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빼야 한다. 방송에서 어떤 육십 대 초반이신 분이 나와서 어떻게 감량했는지 경험담을 이야기해주셨다. 나이에 맞지 않게 아주늘씬한 허리와 배를 가지고 계셨다. 그분 왈 "중년이 넘어가면 하루 세끼가 당연하다는고정관념을 가지면 안돼요. 하루 두끼 정도만 먹어야 감량이 돼요." 헉~ 여기에서 새삼스럽게 다이어트에 대한 큰 깨달음이 왔다. 원래남의 말에 수긍을 잘하는 편.
나이가 들면 신진대사가 느려지면서 살이 찐다고 한다. 게다가 현재 일도 불규칙적이고 파트로 하다보니 활동량도 줄어든 것 같다. 그렇다면 눈물을 머금고 하루 두 끼정도로 줄여보자.
사실 별로 배가 안 고프더라도 인간은 하루 세끼를 챙겨먹어야한다는 생각으로 먹을 때도 있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 과자를 와작와작 씹어먹기도 하고. 인간을 씹어먹을 수는 없으니 대신 과자라도.
그렇다면 하루 두끼를 먹으려면 어떻게 식사 시간을 짜야 할까? 아침에 일어나면 기운이 없으므로 일단 에너지를 끌어올리고자 먹는다. 그러니 최대한 늦게 일어나야 겠다. 일찍 일어나서 활동하면 배고프니까 꼼수를 써야 한다.듣는 사람은 어이가 없겠지만 하나의 좋은 방법일 수 있다.간헐적 단식을 하려면 저녁부터 아침까지 12~16시간 공복 상태여야 한다고 했다. 그럼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말고 한 11시 정도에 일어나 한끼를 먹는다. 그리고 한 4시 정도에 한끼를 먹는다. 눈물 겹고도 필사적인두끼의계획.
예전에 다이어트를 해보니 저녁을 많이 줄이거나 5시 정도에 일찍 먹고 자면 살이 많이 빠지긴 한다. 뱃살이 쏘옥 들어가고 화석처럼 묻혀 있던 허리가 드러나서거울에내 몸을 수시로 비춰 보고 내몸이 아닌 것 같아서 놀랬다. 다시아주 자알 저녁을챙겨먹어서 얼마 못갔지만서도. 이 감량 상태를 유지하려면 거의 아침, 점심 두끼 정도에서 끝내야 한다. 저녁이 없는 삶!
하지만 문제는 현재 저녁 시간에 일을 한다는 것이다. 거의 오후 4~ 9정도까지. 그러니 저녁 먹을 시간이 애매하고 수업이 다 끝난 후 거의 10시에 가까운 시간에 저녁을 먹고 나서피곤하고 아침형 인간이라 또 바로 쓰러져 자게 되는 것이다. 핑계가 좋다마는. 살을 찌워 본 결과 밥을 먹고 바로 자면 체중이 쉽게 늘어날 수 있다. 어떤 방법을 해봐도살이 안 찐다는 사람은 나와는 처음부터 다른 종족인 것 같다. 세상 제일 쉬운 일이 살찌는 건데. 공부가 아니라 살찌는 게 제일 쉬웠어요.
그래서 아무튼'인간은 원래 하루 세끼가 아니라 두끼를 먹는다.'라고 생각하고 살을 빼봐야겠다. 옛날에 보릿고개가 있었던 시절에는 아마 하루에 한, 두끼 먹었을 것이니. 인생의 유일한 낙이 삼분의 일은 없어질지도 모르지만 성인병이 다가오는 건강 상태를고려하여 한번 시도해 볼만한 일이다.
이것을 쓰면서 점점 기운이 빠지고 슬퍼지는 건 단지 기분 탓일까? 훌쩍~눈물 한번 닦고.
나이가 들어가면 점차로 소화도 잘 안된다. 그러니 다른 욕심과 함께 식욕도 많이 내려놓고 절제를 해야 하는 것이다. 다이어트 이론은 빠삭하게 알고 있으나 실천이 어렵다! 일본 노인들의 장수 비결을 들어보면 다들 해산물 위주로 먹고 소식한다고 하시지 않나?그다지백세 까지 장수를 하고 싶지는 않은데. 그래도 평균 수명팔십 까지는 건강하게 살아봐야겠다.
언젠가는 살에 대한 지지부진한 푸념 대신에 빛나는다이어트 성공 일기를 쓰고 싶구나. 과연 가능한 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