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집으로 이사온 지 한달 정도가 지났다. 그동안 이 집에서 주차 전쟁도 겪었고 사소하게 불편한 점도 몇 가지 발견되었다. 주차 문제는 집주인, 부동산, 다세대 주민들과 이야기 한 끝에 해결이 된 것 같다. 단톡방에서 의견을 모은 것 같은데그래도 단톡방은 안 들어갈 것이다! 일단 주택 바로 앞 한자리가 늘 비어있다. 주차 문제를 꺼내기 전에는 항상 자리가 꽉 차 있었는데 자리가 비어있으니 이건 나를 배려한 자리인 것 같다. 휴우~다.행.이.다. 고맙수다.
다세대 작은 집에 사는 한 가지 불편한 점은 옆집 과의 거리가 너무 가깝다는 것이다. 집이란 개인 공간이므로 집에 들어오면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는 것이 최상의 환경이다. 하지만 공간이 좁고 벽이 얇다 보니 옆 집의 소음이 간간히 들려온다. 마치 옆 집이 아니라 옆 방에 사는 것 같다. 덕분에 외롭지가 않구만.
문이 오래되어 내려 앉았는지 끼이~익 문을여닫는 소리가 종종 들린다. 복도에 유모차가 하나 있는 걸로 보아서 아이가 한 명 있는 것 같은데 가끔 아빠와 아이가 장난을 하면서 크게 대화하는 소리도 웅웅 들려온다. 내용이 정확히 들리는 건 아니라 다행. 가끔 가구를 들어다 놓았다 하거나 쿵쿵 바닥에 내려 놓는 소리도 들린다.그리 자주 들리는 소리는 아니어서 참을만한 정도이다.
층간 소음이 괴로워서 살수가 없을 정도라면 단독주택에 살아야 한다고 본다. 사람들이 다닥다닥 모여 살면 당연히 생활 소음이 들리게 마련이다. 티브이 소리가 너무 크진 않나 가끔 노래를 부르는 데 이 소리가 옆집에 들리는 건 아닐까 살짝 걱정이 되긴 한다. 스트레스를 푸는 때 노래도 좋은데. 쩝. 가능한 티브이 볼륨을 낮추고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게 조심한다. 이사올 때 무심코 티브이를 옆집과 가장 먼 베란다 쪽에 놓았는데 최선이었다. 이정도야 함께 사는 사회에서 지켜야 할 일이고 서로 이해하고 주의만 하면 된다.
혼자서 큰 공간이나 집을 차지하면 어떨까 싶다. 집에 사람을 거의 초대하지 않는데 홀로 텅 빈 큰 공간을 바라보고 있으면 더 마음이 공허해질 것 같다. 작은 공간에 있으니 집에 들어오면 방이 나를 온전히 감싸주는듯 아늑한 느낌이 든다. 쌀쌀할 때는 보일러를 틀어 놓으면 금방 따뜻해져서 좋다. 에어컨도 방 하나만 시원하게 하면 되니 부담이 적을것이고.
그 외 편의점이나 마트도 코 앞에 있어서 굶어죽지는 않을 것 같다. 어떤 상황에서도 기아로 죽을 일은 없을 것이나 (비만으로 죽는게 빠를거다) 편의 시설들이 가까이 있으면 살기가 편해진다. 편의점 음식인 도시락, 햄버거, 샌드위치 등 요즘 왜 이리 맛있는게냐. 밥하기 번거롭고 시간 없을 땐 최고이며 편의점 들르기는 인생의 소소한 즐거움 중 하나!
고열량 음식이 땡길 때는 역시 편의점 음식만한 게 없다. 동네에 커피점도 많아서 여름날이면 넷북을 들고 동네 카페를 이곳저곳 순회하는 즐거움도 크다.
어떻게 노후까지 경제적으로 편안하게 삶을 영위하느냐는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문제일 것이다. 일단 집은 최소로 줄이라고 권하고 싶다. 집에 들어가는 관리비, 전기세, 도시가스비 등만 줄여도 몇 십만원은 절약이 된다. 아파트에 살면 쓸데없이 관리비가 많이 나온다. 노후가 될수록 젊었을 때만큼 수입이 있는 경우는 드물것이니 기본생활비를 줄이는게 하나의 답이다.
그리고 노후에도 수입이 계속 들어올 방법을 머리를 싸매고 연구해야 하겠다. 70살 까지 강사를 해야 하나? 많거나 적거나 일정한 수입이 있고 없음은 소비 생활과 정신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나이가 들면 꼭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고 자아실현을 이루고 삶에 보람을 찾기 위해 일했으면 좋겠다. 배우고자 하는 이를 가르치는 일은 매우 보람찬 일이다!
주말인 데 비가 내리고 있다. 양철지붕에 타닥타닥 떨어지는 빗소리와 함께 까치가 목이 쉰듯 깍깍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혹시 비를 피할 곳이 없는 신세를 한탄하며 구슬프게 울고 있는 걸까? 쯧쯔~ 불쌍한 홈리스 까치에게 우리 집이라도 한 자리 내어 주고 싶다.
난 적어도 집이 있으니 만족! 인생 아주 편~하게 산다. 빗소리는 집안에서 한껏 게으르게 누워서 들으면 잔잔한 클래식 음악 소리처럼 운치가 있다. 일정하게 떨어지는 고즈넉한 빗방울 소리를자장가 삼아 나른한 오후에 낮잠이나 들면 더 바랄게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