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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미셸 Michelle Jan 01. 2020

2019, 나를 일으켜 세운 5가지 실패

5개만 꼽자니 너무 어려웠다..

    1. 정규직 입사.. 첫 회사를 9개월 만에 관두었다.


    오퍼 전화를 받은 건 인턴 3일 차였다. 여의도에서 진행했던 외국계 기업 인턴으로 합격해서 신입사원 환영회 같은 소소한 행사도 다 끝내고, 팀원들과 밥도 다 먹고 반가운 인사도 하고, 집에도 같이 가는 길에.. 컴퓨터로 자기소개 PPT도 제작한 후였다..ㅎㅎ 그러다 인턴 시작 전에 면접을 봤던 다른 한불 중소기업에서 정규직 오퍼가 훅 들어왔다. 그렇게 고른 첫 정규직 입사였다. ('첫'회사라는 타이틀 자체에 애착이 없었더라면 좋았으련만, 기대가 컸던 만큼 개인적으로 느낀 아쉬움도 컸다.)


    그런데 그렇게 요란하게 시작한 회사인데.. 1년도 못 채우고 그만둔다고? 사실 온갖 부끄러움에 몸이 비틀렸다. 3개월 때 한 번 고민하고, 6개월이 또 지났는데도 제자리인 스스로를 보면서.. 결정을 질질 끌어서 그런가? 결국 결정을 내리기로 결심할 때까지 '말이 씨가 되나?' 갸우뚱도 했다.


    왜냐, 내가 그렇게 문제 많다고 외치고 다녔던^^.. 요즘 20대가 바로 나였거든..!


    심지어 그 문제는 '비저너리'라는 '내 뜻을 찾고, 따라 살아갈 수 있도록 청춘들을 응원하는 플랫폼'이 출발할 때 내가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코어 문제로 잡았던 바로 그 문제였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공기업이든 1년도 채 안 되어 첫 직장을 관둔다는 통계율에 내가 고스란히 들어갈 줄 차마.. 비저너리를 시작할 때는 몰랐수다^^.. (그런데, 올해 몇 번의 입사와 퇴사를 거치면서, 비저너리의 모두의 길을 찾아주겠다는 거창한 목표는 우선 나부터 내 중심을 찾아야 이룰 수 있겠다는 개인적 깨달음으로 발전했다.)


    암튼간 퇴사 의사를 밝힌 3주간 그래도 감사하게도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다. 3개월만 더 버티다 1년 채우고 퇴직금까지 받고 떠나는 게 어떻겠냐는 회유(?)와 '적 안 두고 박차고 나가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 줄 아냐'와 같은 걱정 어린 충고도 들었고, 이사님께는 떠나 보내게 되는 게 너무 아쉽지만, 사람 인연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니 잘 지내라는 따뜻한 말도(그러고 나서 정말 다시 다음 회사 미팅으로 찾아 뵈었다ㅋㅋㅋ), 암튼 친한 동료분들께는 응원은 하지만 망망대해에 해맑은 종이배를 띄워보내는 것 같으니 유의하며 지내라는 애정 어린 말들도 듣게 되었다.


(물론 속으로는, '내가 다소 유들유들해보여도... 딴딴한 칠갑선인디?!'라고 생각하며.. 그 날의 일기장에 '요를레이요, 바다야 내가 간다..' 따위의 막연한 미래에 대한 행복과 다짐, 기대가 가득했던 건 안 비밀이다.)


출처 : unsplash (신난다! 항해다!)


    그렇게 첫 회사를 내 발로 뛰쳐나온 게 벌써 5월이었다니 아득할 정도로 옛 이야기 같고.. 옛 이야기 맞다.^^ 실패로 봐도 되나?싶긴 한데, 그렇게 봐주고 싶고, 그럴 수 밖에 없다.



허나 배운 점!

    1) 지금 내 두뇌 세포가 1초라도 젊은 '지금 이 순간'이 나에게는 가장 젊은 날이다.

    2) 남들 다 안 된다고, 어렵다고 하는 그 길을 젊었을 때 한 번 쯤 (굳이굳이) 가봐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3) 그래서 그렇게 트랙을 벗어나 버리고, 내 트랙을 깔아서 다시 달리기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근거 모를 자신감과 용기, 희열이 쌓인다. (물론 그렇게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과정은 오랜 담금질의 결과이므로^^.. 숱한 풍파에도 좌절 말고, 지속해 나가야 한다)

   4) 하지만 회사를 고르는 데에는 충분히 깊은 고민과 다각적인 조사, 실천이 필요하다.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하여, 내가 더 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 직접 실천하면서 고민해 보아야 한다.




2. 나의 부족함으로 단 기간(4개월)에 몸 건강, 마음 건강 모두를 잃었고,

두번째 회사와의 인연은 더 짧게 정리하느라 바닥도 쳤었다.


퇴사 후 데이터 사이언스를 잠깐 공부했지만,

'사람'을 설득하고 니즈를 파악하는 세일즈가 더 하고 싶었고,

마침 기회가 닿아 데이터와 컨설팅 모두를 할 수 있는 모바일 광고 스타트업에

경력직 세일즈(경력직도 아닌데..!)로 덜컥 붙었었다.


하지만 나는 실제로 경험이 풍부한 경력직이 아니었기에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또 세일즈 업무 자체는 너무 재밌고, 천성에 맞았지만,

때로 실수도 하고, 내 수준으로 헤쳐나가기 힘든 상황 속에서는

가이드를 해줄만한 좋은 팀장님, 대표님 등 가이더들의 필요성도 여실히 느꼈다.


게다가 '일이 되게' 하기 위해 새벽 2-3시가 넘도록 애를 쓰던 날들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함께 일하는 분들께는 든든한 지지대가 되고 싶어서 애는 썼으나,

상태가 그렇다 보니 점심도 자주 굶어 가며 일 하기도 빈번했고,

보다 못한 동료, 동기 분들께서 밥도 사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셨지만,


'현재 수준의 업무 강도에 이런 연봉 조건 조차 타결되지 않는다면,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핏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습을 그만두게 되었다.


그러면서 별로 반갑지 않게 찾아온 불면증에 정신 건강도 잃고,

불규칙적인 식사와 스트레스로 인해 찾아온 위염 등으로

결국 '나를 잃어보고서야' 나를 되찾는 길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출처 : unsplash (고민의 시간)


누구와도 잘 지내는 성격이라고 생각해왔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는 없다는 것도 배웠다.

(나와 함께 일해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진짜 나를 알아주고 감사하게도 나를 변호해 주었지만,

함께 일해보지도 않고, 뒤에서 나에 대해 부정적인 소문을 내는 사람도 만났기 때문이다.)


그래도 힘든 업무 사이에서도 함께 일하는 동료들 덕분에 많은 힘을 얻고

좋은 사람들 사이에서 웃음도 많이 나눴다.


결국 젊었을 때 마음, 몸을 버리면서까지 일을 계속하는 것은 아님을 깨달았으며,

다른 팀 팀장님과 경력직 분들, 짧은 시간 친해진 동료들과 티타임을 가지고

인생 피드백을 들으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특히 경력직 동기 분께, '미셸씨,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게 우선이에요'라는 감사한 말씀과,

미셸씨는 빠른 배움, 컨설팅, 근거 수집 능력 등이 탁월하다는 피드백,

내가 일을 100을 했어도(그리고 그게 애착이 가서 설령 그렇게 표현했더라도)

10을 했다고 표현해야 다른 팀원들의 기여를 인정해주는 것이라는 것 등..

몇 분께는 직접 피드백을 요청드리고, 몇 분은 따로 시간을 내어 부러 말씀을 주시는 등 감사함이 너무 많았다.


게다가 마음이 힘들 때 제일 먼저 달려와 준 내가 사랑하는 고마운 친한 언니,

송별회 자리를 꽉 찬 감동으로 채워 준 한 사람 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나의 떠남은 아쉬움과 후련함이 공존했다.


그래도, 나에게 그 중단의 순간은 당시에 너무너무 힘겨웠다.

내 부족함과 실수? 실패들?을 마주한다는 것 자체가

아무도 관심 없겠지만 나에게는 너무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번, 그 중단을 겪었기에

나는 내가 그간 두려워해오던 미지의 것들과, 내 부족함,

내 곁에서 달처럼 가만가만 있어주며 힘을 주는

주변의 감사한 사람들과 제대로 마주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의 회사로는 내부 추천을 받아 오게 되는 감사한 기회도 오히려 얻게 되었다.)


또 누구나 세상에 벌거벗은 채로 태어나지만,

이 나이 먹고(?) 삶이라는 시험대 앞에서는

다시 한 번  벌거벗겨진 채로 태어난다는 기분도 잠시 맛 보며,

내가 그동안 나를 구성해준 여러 '이름표'들 덕분에

'학교 이름,' '회사 이름,' '시험 성적표' 등..

나를 구성하는 원소일 뿐인 그 이름표들에 안일하게 기댔었다는 깨달음도 얻었고,

덕분에 명상, 운동들을 병행하면서, 나에게 일어나는 작은 변화들에 감사하고,

나를 사랑하는 시간들로 하루하루를 채워 나가는 트랙에 다시 오를 수 있었던 것 같다.




3. AI 아이디어 경진 대회 프로젝트에는 지원했지만, 수상자 명단에서는 똑 떨어졌다.

토요일에 대회를 발견해, 수에서 목요일로 넘어가는 하룻 밤 꼬박 새워, 아이디어 경진 대회에 냈다.

(설리와 구하라의 죽음 이후라 너무 마음이 아팠기에ㅠㅠ)


주제는 "우울증 예측 AI를 통한 자살 예방"이었고,

측정 지표들은 SNS 활동(특히 카카오톡!)의 빈도수, 교류하는 사람 수, 대화 대상과의 친밀도, 드러나는 표현, 프로필 사진을 바꾸는 빈도수, 프로필 사진에서 드러나는 색상 값들을 감정 정보와 연계 및 분석하는 모델링 기초였다. (이미 미국 등에서는 소셜 미디어(인스타그램 사진, 페이스북 글, 트위터 피드 등)에 올린 콘텐츠들을 분석해 AI로 우울증을 진단하거나 예측한 연구 결과가 있으므로..)


처음으로 의사가 환자를 살리기 위해 수술을 집도할 때 10여 시간을 정신력과 체력으로 버티는 상황..

말도 안 된다고, 엄청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대회 참가를 계기로 내가 한 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다면..

그 생각 하나로 오히려 밤을 꼬박 새워도 에너지가 샘솟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그래도 이 서비스를 좀더 작게, 베타라도 내 손으로 좀더 발전시켜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혹시 관심 있으신 분은 아래 PPT를 확인해보시고 어떤 식으로든 연락 주시거나

개발하시는 프로젝트에 조금이라도 영감을 얻어가시면 감사할 것 같다.

https://www.slideshare.net/ssusera47a62/ai-idea-contest-application-yoonsun-ohf


나중에 트레바리 모임에서 임정욱 센터장님의 피드백을 듣고 보니,

국가에서 시상하는 경우, 여러 정황상 수상은 안 되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피드백을 들었고,

이미 연대 HCI 랩의 오진우 교수님 등 비슷한 서비스를 제작 중이시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역시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은 글로벌 스케일에서, 혹은 이미 하고 계신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서 정신 건강 분야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깊은 고민을 해볼 수 있게 되었고,

미국에서는 Affectiva 라는 AI 기업도 알게 되었고,

사람의 감정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등의 기술에는

우선적으로 논의되어야 하는 윤리 문제도 아직 많다는 것을 배웠다.


암튼, 이 기회를 통해, 도움을 주신 분들이 또 참 많았기에 내가 또 언급 해야지! :)


멋쟁이 의대 친구(내가 늘 사랑하고 고마운 우리 우연이)를 비롯해

감사한 지인들(성민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렇게 뵙게 될 줄은 몰랐는데 내년에 또 차 한 잔 하며 러시아 여행기 들려쥬세요 히히-이 글을 과연 읽으시려나?! 덕분에 학업 중 급작스레 연락 받아주신 태욱님께도 엄청난 감사를ㅋㅋㅋ!! 또 연명 의료 서약서 관련해 생명 윤리 이야기 잔뜩 나누고 돌아가, 논문 뒤져준다고 기다려준 귀여미 하영이와ㅋㅋㅋㅋ 직접 선릉에서 영광스럽게 뵌 것만으로도 너무너무 좋았는데, 현업에서 노인 우울증 관련 발전, 협업 중인 사례에 대해 알려주시고, 공공데이터 포털도 알려주신 멋진 푸고님, 나중에 아이디어를 들려 드렸더니 응원주신 러블리 티라노님까지! 헤헤)의 힘을 빌었기 때문에 나는 어설픈 완성을 어떻게 해낼 수 있었다.



아무튼, 나는 우울증이라는 마음의 감기 때문에,

누구도 자신의 목숨을 자신의 손으로 끊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삶의 의미를 아무리 찾기 힘든 상황 속에서도, 그 의미를 함께 찾아보자고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그 힘듦을 겪어 봤었고(깊이는 각자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그 굴곡에서 빠져나오면 또 다른 길들(물론 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이 펼쳐진다는 것을 아니,

그래도 내일 모레까지 살아보자고 하고 싶기 때문이다.




4. 브런치북 매거진 "유진아, 우리가 널 응원할게" 발행. 하지만 수상 실패! 케케케

https://brunch.co.kr/brunchbook/wearehereforyou


사실 두 번째 회사를 끝 마치고, 잠시 쉬는(?) 김에

나는 덜컥 지금 또 세 번째 회사를 다니게 될 줄 몰랐기에 제작해볼 수 있었던 2차 편집물이었다.


정리하는 일이 보통이 아니었고,

친한 언니와 부안 여행에 가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피드백을 받았지만,

나는 이 편집물을 세상에 다시 한 번 내놓음으로써 내 인생에 대한 정리도 되었다.

그리고 나도 정말 조금 더 성장한 언니가 된 느낌이라 감사했고!!


(물론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우연찮게 이 커넥츠라는 플랫폼을 통해 숏폼 강연? 의뢰도 받았다.

나는 기왕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다면ㅋㅋㅋㅋ글로벌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은 마음이 크기에(욕심쟁이)..

어떻게 점으로 이어나갈지는 고민 해보는 중이다.)


그리고 사실 다른 어려움보다는..

이 글들을 편집하는 시간 동안 함께 여행하며,

좋은 추억들을 쌓아주고,

뼈때리는 말들과 보듬음으로 대화를 나눠준 수영언니에게 정말정말정말 많이 고마웠다.


(다시 공개적으로 고마움을 이야기하지만ㅋㅋㅋㅋ

언니와 함께 간 추억 많았던 부안 여행은, 말도 못하게 나의 영혼을 가득 채워주는 여행이었다.

언니는 나에게 인생에 두 갈래 길이 있다고 제시해 주었고, 내가 두 갈래 길 중 어떤 길을 선택하든 잘 해낼 거라는..

내가 나를 믿는 것보다 더 큰 믿음과 용기를 주었다.


올해 초, 나는 어쨌거나 그 두 갈래 길 중 선택을 내려야 겠지만..


2019년, 내가 얻은 가장 큰 것이 있다면 단연코 수영 언니를 비롯한, 2019년 동안 스치듯이 만났건, 어떤 방식으로든 만나서 나에게 에너지와 영향력을 준 고마운 사람들이다.


수영 언니를 포함해 나를 왜 믿어주는지 모르겠는 많은 사람들을 올해 나는 만났다.


그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다소 나는 나를 왜 믿어야 하는지 못 미더울 때가 있긴 하지만..


나를 믿어주시는 그 멋진 분들을 믿기에

나는 올해도 넘어졌다가 다시 몸을 일으킬 수 있었고,

올해도, 21세기의 두 번째 10년대도,

다시 한 번 나를 더 믿으며 나아가기로 했다.




5. 비저너리 2차 달력 펀딩은 5일 동안 58%의 달성률로 마감(실패)했다.

사회라는 허허벌판에서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을 한자리에 그러 모아 일해보는 경험의 연장이었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모임이었고,

작게 일 해 2019년보다 훨씬 더 수월했고 (개인적으로)

진짜 이번에는 타임체킹과 세부사항 체킹, 인맥 동원, 홍보 구상, 홍보, 후원처 찾기, 초기 컨셉 잡기, 디자인 재요청하기..ㅎ 등 외에는 줄리아와 지원이가 다 해줬다.



허나 위와 같이 기울기가 일정했기에,

펀딩 5일...ㅎㅎㅎ보다 더 길었더라면 당연히 성공했을 텐데, 텀블벅 정책상 펀딩 실패하면 개인 정보 공개를 해주지 않으므로ㅠㅠ

아쉽게도 보내드리지 못하게 되었다.


어차피 실패한 펀딩, 원가에 인쇄해서 깜짝 선물로 보내드리려고도 했었는데, 그 길 마저도 막힌 것이었다. ㅜㅜㅜ 정말 죄송합니다.(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신 없는 연말.. 그게 더 다행이었는지도..)

(하지만, 그래도 받아보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

제 개인 재량으로 소량 인쇄+배송은 가능하기에 덧글로 남겨 주세요:))


여튼 나는 추진! 아이디어 발산! 담당이었기 때문에,

프로젝트 다 끝나고 서로 피드백해주는 시간이 그렇게 소중했다.


내가 더 안정적으로 활활타기 위해서, 또 정말 CEO가 되고 싶으면, 나에게 필요한 건, 내가 치고 나갈 때 현실성을 객관적으로 따져주고, 그 에너지를 찬찬히 서포트 해줄 수 있는 파트너라는 피드백도 받았고,

(Why YC라는 책에서도 그렇지만 공동 창업자는 꼭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앞으로 기업을 창업하게 될 때가 온다면 그런 믿을 수 있는 파트너를 찾아야 겠다.



[마지막으로 피드백 회의에서 나온 이야기들]

- 기간을 길게 두고 노출이 더 많이 되었더라면 (텀블벅 신년 준비 위원회에도 안 걸림)

- 컨셉이 좀더 뾰족하고, 공감이 갔더라면

- 우리 스스로 납득이 가는 스토리였더라면 (인볼빙이 덜 된 측면이 있었음)

- 달력이 한 장짜리를 안 필요로 했을 수도

- 요즘은 달력을 잘 안 사기도 하고

- 달력 디자인에 대한 깊은 고민, 결과, 목표에 대한 깊은 고민 (줄리아 혼자 생각하기에 벅찼음). 다음에 뭘 하든, 그 때는 주제를 더 많이 던지고 아이디에이션을 같이 더 깊게 했더라면.

- 유입은 카카오링크 대부분 : 26명 / 5명 (페이스북, 브런치, ...)


[나를 위한 피드백]

- 내 스타일이 너무 뚜렷한데, 좋아하는 방식이 아니면, 실망하거나 좋아하지 않음. 지원이가 쓴 글에 보충하는 게 아니라 내 방식 대로 상의 없이 바꿨던 부분은 소통 미스. 내 스타일이 많이 묻어 나오게 바뀌어서. 펀딩 내용이 장문의 글이 되었는데, 그러면 지원이 기분이 상할 수도. 또 브런치 글처럼 되어버려, 상품 설명에는 어울리지 않는 톤 등... > 전달하는 플랫폼을 생각해야. 아무튼, 결론은 상황에 맞는 것처럼 녹아드는 방식으로 상황을 인지하고, 카멜레온?처럼 센스 있게 메타인지를 해야.

- 또 추진은 좋지만, 끌고 나가려는 타이밍!이 중요함. 사이드 프로젝트이다 보니.. 업무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내가 생각해내는 것들을 바로바로 피드백을 줄 수 없는데, 나는 틈날 때마다 카톡방을 울렸음. 각자의 시간이 있을 텐데, 생각난 걸 바로바로 이야기하기 보다는 모아서 이야기를 한다던가,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즉각적인 답을 요구하지 않는 것. (나는 즉각적인 답을 요구한 것은 아니었는데, 한 번에 말을 많이 올리다 보니 재촉하는 것으로 느껴질 수 있었겠다고 느꼈고, 답을 줘도 되는 텀을 제시하기로.)

(같은 공간에서 일한다면 좋음. 하지만 개인적인 각자의 업무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생각을 하면 좋음)










올 해를 거치며 총괄적으로 배운 점

& 2020 계속해 나갈 질문들


1)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면 헤쳐나갈 수 있다.

2) 협업은 아름다운 것이다.(어떤 일도 나 혼자 해낼 수 없다.)

3) 포기하지 않고 완성까지 가보면, 일단 그 후에 오는 단 열매들이 하나 둘 생긴다.

4) 배우고 질문하려는 의지와 빠른 배움, 높은 긍정성, 추진력은 계속 소중히 여길 나의 강점이다.

5) 그리고 그 강점을 믿어주는 소중한 사람들을 2020에도 더 소중히 여기며 모험해 나가자.



1) 결과를 만드는 건 어렵지 않을 수 있는데, 과정도 아름다울 수 있을까?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과정이 아름답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2) 올해는 어떤 도전을 하고 싶을까? 그를 위해서 시간과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해나가야 할까?

3) 2019년에는 마음 맞는 친구들을 만났고, 그 우정을 유지하게 되었다. 올해는 마음 맞는, 내가 나를 사랑하게 된 만큼, 내가 사랑을 줄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4) 지금 다니고 있는 세 번째 기업도 배움과 성장, 좋은 팀장님, 동료들 측면에서 매우 좋고 감사하지만, 나는 그 안에서 어떤 역할을 더 하면 더 멋진 동료로 도움이 되면서 내가 챙기고 싶은 것들을 챙길 수 있을까?

5) 내 깨달음들을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축적하고, 피드백하며 공유할 수 있을까?








2019 총평 : 65점 (많이 줬다!)


작년도 OKR을 생각하면, 연말까지 총 합산해 많이 줘봐야 65점인 것 같다. (OKR은 2월 말..그것도 연초라고 굳게 믿으며 신년 계획이랍시고 작성함ㅋㅋㅋㅋ)

https://brunch.co.kr/@michellelalala/121


그에 더해 자잘한 실패를 공유하자면 수도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하나 칭찬을 해주면서 작년을 떠나 보내고 싶다.


나는 마무리, 마감을 어려워 했는데, 2019년은 그 중요성과 결국 그 도착지점까지 도착해냈을 때의 짜릿함을 느꼈다.

(이번 기회에 나는 MBTI 성향 중 끝자리, J의 장점을 활용할 줄 알게 된 P가 되었다. 실제 검사에서도 스펙트럼 중 P가 약간 더 높기에.)


하지만 마음의 평정을 찾게 되었고,

삶의 만트라 말고,

2020을 위한 만트라도 하나 마련했다.


"어떤 파도도 즐겨주는 삶의 서퍼가 되자!"


:) 물론 진짜 서핑도 한 번 해봐주고!



이번 10년은 서퍼를 조금씩 배워나가며,

내 트랙 위에서 신나게 서핑을 해나가봐야 겠다.


2020, 1월 1일에는 OKR은 70점 대로 끌어올려보길 다짐하며..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20, 우리 함께 신나는 서퍼가 되어 보시지 않을래요?


:)


2020.1.1 서울에서. 미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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