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학생들과의 비대면 만남

대면의 날을 기대하며

by 사각사각

7월 더위가 한창인 한달동안 줌으로 인도네시아 학생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이십대의 청춘남녀들이었는 데 아쉽게도 대부분이 여성분들. 인도네시아 말랑시라는 곳에 사는 분들과 한국어 수업 내지는 문화교류를 하는 프로그램인데 젊은이들 답게 골든벨 형식의 퀴즈 문제를 준비했다. 첫날에는 말랑시에 대한 골든벨. 미리 말랑시에 대한 블로그라던지 구글이라던지 기사를 찾아보기는 했지만 줌은 핸드폰으로 하고 컴퓨터로 답을 찾았다. 부정행위라고나 할까? 그래도 골든벨 근처도 못갔으니 뭐.


그 다음에는 한국음식에 대한 퀴즈를 내서 인도네시아 학생들이 맞추는 방식이었다. 일부 학생들의 한국어 수준은 상당히 높았고 문제는 다소 쉬워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그래도 일등을 뽑고 상금을 지급하였다. 여기에 슬며시 의의를 제기하고 싶어진다. 마지막에 세 명의 학생결승에 올랐는데 굳이 일등에게만 상을 주는 건 불공평하다 싶었다. 대단히 학구적인 질문도 아니고 거의 짐작으로 때려 맞추는 분위기였는데 일등을 가리는 건 우습지 않은가? 이래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비관내지는 푸념같은 어구가 나온 걸지도 모른다. 난 반달세. 주최자가 아니라서 나중에 의견을 밝히기는 했지만 일등에게만 주어진 상금지급에는 딴지를 걸수가 없었다.


비대면의 만남을 가졌지만 한국어를 능숙하게 하고 한국 드라마, 노래 등 관심이 많고 한번쯤은 한국에 여행까지 온 학생들과 대화를 하니 정이 많이 들었다.

딱 네 번의 만남이고 선생님 7~8명에 학생이 이십여명이 넘고 비대면 만남이라 깊은 대화가 오가기는 힘든 환경이었다. 마지막 날은 인도네시아 학생들이 준비한 뮤직 비디오와 동화구연을 감상하고 송별 인사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역시나 젊은 이십대 학생들은 (학생들이라기엔 직장인들도 많았지만 한국어 수업이니 학생이라 칭한다) 노래도 가수처럼 잘 부르고 동영상 촬영도 뛰어나고 재치가 넘쳤다. 진심으로 박수와 엄지 척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국 드라마와 노래가 인기가 많다는 점이었다. 태양의 후예의 주제곡을 두 여학생이 열창하며 불렀다.

드라마를 썩 즐겨보지는 않으므로 노래가 익숙하지는 않았으나 태양의 후예라면 달달한 커플이 나오는 몇몇 장면은 본 적이 있다. 아마 이 드라마가 인도네시아에서 상당히 인기 있었던 듯.


한국에 대한 QnA 시간도 있었는 데 몇 가지 질문은 재미있었고 조금 깊이 생각을 해야 하는 질문들도 있었다. 난데 없이 심각한 대화가 오고 가기도 했다.

예를 들면? "한국 드라마에서 보면 닭 다리를 한 사람에게 두 개를 다 주는 장면을 볼 수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이런 우습고도 가벼운 질문도 있었지만 다른 한 학생은 " 유투브에서 보면 한국 아기들이 해외 입양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 이유를 묻는 질문이 있었다. 난감한 주제이기도 하고 국민 평균 소득 삼만불에 이른다는 선진국의 국민으로서 부끄러운 부분이기도 해서 답하기가 곤란하였다.


그리하여 단 네 번이고 비대면 온라인상의 만남이라 아쉬움이 많았지만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헤어지게 되었다. 인간의 인연이란 미래를 알 수 없는 것이 코로나가 끝난 언젠가는 우리가 대면하여 만날 수 있는 날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 노래를 부르며 주책없게도 이유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눈물이 났다. 인터넷으로 연결된 공간에서 화면을 보며 다들 끝없이 손을 흔들고 나가기를 누를 줄을 몰랐다. 갑자기 눈물이 난 것은 아마 이 노래의 가사에 감동받았기 때문인지도. 예쁘고 재능이 넘치는 인도네시아의 젊은이들이여, 다시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만날 때까지 안녕히...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 속에서 그 사랑 받고 있지요.(x2)

태초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의 만남을 위해 열매를 맺고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함으로 인해

우리에게 얼마나 큰 기쁨이 되는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지금도 그 사랑 받고 있지요.(x2)

아메리카노와 함께 아침을 / 대면할 그 날까지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