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글을 읽은 독자라면, 새로운 플래너를 제안했음을 알 것이다. 이전 제안은 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도구였다. (궁금하면 찾아보시길)
이번에 구상하는 플래너는 자기 관리를 위한 도구다. 위 동영상은 그 구상의 시작이다.
언제나 새로운 구상을 하는 것은 꽤 괜찮은 휴식 방법이다. 물론 그 시작점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기성품이나 기존의 방식을 불완전하게 느끼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이는 단순히 불만족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방식을 찾아내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된다. 내가 가장 실천하고자 마음에 두고 있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조차 완전한 만족을 주지 못한다면,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새로운 구상을 시작할 때다.
만족스럽지 않은 것을 충족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이지만, 구상을 하는 과정은 일상의 반복에서 벗어난 색다른 휴식이다. 그리고 한 번이라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해 본 사람이라면, 그 과정이 얼마나 즐겁고 흥미로운지 알 것이다. 그것은 단순한 업무나 과제가 아닌, 나만의 창조적 놀이와도 같다.
커피 한 잔에서 시작된 구상
드립 커피를 내릴 때, 우리는 보통 전문가들이 오랜 시간 동안 정련한 방법을 따른다. 그 방법들은 과학적으로나 경험적으로 완성된 결과물이다. 그러나 나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 드립(drip)’이라는 행위 자체에 집중해 보기로 했다.
먼저 원두 가루를 필터에 붓고, 필터를 손으로 살살 흔들어 표면을 고르게 했다. 그런 다음, 가운데를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 작은 표적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표적 위에 데운 물을 정말 조금씩, 천천히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팔이 많이 아팠지만, 진짜 ‘드립’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묘한 성취감이 들었다.
그렇게 만든 커피의 맛은 어땠을까? 커피의 매력은 같은 원두를 사용하더라도 도구와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맛을 낸다는 점에 있다. 드립, 모카포트, 커피메이커, 심지어 에스프레소 머신까지, 각 방법이 제공하는 맛은 모두 다르다. 그 차이를 탐험하는 과정은 단순한 음료를 넘어 하나의 경험이 된다. 그렇기에 내가 발견한 방식이 정답이라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이 경험을 직접 시도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내가 구상하는 또 다른 방식들
구상이라는 것은 특정 분야에 한정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플래너를 구상하는 데 필요한 도구는 간단하다. 컴퓨터와 내 손, 그리고 내 머리. 별도의 자본이 필요하지 않다. 심지어 컴퓨터를 가동할 전기도 필요 없다. 종이와 펜만으로도 충분하다.
커피를 내리는 방법이나 플래너의 구상처럼, 우리의 일상에는 나만의 방식을 만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무궁무진하다. 요리, 글쓰기, 운동, 심지어 일상적인 시간 관리 방식까지도 구상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호기심이 닿는 대로 자유롭게 구상하고, 그것을 실제로 전개하고 실현해 보라. 단순히 일상의 틀을 벗어나 더 나은 방법을 모색하는 이 과정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휴식이자 재충전의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