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과외 수입으로 살아왔다. 그러니 과외로 먹고 살만한 가를 묻는 다면 “그렇다”라고 답할 수 있겠다. 하지만 먹고 살만한 것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를 것이고 일인 가구로 ‘월세 사십 만원 가량 내면서 식비 외에는 딱히 큰 돈을 쓰지 않으면서’가 정확한 현실이다.
그렇다면 그간의 경험을 나눠볼 겸 과외의 장단점을 나열해보겠다.
과외의 장점
과외 생활의 장점으로는 자유롭다는 점이 있다. 과외는 자신이 원하는 만큼 일하면 되는 시스템이다. 프리랜서에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회사에 속해 있지도 않으니 혼자 차를 운전하고 다니면서 학생과 수업만 하는거다. 그러니 직장 내에서 인간관계에 시달리거나 할 일이 없다. 학부모님이나 학생들과도 상당히 공적인 관계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있진 않을 것이다.
과외의 단점
개인적으로 아침형 인간이라 힘들었다. 과외가 보통 밤 10시경에 끝나고 저녁을 먹을 시간이 없다보니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지 못했고 밤늦게 집에 돌아와서 저녁을 먹게 되었다. 이런 생활 습관으로 체중이 증가하면서 건강에 악화가 왔다고 보여진다. 제 때 식사를 하고 저녁을 빨리 먹고 일찍 새 나라의 어린이처럼 자는 것이 건강과 다이어트에 정말 중요하다!
과외의 수입
보통 학생의 연령에 따라 수업료가 다르다. 천차만별이긴 하나 중학생은 월 8회, 1시간 30분으로 35만원, 고등학생은 40~50만원 선이다. 그렇다면 7명 정도 수업을 하면 어느 정도 수익이 나는지 계산이 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변수가 많다. 수업을 미루는 경우도 잦고 시험 기간에는 보통 1~2일 수업이 빠지게 되는데 그래서인지 계산과는 다르게 그다지 돈을 잘 벌고 있다는 느낌이 없었다.
과외의 지속성도 매우 낮다. 한 학생이 과외를 그만두었을 때 바로 연결이 되지 않으면 이 또한 수입에 큰 차질이 오는 거다. 이건 프리랜서로 일하는 사람은 공감할 것이다. 수입이 오르락내리락 하고 고정적이지 않다. 회사에서처럼 공휴일을 포함하여 월급이 계산되는 게 아니므로 휴일이 많으면 오히려 걱정스럽다. 월급에 부과된다는 스트레스 값을 받지 못하는 시스템이다.
과외를 구하는 법
과외 회사도 있고 직접적으로는 숨고 싸이트로 알아보면 된다. 보통 과외 회사는 첫 달에 과외비의 60% 정도의 수수료를 받는다. 개인적으로 알아봐도 되긴 하나 상담을 꽤 많이 다녀야 하니 첫 수업비를 아예 받는 게 좋다. 과외, 학원 등 다양한 선택지를 알아보는 분들이 있으니 실컨 운전하고 다니면서 입 아프게 상담만 다닐 수도 있다.
과외의 지속기간
애석하게도 과외의 지속기간이 길지 않다. 특히 중, 고등학교 학생들은 시험 결과를 보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바다가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을 바라는 건지 두세 달하고 그만두니 점수가 오르는 걸 기대하는 거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길면 1년 이상 하는 경우가 있긴 있으나 그다지 많지가 않은 게 문제다.
과외 구하기 팁
과외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운전을 너무 많이 했다는 것이다. 주로 수업이 저녁 5~10시 사이이기 때문에 퇴근 시간에 운전을 하려니 차가 너무 막혔다. 지역만 가까이 있다면 계속할만 했을 텐데. 하나의 팁으로는 근처 아파트 게시판에 광고를 해서 가능한 가까운 집이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 광고비도 꽤 들긴 하겠지만 아무튼 과외의 단점은 이동거리가 너무 멀어서 힘들다는 점이었다.
기타 등등
과외를 하면서 참 여러 가지 상황들을 겪었다. 훈훈한 일들도 있었지만 참 어이없는 일도 많았다. 연예인을 한다며 오디션을 보러 다니고 수업을 이 주씩 미루면서 시험 결과는 잘 나오기를 바란다던지. 학원에 비해 공부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다는 둥 하면서 말이다. 당연하지 않은가. 시험 기간에 이주를 빼먹고 어떻게 좋은 결과가 나오는가. 공부를 하든 연예인을 하든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데 둘 다 하려니 힘든거다.
오디션 보러 갔다 온다고 이 엄동설한에 수업을 두 시간씩 미루면서도 문자를 딱딱 보내면서 뻔뻔하고 당당하지 않나. 몇 주나 미룬 수업(내 밥값!)에 대한 미안함이란 없고 다만 결과만 불만족인 거다. 하하. 내 매니저도 아니신데 수업 스케줄을 마음대로 조정하시질 않나. '나도 잘 나가고 시간표가 빡빡하단 말이오. ' 무개념 인간에게 대놓고 일일히 설명하기도 기가 차서 이 억울함을 브런치에 글로 다 풀어내는 수밖에는. 세상은 넓고 인간은 다양하니 더 이상 노 코멘트다.
나이 들어서 신경쓸 기력이 없기도 하고 과외를 하면서 신경끄기의 기술을 한 차원 더 배운 거 같기도 하다. 황당무계한 소리를 해도 그러려니 하고 못 들은 걸로 하며 남은 금액은 반환하고 싹 잊는 기술을 습득하게 됐다. 오늘 마음이 상당히 꼬였지만 날마다 기분이 좋을 수는 없으니 집에서 푹 쉬는 편안한 연말을 맞이해보련다. 주구장창 말하지만 먹고 사는 게 다 그렇고 그렇다.
암, 그럴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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