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일기 - 효도는 셀프!

by 사각사각

제 의견은 지극히 아메리칸 스타일에서 나오는 생각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서로 배우자들의 친구 모임에 함께 가시나요? 물론 그 모임이 너무 즐겁다면 참석하셔야 겠지만 아니라면 각자 따로 가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안그래도 억지로 가야 하는 직장 회식 모임도 있는 데 왜 사생활에서까지 스트레스를 더해야 하죠?


저희는 함께 같은 교회를 다니기 때문에 같이 교회모임에 가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때로는 각자 따로모임에 갑니다. 전혀 만나보지 못한 남편의 친구모임에 동행한 적은 거의 없습니다.(워낙 친구도 없구요) 남편이 제 친구 한명과 몇 번 만나기도 했지만 별로 성향이 안맞다고 하며 불평하여 서로 기분만 상한 경험이 있어 자제하게 되었습니다.


그 외의 집안모임도 저희는 각자 참석하거나(사실 집안 모임이 별로 없습니다) 때로는 같이 가기도 하지만 크게 서로의 시댁, 친정에게 잘할 것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효도는 셀프'라는 말도 있듯이 마음이 저절로 가는 쪽은 항상 나의 피붙이들이지 남편 쪽의 가족들은 어느 정도 의무감에서 나오는 것이지요.


사실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아버님이 재혼을 하셔서 저희는 연락이 거의 없는 편입니다. 처음에는 왕래가 좀 있었으나 굳이 연락을 안하시는 데 이제 오라면 가끔 일년에 한번 정도 갑니다.


저희 나라는 하도 시집살이에 이러쿵 저러쿵 문제가 산재하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화기애애한 경우는 주변에서 거의 들어보지 못했어요. 아주 간혹 성품이 매우 훌륭하고 좋으신 시어머님을 만난 분들 외에는 늘 지지고 볶는 인간관계가 얽혀 있는 시댁 이야기입니다.


사실 저는 엄마가 할머니에게 호된 시집살이 하셨고 그 모습을 십여 년동안 보아왔으며 어렸을 때부터 드라마에서 주주장창 보아서 독신일 때에 결혼 하기가 무서웠어요.(한때 독신주의) 너무 개인 성향이 강해서 그렇게 얽히는 관계들은 감당하기가 힘들거든요. 저희 어머니는 본인이 나이가 들어 암에 걸리게 된 것이 호된 시집살이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찌하여 현재의 남편을 만나서 시집살이라는 걸 해보지 않은 걸 복으로 여기고 살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애로사항들이 많이 있지만요.


글쎄요. 아무리 결혼으로 맺어졌다고는 하나 피를 나눈 부모, 형제와는 엄연히 다른 시댁과 장서 관계입니다. 서로에게 너무 많은 기대하지 말고 각자 잘 살아주기를 빌어주었으면 합니다.


아직도 인기 만발인 막장 시댁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들을 보면 섬뜩해집니다. 제발 이런 상식에 벗어나는 이야기들을 더 이상 듣지 않았으면 해요. 사회생활에서도 살아남기 힘든 세상에 집안에서까지 이러시면 안된다고 봅니다.


한 미국인 친구가 우리나라 드라마를 보고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었는 데 "왜 항상 서로 소리를 지르냐."고 늘 소리를 지르고 과격한 행동을 하는 여배우들 흉내를 내면서 저에게 질문을 한 적도 있습니다. 저는 이런 류의 말도 되지 않는 막장(?)드라마들은 어이가 없어서 보지 않습니다!


이상 대한민국에서 시집살이 별로 안하고 살아가는 복 터진(?) 한 며느리의 주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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