목표를 달성해도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결코 동일한 방법은 나타나지 않아. 과정도 다르고, 세제의 양도 다르고, 헹구는 방법이나 시간도 다르지. 그걸 굳이 내가 더 오래 했다고 맞추라고 말할 필요가 있을까? 더구나, 네가 설거지를 하면,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네 역할을 스스로 찾아 행한 일은 좋은 일이지 않니?
그런데도, 내 방법을 너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한 번 들어보라는 거야. 그리고 약간의 수수께끼. 행간을 읽어 보라는 거야. 여기에 남길 이야기들이 모두 그런 이야기들 아니니? 직설적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네가 ‘왜’라는 생각을 하길 바라.
자, 시작해 보자.
우선, 싱크대를 비워. 건조대에 그릇이 남아 있으면, 걸거지하는 사이 물이 튀기도 하고, 건조대 공간이 모자를 수도 있으니까? 원래 있던 수납공간으로 모두 옮겨.
두 번째, 싱크대 음식 찌꺼기 통을 비워. 설거지 한 물이 찌꺼기를 통과해 내려가면 하수 구멍에 유기물이 쌓이게 되지. 정기적으로 청소를 하긴 한다만, 이렇게 하면 정기적 시기의 간격이 늘어나지 않을까? 냄새도 적어질 거고.
세 번째, 싱크대 바닥에 물을 부어 남은 찌꺼기를 모두 내려 보내. 세제를 칠한 그릇에 찌꺼기가 붙으면 안 되니까.
이 세 가지 과정이 어쩌면 가장 중요할지 몰라. 모든 일에는 준비 과정이라는 것이 있어. 그 준비 과정의 품질이 결과의 품질을 높이고, 과정의 효율을 높이지. 일단 시작하라는 금언들이 들리는데, 그것은 준비 없이 판을 버리라는 의미가 아니야. 마음만 먹고 앉아 있지 말고 행동에 나서라는 의미지. 그 행동의 첫 단계가 준비야.
솔을 준비했어. 다이소나 이케아에 가면 1,000 원 정도에 솔을 구입할 수 있어. 이 솔이 설거지의 시작점이야. 우리는 식기 세척기를 사용하지 않으니 모를 수도 있겠지만, 식기 세척기에 그룻을 넣기 전에 하는 과정과 동일해. 그릇에 묻은 음식과 소스를 솔로 씻어 내는 것이지. 이점은 이와 같아. 수세미에 음식 찌꺼기나 소스가 묻지 않아 세제를 칠할 때 찌꺼기가 세제와 함께 그릇 전체에 묻지 않아. 이른바, 일의 효율이라는 것이지.
그런 다음 바닥에 물을 부어 바닥의 찌꺼기를 없애.
환경 보호에 모두가 나설 때라, 세제는 조금만 사용해. 거품이 많이 나고, 그것을 뽀드득 씻으면, 기분이 좋아지지. 일을 제대로 한 기분이 들어. 하지만, 내가 살던 세상은 네가 살 세상이야. 단 0.0000001%라도 온전히 물려주고 싶어. 세제를 적게 사용하는 방법은 물을 이용해. 설거지할 그릇 중 하나에 세지병을 한 번 푸시해 세제를 담아. 그리고 그 그릇의 높이만큼 물을 부어. 손으로 저어 세제를 물에 풀어. 그리고 수세미를 그 물에 담가. 그 물 전체가 세제가 되어, 거품도 괜찮게 날 거야.
설거지에 익숙한지 여부를 보려면, 설거지 방법을 보면 돼. 설거지를 오래 한 사람은 반드시 그릇의 밑바닥을 닦는 걸 잊지 않고, 컵의 손잡이 구멍을 씻는 것을 잊지 않아. 보이는 곳만 닦지 않고 그릇 전체를 닦지. 매번. 이런 부분은 지루한 부분임에 틀림없어. 하지만, 전체 품질을 높이고 품질 하한선을 높이는 과정이기도 해. 그러니, 무시하거나 쉽게 볼 부분은 아니라는 말이지. 모든 일에도 이런 부분이 있어. “괜찮아! 나중에 해도 돼!” 이런 말은 무시하렴, 나중에 해도 되는 과정은 없단다. 우선순위를 생각했다면, 그 순위에 충실하자. 틈새가 보이면 반드시 보충하자. 꼼꼼함은 품질 형성의 핵심이야.
세제를 닦아 낼 때 “세 번 헹구기”에 주저하지 않아. 물을 아낀다는 말에 이견은 없어. 세제를 적게 사용했다 해도, 다음에 사용할 때, 뜨거운 음식이 담겨 세제가 우러나게 할 필요가 없음에도 이견은 없어. 건강을 위해 안전을 위해 세 번 헹구기를 잊지 말렴.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은, 손으로 비비면서 헹구는 거야. 물을 흘리기만 하는 것보다는 났다고 생각해.
설거지가 끝나고 나서 식기 건조대를 보면, 뭐랄까, 두뇌가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는지를 엿볼 수 있어. 모든 그릇은 비스듬히 세워 건조하면 물기가 잘 내려가고 잘 건조돼. 그리고 더 이상 물이 흐르지 않을 때, 대략 5~6분 정도. 마른행주로 물기를 닦아 수납장에 넣어. 다음번 설거지까지 놓아두면 일상의 먼지가 내려앉겠지?
설거지가 끝나면 건조대를 치우고 싱크대 곳곳에 묻은 세제와 물기를 제거해. 마른행주도 닦을 필요는 없어. 물을 부어 씻어내고, 키친 타올로 물기를 제거하면 돼. 싱크대 위만. 싱크대 바닥까지는 아니야.
대력 정리를 했지만, 이해하기 어렵다면 아빠가 설거지하는 모습을 유심히 보렴. 너와 다른 부분, 네가 생각하기에 더 나은 방법이라 생각되면, 채택해도 돼. 저작료는 청구하지 않을 테니. 이렇게 정보를 주고받는 거 아니겠어?
아주리 설거지를 잘해도, 당연한 일을 한 것과 같은 결과를 받지. 하지만, 보상은 있어. 다음에 깨끗한 식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보상. 더구나, 한 사람의 노력이 모든 구성원이 받을 보상을 만들지. 네가 하는 일에서도 잘 생각해 보렴. 그럼 일이 반드시 있어. 그리고 회사에서도 그런 일을 눈여겨보고 시키지 않아도 처리하는 이들이 있어. 시야가 넓은 사람들이니 기억해 두렴. 네 네트워크에 넣어도 될 사람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