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메이젤, 린다 웅크 '인생을 바꾸는 40가지 일기 수업'
일기 쓰기가 일상적인 자기 인식 연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기 쓰기를 통해 당신은 삶의 목적을 확인하고 그에 부합하는 삶을 살며 자신의 내적 스타일(마음의 공간에 존재하는 방식)을 개선하고 개인적, 직업적 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일기 쓰기는 마음을 사용하고, 일상적인 깨달음을 유지하며, 인생을 책임지는 간편하고 믿음직한 수단이 된다.
나는 무슨 생각을 하는가? -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 나는 무엇을 알아차려야 하는가? 이것은 의식적이고 의도적인 멈춤이다. 또한 맹목적이고 충동적으로 살지 않고 현명하게 살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그 멈춤의 시간을 냈다는 것은 당신이 자신의 편이며 삶을 소중히 여긴다는 신호다. 일기 쓰기는 단순히 글을 쓰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과의 고결한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지키는 일이다.
유시민 작가가 예전 한 예능에서 이런 말을 한 기억이 난다.
글을 쓸 환경이 갖추어지지 않아, 머릿속으로 글의 구성과 흐름, 퇴고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진행했다고 한다.
이 에피소드를 요약해 전하는 이유는, 내가 일기 쓰기에 힘들어하는 이유를 알게 됐기 때문이다.
우선 내가 일기를 쓰기 힘들어하는 상황을 보자.
Q. 무엇을 써야 하지?
Q. 하루 일과에서 일기에 남길 만한 상황이나 사건이 없다고 판단하면, 그날은 일기를 쓰지 않아도 되나?
Q. 만일, 기록에 남겨 나중에 검토할 상황이나 사건이 있을 경우, 어떻게 써야 할까?
이런 여러 의문을 하나씩 풀어나가면, 일기를 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그런데, 진짜 원인은 이것이었다.
생각이 많은 것.
대부분 그냥 넘길 일인데, 이것이 생각의 트리거가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럼, 주위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정도로 계속 생각을 한다.
어떤 결론에 이를 때까지.
더욱이, 이런 생각은 비상기 기억으로 문뜩문뜩 떠오르기까지 한다.
다시 떠오를 때, 생각의 정리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시간이 지나며 경험이 더 쌓였기 때문일 수도 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 가치관에 변화가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이니,
생각 모두를 기록으로 남겨야 하는지
내 생각은 과연 기록하고 나중에 검토할 만한 가치 있는 생각인지
확실한 판단이 서지 않았다.
그러니,
일기는 '쓰고 싶은데', 쓰기 어려웠던 것이다.
아마도 내가 지향한 것은 일기 자체가 아니라 '일기를 쓰는 나'였을 지도 모르겠다.
일기를 쓴다는 행위는,
스마트해 보이고,
자기 성찰적이며,
삶에 노력을 다하는 모습으로 인식하고 있다.
거기에 나를 투영했던 것이다.
누구나 그런 면이 있지 않나?
선망하는 모습이 있고,
그것을 직접 행하고 싶지만,
잘 맞지 않는 경험.
그런데, 그런 것을 생각으로 시작하고 완결을 하고,
정작 일기장에는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하는 지를 고민했다.
자, 원인과 결과를 파악했으니 이제 결정의 시간이다.
나는 일기를 쓸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