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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브리엘의오보에 Jul 09. 2020

아메리카노... 란?

New Normal

아메리카노는 커피일까, 아니면 프라프치노 같은 커피 음료일까?


필자는 아메리카노를 커피 음료라고 분류한다. 에스프레소 단계까지 커피이고 얼음 물이나 뜨거운 물에 에스프레소를 타는 순간 ‘커피 음료’가 된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커피를 좋아한다. 에스프레소, 드맆, 더치, 콜드브류를 커피라고 칭하고 오늘은 이렇게 내일을 저렇게 마신다. 원두를 갈아(글라인딩) 커피를 추출하는 과정도 무색하게 뜨거운 물이나 얼음 물을 타 버리다니 이해할 수가 없다. 그래서 아메리카노를 포함한 커피 음료에 흥미가 닿지 않는다. 물론 프라프치노나 커피 음료에 대한 호기심은 있다. 하지만 그 가격이 낼 돈인가?


이런 필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찾을 때가 있다. 일일 최고 기온이 30도가 넘는데 뜨거운 커피만 찾을 수는 없다. 콜드 브류도 매일 마시기엔 가격이 부담된다. 그래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여름에 마신다.


에스프레소, 드맆, 콜드브류는 집에서 내릴 수 있다.


에스프레소는 캡슐 머신을 통해 내린다. 최근 캡슐 머신용 호환 금속 캡슐을 구매했다. 원두를 갈아 탬핑하고 머신에 꽂으면 에스프레소를 내릴 수 있다. 이 금속 캡슐은 세척 후 재활용이 가능하다. 물론 원두의 다양성을 위해 본래의 캡슐을 구매해 마시기도 한다.


드맆은 글라인더, 드리퍼, 서퍼를 모두 갖추고 있다. 주로 드맆을 해서 마신다. 드맆 머신(커피메이커)과는 확실히 다른 맛을 낸다.


콜드브류는 원두를 갈아 유리병(500 ml 주스 병)에 갈아 넣고 정수 물을 채운 후 하룻동안 냉장실에 보관하고, 종이 필터에 여과해 마신다.


문제는 아메리카노다. 처음에 캡슐 머신을 통해 에스프레소를 내려 얼음 물에 부었다. 캡슐 커피의 원래 향을 유지하면서 맛이 약간 엷어진 느낌이다. 그러다가 달고나 커피 유행 후 집에 인스턴트 커피 가루를 놓아두게 됐다. 유행에 맞춰 2주일에 한 번 정도 아이가 직접 만든다. 맛을 본 적은 있지만 나는 즐기지 않는다. 


그러던 중 이번 여름이 됐고, 역사상 최고로 더운 해가 될 거란 뉴스를 들었다. 원두 가루를 갈거나 캡슐을 사용해 아메리카노를 만들거나 골드 브류를 하기가 귀찮아졌다. 적어도 오늘은 귀찮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방법을 찾아 봤다.


n  에스프레소 컵에 인스턴트 커피 가루를 2 티스푼(1 티스푼의 양은 고봉이 될 정도로 푹 뜬 분량)을 넣고 전기 주전자로 끓인 물을 에스프레소 컵 3/2 지점까지 채운다.

n  티스푼으로 저어 커피를 녹인다.

n  유리컵(되도록 날씬하고 긴 컵)에 커다란 얼음 두 덩이를 넣고 냉 정수 물 130 ml를 붓는다. 거기에 에스프레소 컵에 녹인 커피를 붓는다.

n  컵의 바닥까지 커피가 내려갈 때까지 기다린다. 컵을 손으로 만져 냉기가 돌면 마신다.


한 때 사이펀을 집에서 구현해 보기도 했다. 사이펀의 원리는 물을 끓여 파이프를 타고 원두 가루가 있는 층으로 끓는 물을 올려 커피를 우려내는 방식이다. 그래서 냄비에 분량에 맞게(원두 가루 40g 기준 물 500 ml) 붓고 끓인다. 물이 끓어오르면 원두 가루를 붓고 3분 정도 유지한다. 그리고 불을 끄고 30초 정도 놓아 둔다. 냄비의 커피 물을 종이 필터를 통해 여과해 커피를 마신다.


세상의 모든 제품은 원리를 파악하게 되면 가정에서 흉내 낼 수 있다. 

나는 아메리카노를 커피 ‘음료’라고 생각하고 (커피에 물을 탄 음료), 귀찮아지면 인스턴트 커피를 진하게 녹여(마치 에스프레소를 만드는 느낌) 얼음 물에 부어 여름에 음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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