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네트워크
글로벌하게 연결된 유학생 연합회
송길영 《시대예보 – 핵개인의 시대》
“디지털의 확산은 개인의 역량을 향상했고, 개인이 과거보다 더 많은 일을 스스로 처리할 수 있게 만들었다.”
송길영의 《시대예보》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시대를 ‘핵개인의 시대’라 명명한다. 핵가족조차 해체되고, 이제 개인은 더 이상 어떤 소속이나 조직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기술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송길영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흥미로운 상상을 던진다.
“만약 전 세계 유학생들이 하나의 연합체로 연결되어 정보와 상담, 그리고 실질적인 유학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어떨까?”
여기에 내가 상상을 잇는다.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한인 상인들이 연계하여, 글로벌 사업 컨설팅과 지원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그림도 그려본다.
전문 의료인, 약사, 제약사 등 업종별로 연결된 네트워크는 또 어떨까.
기존 산업이나 플랫폼을 넘어서는, 초국가적 연결의 가능성 말이다.
과연, 이런 거대한 연결이 실제로 가능하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플랫폼은 개인을 돕는다.
그러나 플랫폼을 넘어선 ‘연결’은 개인이 꿈꾸는 것을 실현하게 한다.
현실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면 여전히 정보, 경험, 인맥이라는 세 가지 실질적 자원이 필요하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이 세 가지는 혼자 힘으로 확보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디지털의 힘으로 연결된 협력망, 구심점 없이 작동하는 네트워크형 조직은 어떤 가능성을 만들어낼까?
나는 단순히 한 기업, 한 플랫폼이 주도하는 모델이 아니라,
서로 다른 핵개인들이 스스로 연결점을 찾아 결합하는 방식을 상상해 본다.
누가 통제하지 않아도 작동하는 구조.
단순히 정보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을 ‘제대로’ 찾을 수 있는 구조.
사기꾼을 걸러낼 수 있고, 목적이 명확한 연결만 가능하다면, 그것은 이미 ‘연결된 사회’다.
이러한 네트워크는 ‘이타주의’가 아니라 ‘협력’과 ‘봉사’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작동해야 할 것이다.
누군가의 꿈을 실현하도록 돕는 일.
그 과정에서 합당한 보상을 받고, 또 그 자원을 다음 연결을 위해 순환하는 구조.
세상에 공짜는 없다.
지속 가능한 네트워크는, 필연적으로 대가와 가치를 균형 있게 조율해야 한다.
이미 우리는 디지털 통화에서 유사한 시스템을 경험하고 있다.
광부 없이 컴퓨터가 채굴하는 통화.
국가가 아닌 개인의 지갑이 연결된 경제.
AI가 노동을 대체하는 마이닝 시스템.
만일, 이런 기술 기반 구조가 ‘네트워크형 조직’에 도입된다면 어떨까?
중앙 제어 없이도 각자의 단말이 연결되어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필요한 협업 상대를 자동으로 매칭하고,
지속 가능한 보상 시스템을 탑재한 초거대 연결망.
구축이 아닌, ‘연결’ 그 자체로 완성되는 세계.
우리는 이미 그 문 앞에 서 있다.
모든 것이 연결되기 시작할 때, 국경과 조직의 의미는 점차 흐려질 것이다.
개인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개인은 더 깊이 연결되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플랫폼이 처리할 수 없는 것을 실현하는 유일한 방식이 협력이기 때문이다.
창조, 도전, 모험은 여전히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난다.
이런 세상이 가능하다면,
당신은 어떤 꿈을 꾸고 싶은가?
기존의 폐쇄적 네트워크가 아닌,
열린 네트워크에서
필요한 사람을 제대로 찾을 수 있다면
우리는 이미 ‘연결된 사회’를 살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