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은 저마다 아름답게 피어나고

들꽃처럼 소박하게 살아가기를.

by 사각사각

주말 홀로 산에 오르는 길

길섶에 피어난 작디작은 들꽃을 만나는 것이 즐겁다

아주 가까이에서 들여다보아야 그 존재가 드러나는 들꽃들

소박하고 아담한 사이즈의 가지각색 말간 얼굴들.

그들은 저마다 아름답다

심지어 누가 들여다보지 않아도 힘차게 피어난다.


뭇 사람들도 들꽃과 같길 바래 본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신의 빛을 발하고

스쳐 지나가는 누군가에게 작은 미소를 띠우게 하는 삶을 살기를

꾸미지 않아도 그대로 아름다운 삶을 살길 말이다


타박타박 계속 산길을 오르는데 길가에 도토리와 밤도 떨어져 있다.

작고 알토란 같은 도토리 몇 개를 주워 함께 걸었다.

그러나 꽤 가파른 산길에 로프를 잡으려니 놓아주어야만 했다.

항상 손에 움켜쥐고 있던 걸 내려놓아야 할 때가 있는 법.


올라가는 길은 숨이 차고 힘들었다.

숨이 차오를 때 마다 중간중간 벤치에 않아 쉬었다.

나의 페이스대로 숙명처럼 묵묵히 올라갈 뿐이다.

중간에 그만둘 수는 없는 법.


다만 내려오는 길은 한결 수월하다.

산길을 오르며 담담한 인생의 진리를 배운다.

그대로 아름다운 신이 만든 놀라운 자연에 끊임없이 감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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