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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브리엘의오보에 Mar 08. 2020

2 가지만 생각해 봅시다

코로나로 인한 변화, next normal

“저밀도 마을의 구축”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사람들은 공기가 갇혀 있는 실내 진입을 기피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1위의 인터넷 속도 국가이며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어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오프라인 쇼핑이 거의 사라지고 온라인 쇼핑이 시장을 주도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온라인 쇼핑만이 가능한 상황을 체험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기존 온라인 쇼핑 비중이 낮았던 사람들이 온라인 쇼핑 비중을 급작스럽게 올리고 있다. 온라인 쇼핑 비중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은연중에 온라인 쇼핑과 오프라인 쇼핑을 비교하고 있을 것이다.


   

배송 상품의 품질 비교: 직접 선택 vs. 직원 선택


배송 비용 비교: 소요 주유비 vs. 배송비(물론 소요 주유비를 직접 계산하는 경우는 드물 것으로 추정되고, 대신 배송비를 줄이기 위해 고민을 할 것이다)


배송 비교: 매장 내 포장~주차장에서 직접 공수 vs. 현관까지의 업체 공수(업체 공수용 플라스틱 봉지의 처리까지)



두 번째로 생각한 점은, 도시 집중화로 인해 인구 밀도가 높은 상황에서의 전염병 전파 속도이다. 종교 활동을 통한 전파 속도, 확진자가 있던 병원 방문을 통한 전파 속도 등 밀도 높은 지역에서 전염병이 얼마나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산되는지를 체험 했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서는 농업 혁명이 가져온 단점 중 전염병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고대 수렵채집인은 전염병의 영향도 덜 받았다. 농경 및 산업사회를 휩쓴 대부분의 전염병(천연두, 홍역, 결핵)은 가축이 된 동물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이것이 사람에게 전파된 것은 농업혁명 이후부터다. 고대 수렵채집인이 기르는 가축은 개밖에 없었으므로 그들에게는 이런 괴로움이 없었다. 게다가 농업 및 산업 사회 사람들은 인구가 밀집한 비위생적인 거주지에 영구적으로 살았는데, 이는 질병이 퍼지기 이상적인 온상이었다. 수렵채집인들은 떠돌며 생활했는데, 무리도 소규모여서 전염병이 널리 퍼질 수 없었다.



정치 구조도 인구 밀집의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현재 지방분권제의 형태를 취하고 있으나, 서울에 집중된 중앙 집권적 형태의 정치 구조가 지방 대도시에 하나씩 생긴 형태로 보인다. 중앙 집권적 형태는 하나의 장소(예를 들면 도시)에 모든 정치 조직을 집중시킨다. 이에 따른 관련 기관이나 집단도 함께 위치한다. 이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거주지 역시 집중된다. 따라서 아파트와 같이 동일 단위 면적 당 밀도를 높이는 방식의 주거형태가 주류를 이룬다. 


21세기는 디지털 활용이 증가 확산되는 원년이라 할 만하다. 인프라스트럭처에 해당되는 네트워크, 단말기(PC, 모바일 기기 등), 애플리케이션, 컨텐츠가 발전 및 확대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으로 취급되는 상품의 종류 확대와, ‘가성비’를 중심으로 한 검색 기반 쇼핑의 확산, 더구나 ‘배달’을 중심으로 조리보다 완성품을 데워 먹는 횟수도 증가되고 있다. 스마트 워치를 통해 바이탈 사인이 체크 기록되고 있다. 원격 진료가 활성화 되면 병원 방문 횟수가 줄어들 것이다. 온라인 뱅킹이 가능한 사람들은 ATM이나 모바일 앱으로 입출금 처리를 하여 은행 창구 방문을 줄이고 있다. (원격 문제 해결이 활성화되면 은행 창구 방문 횟수는 더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주거 형태는 농업 중심 및 중앙 집권적 정치 중심의 시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방의 인구 격감은 ‘먹고 살 만한 것’이 없거나 힘들어 도시에 진입해 이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의 가속화 덕분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시에는 사람들이 많으니 ‘돈을 만들 기회’도 있을 것이란 막연한 환상부터, 교육 수준의 하한선 상승과 다양한 문화 체험의 확산으로 인해 도시에서 기회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인구 밀도를 낮춰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즉, 개인 및 가구 간 거리를 이격하여 전염병 확산 속도를 줄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그 방법을 자본주의에서 찾아봤다.


어쩌면 상대적 관점에서 가장 변경하기 쉬운 점은, 세종시 등의 사례와 같이, 정부 기관을 지방으로 옮겨 관련 인구를 분산 시키는 방법이다. 필자가 자본주의에서 방법을 찾아보았다고 하는 것은, 기업을 움직이는 것이다. 제주도로 본사를 옮긴 기업이 있었다. 마케팅 및 일부 조직만을 서울에 두고 모두 제주도로 이전했다. 하지만 대기업이라도 하나만 움직여서는 영향도가 낮다.


가까운 일본은, 인터넷 망의 발달을 기반으로, 기업이 지방에 사무소를 분산해 설치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도 이번 전염병 확산을 체험 삼아 그 방법을 고려해 볼 기회다.


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한다고 하여 지방을 떠난 사람들이 돌아오지는 않는다. 그 기업에 필요한 인력은 이미 소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 사무실이 지방으로 분산되면 상권이 형성되고 상권에 상품을 공급하는 공급처가 형성된다. 그 공급처의 주요 범위는 농수축임 산업군일 것이다. 


회계 재무 조직이 이전된 곳에는 은행의 지방 분점이 생길 지도 모른다. 


항구와 공항을 중심으로 무역 전문 도시를 구축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두 번째 생각은, 개인 가구 당 거리 이격에 따라, 그리고 건강 및 친환경 선호를 엮어, 자연 환경을 개선시키는 것이다. 어쩌면 ‘숲속 사무실’이 가능할 지도 모른다. 동고서저의 지형을 이용, 서쪽의 평야는 국가 전체의 식량을 중심으로, 동쪽의 고지대는 기업 중심으로 구성해 보는 것은 어떨까?


유념할 부분도 있다. 일본 만화 ‘맛의 달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산과 임야 주변에 인공적으로 건설한 ‘테두리’로 인해 비, 바람 등으로 산에서 강으로 양분이 공급되는 길이 끊겨 있다. 이는 식량 품질 저하를 가져온다. 동고서저에 따라 산업 위치를 조정하더라도 자연의 상호 연계를 끊지 않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정리하면, 저밀도 주거-친환경의 결합으로, 전염병의 확산 및 도시 집중 현상 속도를 저하시켜 보자는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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