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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각사각 Jun 26. 2023

이사에 대한 푸념

세입자는 고달프다

사년 여 년동안 이사를 많이 겪었다. 삼재(삼년 동안의 재앙)에 들어서인지도 모른다.  삼재도 이제 나갈 때가 되었건만.


공부방을 따로 얻는 바람에 더 많은 이사를 두배로 경험하게 되었다. 원룸은 매우 빨리 거래가 된다. 두 집을 거의 이주만에 집을 알아보고 이사가고 했다.


공부방을 새로 계약해서 이미 오픈까지 했는데 이전 셋집이 나가지 않고 있다. 사실 딱 맞게 계약이 될 했는데 중간세입자분이 취소를 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몇 가지 푸념을 해야겠다. 이 집은 삼십년이 넘은 집이어서 외관은 좀 낡았으나 내부는 수리가 되어 그럭저럭 괜찮은 상태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변기의 레버가 고장났다. 이 사실을 몰라서 계속 물이 내려가고 있었는데 그 집에서의 수업이 가끔 있어서 들여다보지 못했다. 그리하여 수도세가 십만원이 나오고 았다.

물을 별로 쓰지도 않았기에 속이 상했지만 집주인 왈,


"미처 모르고 계셔서 연락을 안 주셨으니 부담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집 주인분이 뚝딱 뚝딱 고치고 얼마 후 또 고장이 났다. 일부러 손으로 올리면 올라가지만 누가 매번 체크를 하냔 말이다. 이 점을 집주인에게 따박따박 알렸다.


'집수리 전문가인지는 모르겠으나 대충 고쳐놓으니 또 고장나는 게 아닌가?'


그 다음에는 집주인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아랫집에 누수가 되었다고 한다. 한다는 말이


"수도꼭지가 교체 되었는데 혹시 바꾸셨나요?" 였다.이제는 수도세에 이어서 누수까지 내 잘못으로 돌리려는 겐가?


"저는 그 집에 살지 않았잖아요. 베란다 도꼭지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이가 없어서 딱 잘라 말했다.


보름 전에 이사를 갔지만 이달까지의 월세는 송금했다.

그리고 부동산 여러 곳에 다시 집을 내놓았다. 그런데 처음에 계약했던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는데 8월에 이사 온다는 분에게 계약금을 받았다는 거다.


"그럼 제가 이미 이사를 갔는데 두 달치 월세를 더 내야 한다는 건가요?" 터져나오려는 를 억누르며 최대한 부드럽게 항변했지만 좀 억울하다.


아무리 계약이 되어 있다지만 집에 곳곳에 문제가 있고 이사도 갔는데 처를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답답하다.


집을 잘못 선택한 내 탓이지만 재개발이 눈 앞에 있는 집을 월세 받아먹으려 참 애쓴다.


'육개월만에 하자가 이렇게 나는 집에 월세를 받는 건 양심이 없다!'

떡만두굿은 맛있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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