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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미셸 Michelle Oct 26. 2021

매일 1%의 노력이 가져온 변화

21.10.25 - 일주일에 커리어/자기 계발 글 하나 발행 - 33편

     안녕하세요, 미셸입니다. 그간 잘 지내셨나요~? :)

     삶이라는 것이 녹록치 않아서, 새로운 변화들에 적응하며 저는 뚜드려밤 맞는 것 같은 나날들을 보내고 있기도 한데요, 오늘은 '자기계발+심리,멘탈 코칭' 카테고리 혼합의 글입니다.





     어제를 마지막으로 지난 한 달간 참여했었던 경험 수집 잡화점의 나만의 보이스 스타일링하기 그룹 트레이닝이 끝났습니다. (11월 8일부터 2기 시작!)


     브런치를 통해 오디오 콘텐츠 제작 의뢰를 받은 감사한 기회가 있어서 시작했었어요. 기왕 한 번 해볼 거 잘해 보고 싶다는 욕심에 생활비 쪼개고, 쿠폰 야무지게 사용하며 큰맘 먹고 수강했었죠. 그런데도 시작은 다소 반신반의했었습니다. 내 목소리를 스타일링한다고? 과연 어떻게 연습해서 어떻게 변한다는 걸까~? 라며 호기심은 있었지만, 그저 부푼 관종의 꿈이려니 적당히 설레고 연습이나 열심히 하자..며 다짐도 했습니다. 그렇게 가을로 접어드는 어느 월요일,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유튜브 영상과 발성, 발음 연습 파일들 너머로 낭랑하고도 따뜻한 에너지를 온몸으로 뿜어내 주시는 코치님들의 모습이 한가득이었고, 매일 배에 손을 얹고 거울 앞에서 씨익 미소 지어 가며 발음 연습판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처음 며칠은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취미를 새로 찾은 양 신이 나서 '가갸거겨고교...'거리며 기본을 연습했는데요, 문제는 처음 작정하고 제대로 된 문장들을 읽고 녹음한 날이었습니다.


    '도대체 이 해괴망측은 뭐람....?!'


     분명 영상 속 코치님들은 또박또박하면서도 큼직하고, 따스한 울림을 퍼뜨리시는 강인하고 지적인 아나운서 같았는데, 녹음 파일 속 제 목소리는 동굴 속 웅얼거리는 원시인 같았습니다. 입 모양도 오물거렸고, 소리가 멀리 나아가는 것 같지도 않은 데다가 목소리 톤은 또 왜 이렇게 고음으로 아이 같기만 한 건지.. 매일 인증을 하고 나중에 피드백 받으려면 녹음 파일을 카톡방에 업로드해야 되는데, 부끄러워 숨고만 싶었습니다. 과거의 저도 매우 원망(?)스러워졌습니다. '미쳤었구나.. 대체 나는 무슨 배짱으로 실명으로 단톡방 입장을 했던 걸까...?'


     처음 며칠은 녹음도 몇 번씩 다시 하면서도 영 마음에 들지 않아, 도대체 이걸 올리긴 해야 할지 이마 짚고 고민 했습니다. 그럼에도 올려 버린 건, '에잇 밑져야 본전이다-'라며 중간 피드백이라도 받자며 반 포기한 마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체면 포기하고 조금씩 녹음하고 파일을 올리자 차차 신기한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사실 뭐 엄청난 것을 한 것도 없는데 속으로 난리 부르스 혼자 무대 공포증(?)을 겪었던 첫날 이후, 그다음 날도, 그 다다음 날도 목소리를 녹음해 올리고 내 목소리에 뭐가 문제인지 객관적으로 곱씹어 보는 일이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도 않았고, 내가 어떤 목소리 톤으로 이야기할 때 좀 더 편안한지, 그동안 너무 낮은 톤으로 힘을 주고 있었던 건 아닌지, 점점 제 호흡과 말하는 순간들의 심정에 집중해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다른 열정 넘치는 분들께서 올려주시는 녹음 파일도 들으며 자연스레 어떤 느낌으로 읽으면 좋겠다, 나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등을 떠올려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2주 차부터는 '짝지'를 배정받아 제 짝지 분의 녹음을 듣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게도 되었는데요, 서로 일면식도 없지만 각자 미묘한 목소리 변화에 집중하면서 어떻게 조금 더 힘을 북돋고, 어떻게 더 잘하실 수 있게 도와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하며, 몸이 피곤해도 참 즐겁게 장문의 피드백 카톡을 남겨드릴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중간에 여행에 가서도 파일을 업로드하고, 새로 업무를 시작하며 야근도 겹쳤지만 죽을 것 같이 힘든 날도 업로드는 못 해도 평상시 말하기에 힘쓰자며 매일 발성 연습에 힘썼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꾸준한 피드백과 코칭의 중요성도 크게 느꼈는데, 매일매일 한 분도 빠짐없이 꼼꼼히 피드백을 남겨주시는 코치님들이 안 계셨더라면, 일상이 바쁘다며 저 같은 변덕쟁이는 또 쉽게 탈주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어떻게 지나는지 모를 4주가 지났습니다. 저는 새로 업무를 하는 곳에서 목소리로 칭찬을 받았고, 새로 녹음한 오디오 콘텐츠를 들으면서 처음 녹음을 시작했던 때에 비해 발성도, 발음도, 공명도, 톤도 부쩍 나아졌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사랑스러움 한가득 뿜어주시는 짝지님들로부터는 처음에 비해 더 동글동글하고 따스한 목소리가 되었다는 감사한 말씀을 듣고, 코치님이 낭독해주신 졸업식 느낌 뿜뿜, 멋짐 뿜뿜 전문가 목소리의 마지막 보이스 코칭 녹음을 들으면서는 지난 4주간 변한 건 제 목소리뿐만이 아니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족하고 보잘것없어 보여도 그저 한 번만 더 연습해보자라고 했던 날들이, 1%의 노력들이 모여 조금 더 당당할 수 있는 자신감이 되었고, 제 목소리를 부끄럽게 여겨 자꾸 숨고만 싶어 했던 마음을 반듯이 펴주는 자존감이 되었습니다.


     코치님은 목소리는 근육과 같아서 매일 운동처럼 단련하면 단련하는 대로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는 비단 목소리 연습에만 해당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매일 꾸준히 하는 1%의 노력들은 그 당시 당시에는 분명 힘들고,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는 걸까, 오늘은 조금 게을러지면 안 될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매일의 1%가 모이고 모이면, 계속 쓰는 근육이 되고, 그 근육들은 조금 더 즐거움과 뿌듯함을 주고 결국 돌이켜 보았을 때 내 안에 쌓이고 쌓여 눈에 띄는 변화가 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가수 이승기는 전에 한 음악 프로에서 다른 참가자에게 힘을 북돋워주며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습니다. "연예인에게 착실함은 마치 손해인 것 같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끼'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는 시선 때문이었죠. 하지만 16년, 17년을 연예인을 하면서 '성실'도 끼가 될 수 있다는 걸 꼭 증명하고 싶었고, 참가자 분께서는 이 성실함을 보여주시면서 재능도 발산하셔서 너무 응원하게 됩니다"라고요.


     어쩌면 평범한 우리는 매일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1%의 노력 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1%가 한 달, 두 달이 모이면 변화가 되고, 변화들이 모이면 뜻깊은 성장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우리 조금 포기하고 싶을 때면, 어려움에 굴복하고 싶을 때면, 내일은 모르겠고 오늘 하루만 더, 하루만 더, 그렇게 함께 노력해보면 어떨까요? 그러다 보면 어느 날 뒤돌아, 씨익 웃음 날릴 수 있지 않을까요?


     '요, 원시인 짜-식. 많이 컸구만?'






* 11월 8일부터 2기가 시작되는 보이스 스타일링 수업이 관심 있으시다면,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 ! 저는 이번 기회 덕분에 오디오 콘텐츠가 주는 색다른 매력에 흠뻑 빠졌답니다.


나만의 보이스 스타일링하기 그룹 트레이닝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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