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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미셸 Michelle Aug 03. 2019

나찾글7. 글쓰기, 말하기, 친해지기

190718 [7주차-나의 재능]

    나의 장점에서 내가 자랑할 거리를 탈탈 털어놓았더니 뭘 써야 할지 막막했다. 게다가 아직 사회 초년생이라 사회적으로 이룬 이렇다 할 업적도 잘 없다. 하지만 '나를 찾는 글쓰기 과정'의 티라노님 덕분에 다중 지능 검사를 해볼 수 있었고, 오늘은 검사 내용에 따라 내가 남들보다 좀더 가지고 있는 ‘재능’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그렇다면 재능이란 무엇일까? ‘재능’에 대해 찾아보니 정의는 다음과 같았다. ‘어떤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재주와 능력. 개인이 타고난 능력과 훈련에 의하여 획득된 능력을 아울러 이른다.’ 개인이 타고난 능력과 훈련에 의해 획득된 능력 모두라니! 곰곰이 생각해보니 재능이 장점과 다른 점은 개인의 노력이 더욱 들어가는 부분이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오늘의 이야기는 타고난 것과 내 노력 모두를 아우르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언어 지능 :

    말과 글로 소통하는 능력, 외국어를 배우는 능력, 언어로 지식을 습득하는 능력 등을 포함하는 지능이 ‘언어 지능’인데, 내가 가장 높게 나온 지능은 언어 지능이었다. 엄마의 애정 어린 말씀이라 신빙성이 높지 않지만, 한 살이 되기 전에 50개 가까운 단어를 구사했다고 하니 언어 습득 능력이 빠르긴 빨랐나 보다. (‘깜깜’ 등과 같은 단어를 구사한 거라 하니, 양은 많았으나 질은 높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 된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발현되었던 능력은 이후 취미 활동으로까지 이어졌다.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생 때까지는 친구들과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에서 릴레이 소설을 써가며 밤을 새우는 기염을 토하게 했고, 운이 좋을 때는 써낸 시로 교내 우수상을 타서 시가 복도 벽에 걸리기도 했다. 중학생 때는 학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글쓰기는 사춘기라는 질풍노도의 시기에 내 곁을 지켜주는 고마운 친구였다. 그리고 돌이켜 보면 외국에서 한 번도 학창 시절을 보낸 적이 없지만 외고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도, 중국에서 남들은 적어도 2-3년 걸린다는 중국어 급수 시험을 반 년 만에 취득하게 된 것도 이 재능 덕분인 것 같다. 


    물론 나는 천재가 아니기에 쉽게 획득하게 된 결과물은 아니었다. 나는 왜 남들보다 영어를, 중국어를 못 하는 걸까 속이 상해 자책도 많이 했다. 하지만 바꿀 수 없는 현실이라면 받아들이는 편이 빠르다고 생각했다. 다른 친구들이 수업 내용을 화려한 중국어 필기체로 필기하는 동안, 나는 조용히 내가 마음에 들어 하는 공책에 들리는 발음부터 삐뚤빼뚤 적어가며 찾아보고 복습을 했다. 언어를 친구들과의 소통 수단으로 생각하고, 내 생각을 좀더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며 배우자고 생각하니 마음도 훨씬 편해졌다. 일주일에 한두번 중국 SNS인 위챗에 중국어 일기를 써가기 시작했고, 친구들과 떠들며 말투를 배우고, 친구들의 일기를 읽으면서 표현을 읽혀 갔다. 그러다 보니 친구들 사이에서는 ‘용기가 가상한, 재밌는 아이’라는 포지셔닝을 얻게 되어 즐겁게 지냈다. 물론 답답함이 많았기에 종종 결강을 해주는 센스도 잊지 않았고, 덕분에 최종적으로 한국으로 들고온 학점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순수한 배움과 성장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어 마음만큼은 풍족했다. 그리고 이 재능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글쓰기와 말하기는 나에게 가장 큰 즐거움을 주는 활동 중 하나이다. 나이가 많이 들어서 사회 활동을 줄이게 되면 나만의 글방에 박혀 소설이든, 에세이든 글만 읽고 글만 쓰는 것도 행복할 것 같다.

    

인간 친화 지능 :

    두번째로 발달한 지능은 인간 친화 지능이라는데, 불편한 것을 피하다보니 인간 친화 지능이 발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다른 사람의 기분이나 상황을 빠르게 알아 차리는 편이고, 눈치도 많이 보는 편이라 내가 기분 나쁜 상황, 다른 사람이 기분 나쁜 상황 모두를 잘 못 참는다. 그리고 다른 사람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아해서, 어느 그룹에 가든 한명한명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상황과 기분을 빨리 파악해 적절히 반응하게 될 때가 있다. 그러다 보니 처음 보는 사람과도 친해지는 게 어렵지 않고, 개인 활동보다는 팀플레이를 더 선호한다. 대학생 때 몇몇 친구들은 다 기피한다는 팀 프로젝트도 골라서 할 만큼 재미가 있었고, 동아리 활동도 의견을 조율할 때 힘들기도 했지만 재미있었던 게 더 크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다른 사람들이랑 어우러져서, 농담 따먹기도 하면서, 나아가는 그 순간 자체가 나에게는 큰 보람이었다. 언젠가 영화에서 '신은 당신과 나 사이에 있다'라는 멘트를 본 적이 있는데, 그 말에 크게 공감한다.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순간은 영혼이 교감하는 순간 같고, 회사에 일이 없다면 동료들과, 회사 밖에서는 친구들과 세상의 모든 일들에 대해서 떠들기만 해도 좋을 것 같다. 솔직히 돈과 시간이 무한하다면 세상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양한 삶의 결들을 느끼고 두루두루 친구로 지낸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이렇게 검사의 힘을 빌어 열심히 끄적여보며, 나의 재능에 대해 배웠다. 이번 기회에 재능의 뜻에 '후천적으로 획득한 능력'이 포함된다는 것을 알았으니, 앞으로 계속 개발해 나가야 겠다. '재능'이라고 해봤자 거창하게 생각해서 그렇지, 별 거 아닐지도 모른다. 내가 실천했을 때 나에게 지속적으로 즐거움을 주고, 계속 더 하고 싶은 능력이 바로 재능 아닐까? 글쓰기와 말하기, 그리고 친해지기. 장점과 더불어 마음 깊이 기억하면서 즐겨 나가야 겠다.






이렇게 '나'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일과삶'님의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수업에 대해 궁금하다면? :)


https://brunch.co.kr/@worknlife/230#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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