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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여행 1
그냥 떠나왔다
by
사각사각
Aug 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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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는 문득 여행을 떠나고 싶어졌다. 지난주에 드라이브를 다녀왔던 바닷가는 마음에 들었다. 그곳 근처에 가서 하룻밤 자고 오고 싶다.
귀찮음을 무릅쓰고 호텔을 검색해 봤다. 도착해서 알아볼까 하다가 아무래도 휴가철이라 빈방을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나마 인기 있는 호텔은 예약이 모두 차 있어서 모텔을 찾아봤다. 그럭저럭 괜찮아 보이는 준특실이라는 방을 예약했다.
‘특실 치고는 매우 저렴한데.’
흰 침대가 놓여있는 사진은 멀쩡해 보였고 하룻밤만 잘 거니 큰 상관은 없다고 위안을 삼고.
하늘은 맑았다. 햇빛이 작열해도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갖가지 모양으로 둥실 떠 있는 아름다운 날이다. 섬에 들어서자 차가 막히기 시작했지만 모텔에 곧 도착했다.
주변은 황량하고 텃밭 같은 것만 보였지만 다행히도 조금 떨어진 도로 옆에 카페가 있는 걸 발견했다. 날씨가 더우니 일단 카페에 가서 낮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Hello Motto’라는 카페에는 BMW 오토바이 위에 커다란 흰곰이 앉아있었다. 통창으로 된 건물 이층으로 파란 하늘에 푸른 소나무가 보이는 풍경이 걸려있다.
카페 주인은 돈이 많을 것 같은데 의외로 순박하게 생기고 친절하다. 손님들이 바글바글했는데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다. 팥빙수를 여러 개 시키고 연신 맛있다고 감탄을 하고 박수를 치면서 웃음이 넘친다.
‘어떻게 알고 인적도 드문 여기를 찾아오시는 거지?’ S는 의아했다.
팥빙수의 모양이 인상적이었다. 눈 덮인 산 모양의 빙수가 눈길을 끌었다. 이 시그니쳐 메뉴 때문에 유명해 진건가 하는 상상을 해봤다. 별 다른 재료는 없는데 아이디어가 좋은 것 같다.
다음 일정은 어디로 갈까 궁리해 봤다. 검색을 해 보니 오늘 이 섬의 해변가에서 음악회가 열린다고 한다. 그래서 아까 차들이 줄지어서 섬으로 들어왔는지도 모른다. 저녁에 열린다는 그 음악회에 갈지 말지 고민을 해봤다.
‘인적 드문 바닷가에 갈 것인가 사람들이 북적이는 음악회에 갈 것인가?’
주차를 할 수 있는지 확인을 해보고 결정해야겠다. 그다지 멀리 않은 곳이라 10분이면 도착할 것이니. 에어컨 바람이 차가운 카페에 앉아서 보니 바깥 날씨도 따뜻할 것만 같이 느껴진다.
단체 손님이 모두 떠난 카페는 조용하다. 이따금 바람에 흔들리는 햇살을 가득 받은 나뭇잎을 올려다본다. 나른함을 느끼면서 독서를 좀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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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물음> 출간작가
영어,한국어 프리랜서 교사. 전자책 출간작가 이며 자기 반성와 함께 삶에 대한 희노애락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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