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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브리엘의오보에 Mar 17. 2020

성과의 영향력

기업이 사업을 위해 조직을 구성하는 이유는 '집단의 힘(strength from collectivization)'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기업은 성과에 성과를 더하기 위해 집단에 스트레스를 부여한다. 첫 번째 단계는 목표 의식의 고취다. 구성원이 탐낼 만한 보수를 설정하고 조직을 독려하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경쟁이다. 경쟁의 첫 단계는 우수한 개인 간의 경쟁이다. 기업 내에서 우수 인재란, 개인의 역량이 뛰어난 사람을 의미한다. 기업 내에서 개인의 역량이란 개인의 '일 처리 능력'이다. 최근 시장과 고객이 복잡성을 보임에 따라 우수 인재 혼자의 힘만으로 성과를 내기 어렵다. 우수 인재는 필요한 사람들을 활용하는 가드나 세터의 역량 필요성을 느낀다.


우수 인재가 필요 인력을 모아 성과를 내면, 이 소규모 그룹 내 연대가 강해진다. 우수 인재의 개인 역량으로 우수 인재를 중심으로 인력(引力; attraction)이 발생한다. 결과를 내는 필요 인력을 중심으로 인력이 발생한다.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 소규모 조직을 단단하게 만든다.


조직 내 파벌은 권력을 중심으로 발생된 인력의 결과다. 권력이란 사람을 움직여 원하는 바를 획득하는 힘이다. 권력 매개의 파벌은 파벌 상위자 혹은 상위 그룹이 소속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이득 범위에 따라 규모가 달라진다. 파벌은 기업 전체의 이익이 아니라 파벌 및 파벌 구성원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 따라서 기업에 득이 되지 않더라도 파벌의 권력 유지를 위해 행하는 일이 업무와 뒤섞이게 된다. 즉, 하나의 조직에 복수의 목표점이 생기고 복수의 리더가 생기며, 기업의 우선순위가 아니라 파벌의 우선순위에 따라 구성원이 움직이게 된다. 조선시대 선조는 파벌 간 경쟁을 통해 발전을 이루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파벌은 왕의 태도에 따라 파벌의 생존 위협을 느끼자 상대 파벌을 정치 일선에서 제거하는 노선을 택한다. 파벌 간 경쟁을 통해 기업의 발전을 이루겠다는 생각은 리더의 조정 능력에 따라 기업에 득이 될 수도, 해가 될 수도 있다.


무엇이 됐든, 파벌 간 경쟁의 승리라는 측면에서, 성과는 경쟁 승리에 도움이 될까? 어떤 성과가 파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데 도움이 될까?


조직은 파벌에 소속된 구성원과 파벌에 소속되지 않은 구성원으로 나뉜다. 파벌에 소속되지 않은 구성원은 각 파벌에서 제외 됐거나 영입되지 않은 사람들이다. 이 그룹 내에 숨어 있는 인재가 있을 수도 있다. 해서 파벌은 끌어 들이지 못하면 기업에서 제거하는 방향을 취한다. 파벌에 속하지 않은 인원의 수는 하향세를 그린다. 이런 세세한 움직임까지 더해져 파벌 경쟁이 심한 조직은 현행 유지도 어렵다.


파벌 내 경쟁이 심한 경우도 있다. 권력을 가진 상위 그룹 혹은 상위자에 가까워지거나 속하려는 욕망의 결과다. 이는 기업 내 구성원에게 질타를 받는다. 개인의 영달을 위해 이기적이고 조직 피해적 행위를 하기 때문이다. 그 질타가 파벌의 평판을 떨어뜨리는 경우도 많다. 모략이 난무하고 숙청의 칼이 춤을 춘다. 


파벌 상위 그룹에 들어가려는 노력이 성과를 낸 경우를 생각해 보자. 그 성과가 기업 전체에 이득을 주고 이를 통해 파벌 상위자가 이득을 얻는 결과를 낳을 경우 그 '인재'는 상승되거나 강한 주목을 받게 된다. 허나 조직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 자신은 숨겼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행위는 암묵적으로 공유된다. 결국 성과와 비례에 피해를 양산한 인원은 소모품으로 전락, 폐기 된다. 기업에 득이 되는 성과는 파벌에 속한 인력과 파벌에 속하지 않는 인력 모두의 지지를 얻는다. 이런 성과를 내는 파벌은 소위 구성원 지지에 기반을 둔 권력까지 얻게 된다. 


파벌 경쟁의 심각성 정도와 무관하게, 우리 모두는 어떤 성과가 기업에 이득을 가져오는지 알고 있다. 때때로 방법적 측면에서 '올바르지 않는 방법'이 사용될 때도 있다. 경쟁자를 막는 방법이 사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득을 얻는 방법의 구축이 올바른 요소와 올바르지 않은 요소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다. 이득을 얻는 방법은 빈틈없는 방법과 빈틈 있는 방법으로 나뉜다. 올바른 방법으로만 구성 되어도 빈틈이 있다면 이득을 획득하지 못하거나 힘든 경로를 밟게 된다. 이 빈틈을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채울 경우 조직의 상상력 및 역량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정당한 방법'이란 말에 얽매여 있는 사람들은 성장 앞의 벽을 넘지 못한다. 


정당하지 않은 방법에 의한 성과란, 경쟁자에게 일과 무관한 피해를 주며 상대를 제거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경쟁에서 정정당당함이란 무엇인가? 조직의 역량 전부를 동원해 경쟁을 하는 것이다. 조직의 역량은, 시장의 틈을 꿰뚫고 시장 시야가 넓은 통찰력, 상품 품질, 고객 커뮤니케이션 및 관계 유지, 문제 해결 역량 이다. 한 마디로 시장 내 성과를 낸다는 최선을 다한 문제 해결 능력이다. 시장 우위의 역량이 있다면, 인재 수급 및 협업, 시설 최적화 등의 역량이 우위를 유지 성장시킨다. 누가 봐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야, 절묘한데!'라는 평가를 듣는 성과는 개인, 파벌, 기업에 이득을 가져온다. 


권력이 아니라 생각이 같은 사람들이 모이면 좋겠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빈틈없는 방법으로 성과를 내는 세상이 좋다. 그룹 간 제휴도 활발하면 좋겠다. 기업 내 그룹 간 제휴 측면에서는 각 그룹이 전문 역량을 중심으로 뭉치면 좋겠다. 그것이 부서가 되고 각 부서에서 모은 팀(multidisciplinary approach)이 협업하는 기업이 좋다. 즉, 성과를 위해 모든 구성원이 일치단결하면 좋겠다. 파벌 경쟁에 역량을 쏟지 않고 시장의 경쟁자에 승리하기 위해 역량을 쏟아 붓는 기업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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