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주로 만나는 지인들은 오십대이다. 내 또래들이니 이 나이대를 만나는 게 당연하다. 이들도 나이가 지천명일 뿐 노는 건 비슷하게 유치하고 재미있다.
젊은 분들이 주가 되는 회사분들과 미팅을 해보니 참 즐거웠다. 보기만 해도 흐믓해서 웃음이 난달까. 일단 젊음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선한 에너지가 있다. 얼굴에서는 천연의 광이 난다. 발걸음은 용수철이라도 달린 것처럼 통통 튀어 오른다. 웃음 소리는 힘차고 경쾌하다. 어찌 절로 즐겁지 아니할까. 여기에서 이 공기 마시며 살고 싶구나.
'아이고, 반가운 동상들! 우리 친하게 지냅시다.'
(이십 년쯤은 그냥 가뿐하게 뛰어넘는거죠)
젊음은 열정이 넘친다. 그 활활 타오르는 열정, 돈을 주고라도 사고 싶은 하늘에 가 닿을 것 같은 의욕, 희망, 기대감.
나는 늙음을 한사코 부정하려는 편이다. 어제도 지천명 모임에 갔는 데 효자분이 풀이 죽어서 말씀하셨다. "핸드폰 가게에 갔는 데 나에게 아버님이라고...." 이 분은 성격이 소심하셔서 말끝을 흐리나 무척 기분이 상하신 말투다. 다크 써클이 짙어지고 팔자 주름이 더 깊어지는 소리.
뭐, 나이상으로는 청소년 자녀를 두기에 충분한 나이이고 좀 더 일찍 결혼을 했더라면 성인 자녀도 있을 수 있지만 법적으로 엄연한 총각이 아닌가?
나도 흥분하여 거들었다. "저는 어머님이라는 소리 종종 들어요. 내가 대체 누구의 어머님입니까?" 나 역시 청소년 자녀를 두고도 남을 나이지만 불시에 낯선 이에게 '어머님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썩 기분이 좋지는 않다.
내가 누구의 어미더냐?(혹시 당신의?)
자녀가 있으면 매일 주구장창 들어서 익숙해지나 이래봬도 싱글이고 무자식이므로 그 호칭이 어색하고생경하다. 누가 봐도 늙긴 확실히 늙었구나 싶어서 순간 자각을 하면서 우울해지고.
그래도 늘 아이들을 가르치며 생활을 하다보니 사고가 꽤나 젊은 편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려면 그 정신 연령대에 맞춰서 대화를 해줘야 한다. 그러니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우리 고객님들의 다양한 기호와 취향에 맞춰 드리고 있다. 이들 덕분에 그나마 젊음의 끝자락이라도 간신히 붙잡고 있는 셈. 먹고 살고자 하는 치열한 생존 본능에서 비롯된 것일수도 있고.
젊음이 얼마나 빛나고 아름답고 기회가 넘치는 지 젊은이들은 미처 모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처절하고도서글픈 늙음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인가. 타임머신을 타고 이십 년 후쯤으로 가서 자신의 모습을 본다면 이 젊음의 애닳픈소중함을 절절하게 깨달을 텐데. 젊음이란 젊은이들에게 주기는 아깝다는 건 이런 간과에서 비롯된 것일 거다.
MZ세대들이여, 세상으로 나와서 부딪치고 도전하며 하고자 하는 일들을 다해 보시라. 노화가 온 몸으로 느껴지는 때가 오기 전까지 한 점도 후회가 없도록.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상관이 없소. 그 값진 경험을 딛고 일어나서 언제든 다시 시작할 힘과용기만 남아 있다면.
젊음은 다시 오지 않고 억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크나큰 재산이요!
진짜 마지막으로 제 전자책이 출간된 퍼즐 싸이트를 남겨드리니 관심이 있으시면 한번씩 들어가 보시고, 연락하셔서 출간의 기회를 얻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