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존재가 우리를 연주했구나

그것에 맞춰 우린 함께 춤을 췄다

by teagarden


그는 바이올린을 잡았다.

그녀는 피아노 앞에 앉았다.


우리가 음악을 연주한 줄 알았으나

음악이 우리를 연주했다.


우리가 글을 쓴 줄 알았으나

글이 우리를 썼다.


그것에 나를 맡기고 마음은

궤도를 그리며 천천히 한 발짝 또 움직였다.


너는 나에게 무엇을 남겼나.

문장을 바꾸자.

너는 내 삶을 함께 연주했다.


너는 나의 가슴을 두드렸다.

나의 속내를 들추어내기도 했다.

들켜버린 속내에

하고 싶은 변명이 많았다.


하지만


나는 나를 그대로 묻었다.

묻고 나니 다른 무언가 내 안에서 떠오른다.


.

.

.

.


연주가 분명해졌다.


그 모든 것이 다 담긴

음악이 흐르고 비도 내리고

울림이 내리는 곳에서 춤을 추는 곳.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내 말에 너의 마음을 기울이니

너와 나의 소리가 세상에 울려퍼졌다.


오늘도 조금 더 네가 편안하길

오늘도 조금 더 네가 빛나길,


첫 마음이 궤도를 그리며 다른 소리를 냈다.


꼭 빛나지 않아도, 꼭 앞으로 나아가지 않아도 돼.

멈추어도 괜찮아. 뒷걸음쳐도 좋아.

조금 더 편안해져도 괜찮아.


모든 그 흔적이 널 연주할거야.

너만의 음악이 될거야.




영화보고 글 쓰고 방송하는, (가끔 그림도 그리는) 김프로의 그림입니다.



이미지 출처: 김프로 FB
메인 이미지 출처: gettyimag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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