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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각사각 May 31. 2021

천둥이 치는 밤에

너는 어디에

비가 오고 있어.

너도 이 밤 같은 빗소리를 듣고 있겠지.

네 방 창문에도 번개가 번쩍이고 천둥이 울부짖고

성난 저 목소리는 언제까지 저리도 계속 되는걸까?

이 밤 너의 마음은 어디로 향해 있는 건지

땅이니 하늘이니 이 나라를 벗어난 곳이니


왜 늘 얻지 못하는 마음을 따라 헤매고 있니?

곁에서 잠잠히 기다리는 있는 사람

갈구에 목이 말라 갈라지고 찢어져서 번쩍이고

어리석은 판단에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깜깜한 밤 하늘을 떠돌다 사라지고

빗소리만 처연하고 대답이 없구나.


간절한 기다림은 소용이 없었니

왜 올듯 말듯 하며 늘 내 곁을 비껴가는지

그 오랜 세월동안의 목마름도 아직 부족하니

영영 죽을 때까지 멀어져만 가고 싶으니

태양과 달처럼 자기 자리에서 하염없이 


너의 답은 영원히 오지 않을 지도

이 밤도 홀로 비에 씻겨 흘러갈 뿐

누구도 천둥 번개의 외침에 무심하고

빗소리만 세상에 가득하구나.

빛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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