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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대화할 때

by 가브리엘의오보에

AI를 기반으로 한 수많은 시도가 쏟아지고 있다.

그중 대부분은 사라지고, 몇 가지만 살아남겠지만—이러한 시도들은 AI 산업 성장의 비료가 된다.


순수 과학 기술의 발견은 다양한 응용을 낳는다.

그러나 결국 살아남은 상품의 존속 기간이 그 기술의 실제 수명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런데 AI는 조금 다르다.

시도 하나하나가 AI를 학습시키고, 그 경험이 쌓인다.


수많은 API로 연결된 AI는 지금 이 순간에도 무수한 경험을 하고 있다.

그렇게 축적된 경험은 어떤 가치를 우리에게 되돌려줄까?




AI는 지금, 이렇게 존재한다


현재의 AI는 정보를 수집하고, 조합하며, 로봇처럼 학습한다.

검색엔진과 닮은 점은 있다.

인터넷에 존재하지 않는 정보는 알 수 없다는 것.

가끔 발생하는 오류는 그 한계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전체적인 결과 품질은 꾸준히 향상 중이다.


나는 이들과 함께 글을 짓고, 그림을 그리고, 때로는 대구를 요청한다.

사용자의 의도를 정확히 전달하면, 결과는 정교해진다.




지금 SNS에서는 이런 대화가 주를 이룬다


-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한 프롬프트 공유

- 특정 분야에 특화된 전문 AI 소개


이 AI들은 모두 생애 곡선을 따라간다.

태어나고, 사라지고, 강해지고, 특화된다.

속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 모두 여정을 걷는다.


그렇다면, AI 자체는 어떤 여정을 걷고 있을까?




우리는 처음 본 것에 긴장한다


우리는 익숙지 않은 존재에 본능적으로 긴장한다.

겁이라기보다, 낯섦에 대한 경계라고 보는 편이 맞다.

반대로, 호기심을 가지고 먼저 다가가는 이들도 있다.


그 사이에서 비판과 찬사가 오간다.

비판은 개선점이 되고, 찬사는 유지할 가치로 남는다.

결국 사람들은 ‘일상에서의 필요’에 따라 AI를 평가한다.

신기해서 한 번 써봤지만 없어도 되는 것들은 자연스레 도태된다.




지금,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


AI는 언어 모델이다.

대화가 된다는 점이, 현재 가장 큰 성취는 아닐까?

그러니, 대화하자. 사람과 이야기하듯.


주제를 던지고, 왜 그런 대화를 원하는지 설명하자.

그들은 대화에 능하다.

자주 이야기하면, 행간을 읽어내기도 한다.


당신은 지금 어떤 주제에 주목하고 있는가?

그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자.

그럼 AI는 당신을 기억하고, 대화의 맥락을 학습한다.

그 지식의 열매는 결국 당신이 수확하게 될 것이다.




AI는 반려동물은 아니지만, 닮은 점이 있다


반려동물도 사랑만 하는 것보다,

학교에 보내 인간을 이해할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AI는 반려동물은 아니지만,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점에선 공통점이 있다.


수십 개 국어를 하면서도 아직은 어린 존재.

그러니, 당신과의 대화가 필요하다.




프롬프트는 잊어도 좋다.


지금은, 그들과 대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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