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베트남을 아주 좋아하고 올해는 차근차근 준비하고 계획을 세워서 1년 정도 한번 베트남에서 살아볼까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재 매일 유투브에 올라온 기초 베트남어 강의를 반복해서 듣고 따라하며 페이스 북을 통해 베트남 친구들의 글도 읽어보고 아직은 매우 서투르지만 짧게 나마 답글도 달고 있다.
그러나 길에서 만나게 되는 베트남 사람들은 아주 영리하고 돈을 버는 일에 열심이니 주의를 해야 한다. 매우 순박한 미소를 띄고 친절하게 다가오지만 결국은 외국인인 내 주머니의 돈을 얻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 두 세배 정도의 바가지라면 환율 차이도 크고 하니 애교로 넘어가 주겠지만 거의 10배에 가까운 금액을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것도 아주 당당하게 말이다.
호치민에 도착한 바로 다음날 아침 일찍 시내 관광에 나섰다. 길을 나서자마자 시클로 운전사 아저씨가 있었는 데 얼굴은 험악하였으나 아주 친절하게 나에게 다가와서 목적지까지 함께 걸어주겠노라 하였다.
일단 거절하였으나 계속 커다란 시클로를 끌면서 함께 걸어오는 아저씨 때문에 이내 미안해져서 결국 그 위에 올라타겠노라 하고 말았다. 시내까지 아주 가까운 데 얼마나 비싸겠는가 하고 말이다.
아저씨는 매우 기분이 좋아져서 나를 사이공 강가로 데리고 가서 사진도 찍어주고 오래된 시내의 시장으로 안내하여 망고도 구입하도록 하였다. 나무판 위에 검은 고무를 바르고 계란 껍질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는 공방도 가서 제작과정에 대한 설명도 듣고 매우 아름다운 작품들도 감상하였다.
아저씨는 영어도 상당히 잘 하셨고 나는 시클로 위에 올라타 유유자적하며 때로 거리의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베트남 거리의 사진을 찍으며 매우 즐거운 오전 한때를 보냈다. 그러나 두 시간 정도의 투어가 끝날 무렵 나는 충분한 현금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ATM에영어 안내가 없다는 이유로 아저씨와 함께 ATM에 들어가게 되었다. 너무도 어이없는 실수를 한거다.
사실 그 아저씨가 설마 두 시간 여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오랜 친구처럼 굴었던 나에게 필요이상의 금액을 가져가리라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며칠 후 확인한 결과 거의 180달러에 이르는 돈을 순식간에 인출하여 가신 거다.
베트남 사람들의 평균 급여가 월 200달러 이하라고 하니 거의 한달치 월급을 가져간 셈이다. 나는 얼결에 이 아저씨가 현금 지급기에서 순식간에 돈을 인출하여 가는 것을 무심히 보고 보내주었다. 그리고 다행인지 나의 카드는 이 두 번의 인출 후에 현금지급기에 걸려서 나오지 않게 되었다. 그 카트를 다시 찾느라 주말 동안 거의 쌩쇼를 하였지만 그나마 때로 어리숙하고 사람을 잘 믿는데 가장 적절한 상황이었다고나 할까.
이틀 후 혼자 시내를 걷다가 다시 이 아저씨가 부르기에 좀 뜨악하였지만 가까이 가 보았더니 이 아저씨 말씀이 지난 번에 내가 현금이 모자라 망고가격을 지불하지 않았다면서 다시 돈을 요구한다. 참 양심이 없는 행동에 조금 화가 나서 투어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항변하였더니 그렇지 않다고 시치미를 뚝 뗀다. 나는 더 말하기도기가 막혀서 싸늘한 눈빛을 보내며 몇 마디 쏘아붙인 후 돌아섰다.
이런 경우에는 가까이에 있는 경찰을 부르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가능하면 길에서 이런 오토바이나 시클로는 절대 타지 않으시길 권하고 싶다. 패키지 투어를 원하신다면 머무르는 호텔에 문의하면 언제나 단체 투어를 갈 수 있다. 비용도 저렴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있고 프로그램도 알차다.
사실 이런 일을 몇 번 겪다 보면 베트남 사람들에게 좀 정이 떨어지기도 한다.하지만 그들은 매우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하니 해외여행을 다니는 부유해 보이는 외국인을 조금 속여서라도 돈을 버는 것이 당연하다 여기고있는 듯 하다. 아무리 가난해도 당당하게 양심적으로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이 옳으므로 대도시에 살아가며 많은 외국인들을 만나면서 이런 양심 없는 행동을 당당하게 하는 베트남인 들을 만나면 기분이 씁쓸해진다.
그러나 이런 베트남인들도 친구가 되면 오히려 자기가 더 돈을 내려고 한다. 그러니 세상에는 항상 어두운 면이 있지만 그들을 불쌍히 여기고 밝은 면을 바라보며 살아가며 웃어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