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질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끝인가 싶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기초를 반복했고, 조금씩 목표를 높여갔다.
주위를 둘러보지 않았다.
트렌드도, 타인의 성취도 무시했다.
나에게만 집중했다.
단 하나,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나아지는 것.
그것이 유일한 기준이었다.
그렇게 하루, 또 하루.
목표를 하나씩 넘다 보니
어느 순간, 나는 내가 자각하지 못한 강자가 되어 있었다.
그런 사람은 자신의 성장 속도를 모를 수도 있다.
늘 부족하다는 감각 속에 살아가기에.
그러나 분명한 건,
그 누구보다 강해졌다는 사실이다.
이것을 ‘노력’이라 불러도 좋지 않을까?
마음이 약할 때,
세상의 소음은 자극이 아니라 흔들림이 된다.
누군가는 SNS 속 남의 성과에 무너지고,
누군가는 기술 트렌드 앞에서 자신을 잃는다.
하지만 우리는 원래부터 경쟁하는 존재였다.
먹잇감과도 싸워야 했고,
같은 목표를 노리는 이들과도 겨뤄야 했다.
그럼에도 ‘진짜 노력’이란,
결국 자기 자신과의 대화이자
어제의 나를 넘으려는 몸짓 아닐까?
모든 것을 ‘패리’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
한없이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도
조금씩 목표를 높이며 전진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성장을 향한 가장 정직한 길일 것이다.
*패리(parry):
어원은 프랑스어 parer, 즉 “막다, 방어하다”.
18세기쯤 영어에 들어와 검술이나 펜싱, 이후 격투기에서 사용되는 전문 용어로 자리 잡았다.
• 검술에서: 상대의 칼날을 비껴내며 공격을 무력화하는 동작
• 격투기에서: 주먹이나 발차기를 흘려보내거나 방향을 살짝 틀어 피해 주는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