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는 어떻게 찾으셨나요?

by 오미셸 Michelle

A1. “멘토가 없어요.”


아롬님 :

저는 멘토에 대한 정의가 좀 다른 게, 멘토를 따로 두지는 않았어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저에게 어떤 특정한 멘토가 있느냐고 하면 저는 없지만, 주위에 항상 멘토가 있긴 있었어요. 멘토는 자기가 찾기 나름인 것 같아요.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그 상황에서 내가 얻고자 하는 최대의 조언이나 배움을 제공해줄 수 있는 최적의 사람을 찾아가서 물어봤어요. 저 같은 경우는 부모님과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었기 때문에, 부모님께 여쭤봤다가, 어느 날은 제 주위의 친구들한테 물어봤다가, 어느 날은 제 직장 동료 선배이기도 하면서, 어느 날은 제 친한 동생이기도 하고. 어느 날은 또 글을 읽다가 누군가가 좋은 글을 올렸으면 그 사람이 제 멘토가 되는 경우도 있고.


멘토의 정의를 제한을 시키면 시야가 좁아지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대신 내가 처한 환경에서 제게 리소스를 제공해줄 수 있는 사람, 혹은 자료 등. 동영상을 본다던지 할 때에도, 제 생활에 결부시켜서 감동하고 그래서 쟤는 좀 이상하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거든요. 네가 오프라 윈프리냐 이러면서, (하하하) 그런데 그러든 말든에 상관없이 제가 느끼고 배운 거면 그게 제 멘토예요.


필요한 상황에서는 직접 그분들을 찾아 나서신 건가요?

그렇죠. 뭐 잠깐 커피 한 잔 할 수 있냐, 아니면 오랜만에 저녁 한 번먹어요 등등. 만나서 이야기를 통해서 얻어갔던 것 같아요. 적극적으로 해야 되고, 앉아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되고. 엉덩이가 무거우면 우울증에 빠져요. 엉덩이를 들고 카톡이라도 해야죠. 전화를 걸던가. 술 한잔을 하던가.



연실님 :

전 멘토가 없어요. 또 개인적으로 멘토와 멘티, 즉 기버(giver)와 테이커(taker)가 정해진 관계에 대해 회의적이기도 하고요. 전 어떤 사회적 위치에 있는 사람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조언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때로는 전혀 상관없는 타인이나 인생 상황 자체가 큰 가르침을 주는 존재가 되기도 하잖아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특정 사람을 ‘멘토'로 정하기보다는 주변의 모든 리소스를 활용해 끊임없이 나만의 가이드를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또 일에 관련된 부분이든 개인적인 부분이든 결국은 혼자서 공부하고, 끊임없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정보를 사냥해서 직접 터득해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정보를 얻기 전에, 스스로 충분히 조사해 본 다음 구체적인 질문 리스트를 준비해요. 그리고 저를 도와주는 사람에게 제가 줄 수 있는 건 무엇인가 고민한 다음 어떤 형태로든 보답하려고 하죠. 즉 장기적인 기브 앤 테이크 관계가 되려고 노력해요. 그냥 무작정 상대방한테 모른다고 도와달라고 하면, 그 사람의 시간과 경험을 공짜로 바라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 버리는 것 같거든요. 이런 관계가 많이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건설적인 배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채널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A2. “멘토가 있어요.”


지은님 :

저는 지도 교수님들과 대학원 강사 선생님께 SOS청해요. 학부 졸업한 지 10년 넘었는데 지금도 꾸준히 연락드려요. 전 여전히 상담을 받고, 교수님들은 여전히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세요. 학부생일 땐 고집이 있어서 제 생각을 밀고 나가기도 했는데, 지금은 반성 많이 해요. '아 그때 선생님들의 조언을 좀 더 신중하게 고려하고 알아볼걸' 하면서요.



경남님 :

많이 있어요. 친구들, 선배들, 직장 선배들, 업계 선배들, 좋은 사람들 정말 많아요. 지금은 남편도 좋은 멘토고, 직장 보스도 좋은 멘토이고. 편안하게 만나면서 멘토링을 하는 거죠.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솔직하게 제 얘기를 하고, 다른 사람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에요. 그러면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을 수도 있는 거고, 도움이 될 수도 있는 거죠. 그래서 뭐 밥 먹으면서 한 마디씩 툭툭 던지며 물어볼 수도 있고, 그렇네요.


보영님 :

살다 보니 주변에 선배 언니들도 많이 있고, 도움을 받았던 분들이 되게 많았어요. 미국에 처음 와서는 노동 비자와 그다음 취업 비자로 연결될 때, 변호사 비용도 되게 많이 나오고 어려움이 많았는데요, 그런데 그런 걸로 도움을 줬던 언니도 있었어요. 나일론 매거진에서 만난 분인데, 나일론 매거진에서 어떤 사진을 촬영을 하려고 사진작가를 섭외를 했는데, 그 작가의 부인이셨어요. 그런데 교포 분이시고, 시민권이 있으시고 문제가 없으시니까 불쌍하게 생각하시면서, 이런 비자도 있고, 너 같은 일을 하는데 친구니까 이런 친구를 만나봐서 어떻게 네가 포트폴리오를 만들지를 좀 알려주셨죠. ‘넌 무슨 비자야?’하고, 그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도 만나게 해주시고, 이런 직업도 있다는 것도 보여주시고, 이런 것들을 하면 취업 비자에서 다른 비자들로 옮겨갈 수 있다는 것도 알려주고 많이 했었죠. 그런 면에서는 그 언니가 부모님도, 친척도 아닌데 많이 도와주셔서 저도 제 후배들한테 많이 도와주고, 멘토가 될 수 있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네요.


또 운 좋게 좋은 보스들도 많이 만났어요. 리미티드 브랜드에서 만났던 사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처음 되었을 때 키엘 사장님께서 저를 처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만들어 주셨거든요. 타이틀 자체가 아트 디렉터였는데 처음으로 전체를 다 볼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가 있다고. 저한테 그런 기회를 주면서 팀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줬던 건 너무 고마웠었거든요. 그리고 처음에는 키엘이 아니라, 슈에무라랑 키엘 사장님이었는데 슈에무라에 팀을 만들라고 나중에 해주셨고, 1년 뒤에는 키엘과 조르지아 아르마니까지 해봤으면 좋겠다고 해주셨던 게 저한테 큰 도움이었던 것 같아요. 여기 세포라에 올 때도 한국에 있었던 저를 CMO가 불러서 기회도 주고, 리로케이션도 시켜주고, 그걸 저를 믿고 1년을 서포트를 해주었던 게 그것도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신세계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정 부회장님이 저를 믿어주셔서 브랜드 전략팀을 만들 수 있게 해주시고, 프로젝트도 에센스지, 푸드마켓, 이마트 PL 프로젝트, 피콕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던 것들이 살다 보면 제 주변에 그런 멘토가 될 수 있는 사람? 자신에게 기회를 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과 내가 만나기 위해서는 항상 저 자신을 준비해놓고, 그런 사람들을 만났을 때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준비해놓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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