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존재가 우리를 연주했구나
그것에 맞춰 우린 함께 춤을 췄다
by teagarden Oct 30. 2019
그는 바이올린을 잡았다.
그녀는 피아노 앞에 앉았다.
우리가 음악을 연주한 줄 알았으나
음악이 우리를 연주했다.
우리가 글을 쓴 줄 알았으나
글이 우리를 썼다.
그것에 나를 맡기고 마음은
궤도를 그리며 천천히 한 발짝 또 움직였다.
너는 나에게 무엇을 남겼나.
문장을 바꾸자.
너는 내 삶을 함께 연주했다.
너는 나의 가슴을 두드렸다.
나의 속내를 들추어내기도 했다.
들켜버린 속내에
하고 싶은 변명이 많았다.
하지만
나는 나를 그대로 묻었다.
묻고 나니 다른 무언가 내 안에서 떠오른다.
.
.
.
.
연주가 분명해졌다.
그 모든 것이 다 담긴
음악이 흐르고 비도 내리고
울림이 내리는 곳에서 춤을 추는 곳.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내 말에 너의 마음을 기울이니
너와 나의 소리가 세상에 울려퍼졌다.
오늘도 조금 더 네가 편안하길
오늘도 조금 더 네가 빛나길,
첫 마음이 궤도를 그리며 다른 소리를 냈다.
꼭 빛나지 않아도, 꼭 앞으로 나아가지 않아도 돼.
멈추어도 괜찮아. 뒷걸음쳐도 좋아.
조금 더 편안해져도 괜찮아.
모든 그 흔적이 널 연주할거야.
너만의 음악이 될거야.
영화보고 글 쓰고 방송하는, (가끔 그림도 그리는) 김프로의 그림입니다.
이미지 출처: 김프로 FB
메인 이미지 출처: gettyimag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