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을 하면서

계속해야할까?

by 사각사각

지인을 통해서 논문 영역을 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프리랜서를 한다 하면서 이렇다 할 일이 많지 않은 상황이므로 그다지 경험이 없어 망설여지긴 했으나 결국은 덥석 수락을 하게 되었다. (먹고 살려면 방법이 없다)


비용도 제시해야 하고 번역 단가가 어느 정도 되는 지 궁금해서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니 번역 업체에서 하면 페이지 당 20,000~25,000원 정도였다. 이것은 영역의 경우이고 한글 번역은 비용이 절반 정도이다. 번역도 썩 페이가 높진 않다!


시간을 따져보면 한 페이지당 걸리는 시간은 한 시간이 넘을 수도 있다. 이러하니 그닥 짭짤한 수입은 아니라고 판단 되었으나 일단 하고 봐야지 이 어려운 코로나 시대에 가릴 것이 없었다.


소개 받은 교수님과 몇 차례 전화 통화를 하고 이메일로 논문과 참고 자료등을 받았다. 논문은 17페이지 정도, 글자 크기 10에 줄 간격도 보통보다 살짝 줄인 듯 했다.

(음~ 너무 빡빡하군)


경영학 논문이다 보니 내용이 쉽진 않았다.

그래도 과학이나 수학은 아니니 꼼꼼히 읽으면 이해는 되는 내용이다.

처음 대충 전체 내용을 훑어보며 읽었을 때는 도무지 무슨 소린 지 모르겠고 집중도 되지 않았다. 머리 아파서 한쪽에 던져 놓고 싶은 내용이었다. 계속 같은 중요 단어듵이 끝없이 반복되고.


일단 시작을 하기로 했으니 빨리 끝내야 겠다는 조급증과 하기 싶다는 단순 회피성 마음이 싸우게 된다. 기한이 있는 숙제나 해야 할 일을 미뤄 놓고 놀면서도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한 상황 아시겠는가?


시간은 많았으니(흑~거의 반백수다) 한 일주일이면 끝낼 수 있을 줄 알았다. 하루 세 네 시간이면 계산상 5~6일 이면 끝나지 않을까?

하지만 변수가 있었다. 인간은 자기가 선호하는 일이 아니면 오래도록 집중을 할 수가 없다. 하루 1~2시간 하다보면 다시 논문을 한쪽으로 던져놓고 싶어지게 된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상당히 훌륭한 기능을 가진 파파고 라는 번역 프로그램이 있다. 내가 사용해 본 바로 저널, 이메일을 쓰거나 영작을 하고자 하는 분들은 꼭 한번 사용해보시길 권한다. (영어공부 시작하거나)

물론 조금 수정을 해야 하긴 하지만 꽤 영역이 잘 되는 편이다. 거의 80~90 퍼센트는 맞다고 본다.


일단 논문 내용을 복사해서 파파고 프로그램에 모두 붙여넣었다. 영역이 몇 초안에 바로바로 나오니 복사해서 편집을 하면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 말은 주어나 목적어를 자주 생략한다는 특징이 있다. 게다가 논문은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끊임없이 인용하면서 문장이 계속 이어진다. 한 다섯줄이 넘어가는 문장도 종종 있었던 것 같다. (주어는 무엇이며 대체 무슨 소리냐?)


이러면 프로그램은 해독을 못하게 된다. 마음대로 주어와 동사를 짐작해서 영역을 한다 . 그래서 나는 이 문장을 나누고 다시 입력하고 하느라 거의 이 주가 걸렸다는 스토리이다.

그래도 커피 숍에서 놀며 놀며 하루 한 두시간 했으니 나쁘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오늘 이메일로 영역을 보내니 교수님은 매우 기뻐하시며 번역 과정이 너무 힘들어 넌더리가 나지 않았으면 줄줄이 학회지에 논문을 올려야 하는 동료들을 소개해 줄 수 있다는 답이 왔다.


글쎄~~ 또 해야 할까?(아마도 먹고 살려면)

여기서 얻은 교훈은

1. 어떤 일이든 조급함을 버리자. 찬찬히 시간을 두고 하면 언젠가는 끝난다.

2. 돈 버는 일은 무엇하나 쉬운 일이 없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달달한 간식을 ~ 혼자 순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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