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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agarden May 29. 2019

자메이카 Rick's Cafe

#죽기전에꼭시리즈1 #sunset #cliff #diving

어린아이들을 키우면서 여행을 하기란 쉽지 않다. 중남미에 살고 있음에도 (상대적으로) 가까이에 있는 유명한 곳을 가지 못하는 것은 여간 아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주에는 아이와 남편을 집에 고이 모셔 두고, 몇몇 마음이 맞는 미세스들이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 야호~! 보고 먹고 누리고 그리고 수다 삼매경까지, 셀카를 찍는 것이 어색할 지경(20대 셀카 전적은 결혼하면서 사라졌다)이었다. 아이가 아닌 오로지 나에게 집중했던 시간, 아주 콤팩트한 퀄리티 트립 quality trip을 다녀왔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하는 자메이카 명소,

1. Rick's Cafe


자메이카 여행지 중 가장 핫한 관광 명소인 릭스 카페는 선셋 sun set 다이빙 cliff diving으로 유명하다. 4년 전이었나, 무한도전이 레게 페스티벌에 참석하러 왔다가, 아마추어가 참석하기에는 버거워, 릭스 카페에서 다이빙하고 우사인 볼트를 만나고 했었다. 맞다, 무한도전팀이 벌벌 떨면서 다이빙을 망설였던 그곳이 바로 자메이카 니그릴 Negril에 위치한 릭스 카페 Rick's Cafe다. 선셋을 보기 위해 5시 30분쯤 릭스 카페에 도착한 우리는 이 곳 저곳에서 사진도 찍고 음악도 감상하고 다이빙을 결심한 이들의 용기에 감탄하며 시간을 보냈다. "어메메, 진짜 간이 쫄깃쫄깃하겠구먼!"


저기 높은 망대가 35피트 정도 높이의 다이빙 스팟. 아찔한 높이인데, 내가 갔을 때도 어떤 아저씨 한 분이 도전하셨다. 어마무시~ 보는 사람마저 쫄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빨간색 셔츠를 입고 있는 아저씨가 서 있는 곳이 지금 보이는 곳에선 가장 낮은 다이브 장소. 그 위에 다리를 들고 있는 아저씨가 있는 곳이 30피트 정도 되는 높이다


카메라를 릭스 카페 아래로 살짝 내리며 바라본 모습, 관광객들은 다이브도 하고 수영도 한다


큰 요트 선상에서 레게 음악에 맞춰 춤추는 관광객들. 남녀가 몸을 맞대고 자메이카 스피릿 댄스를 추느라 정신이 없다.


해가 지고 있다. 이 날은 다른 지역에는 비도 꽤 많이 왔고, 니그릴에도 구름이 많은 편이었지만, 구름 뒤에서 수줍게 모습을 드러내던 해가 만든 선셋은 역시 장관이었다.


사진작가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오늘 단 하나의 선셋 분위기를 포착해보려 했다. "아름다운 니그릴의 릭스 카페여, 널 만나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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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스 카페의 짧은 역사 이야기


절벽 쪽은 원래 자메이카 독립 이후 초대 총독의 아들이었던 현지인 의사의 소유였다고 한다. 하지만 릭스 카페는 1974년 리처드 허쉬만 Richard Hershman에 의해 탄생했다. 당시에는 건물이나, 전기, 전화, 수도공급 등의 인프라가 전혀 셋업 되어 있지 않았던 아주 조용한 곳이었다고 한다. 사실, 니그릴 Negril은 7마일이나 되는 끝없이 펼쳐진 정말 긴 모래사장(The Seven Mile Beach)으로 유명한데, 그 모래사장의 장관과는 참 대조적이지? 릭스 카페는 아찔한 절벽을 가진 팔색조 매력을 가진 관광명소다.




1988년 허리케인 길버트 Gilbert가 자메이카를 강타했을 때, 릭스 카페는 완전히 사라졌다. 25피트 높이의 파도가 릭스 카페의 절벽을 아프게도 때린 것이다. 이후 릭스 카페는 빨리 재건되었지만, 2004년 허리케인 이반 Ivan이 이 섬에 상륙했을 때, 60에서 80피트 높이의 파도가 릭스 카페를 다시 한번 무너뜨리고 만다. 하지만 이후 릭스 카페는 더 크고 나아진 모습으로 새로이 단장되어 아직까지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자메이카는 우리나라의 태풍처럼 허리케인 시즌이 있다. 허리케인은 남미의 북쪽 캐리비안에서 형성되어 가끔은 아이티와 자메이카 등을 거쳐 미국 플로리다를 강타하는 편이다. 카테고리 3~5의 허리케인으로 플로리다의 긴급 사태를 속보로 한 번씩은 보았을 것이다.)





릭스 카페 갈 때 가져가야 할 것


1. 수영복과 수건 (다이브나 수영을 한다면)

2. 카메라 (장관을 놓치면 후회, 셀카도 필수)

3. 레스토랑에서 쓸 캐시 (레스토랑 음식 맛있음)

4. 밥말리 스피릿 충만하게




(물론 아침부터 하루 종일 놀아도 되지만)

방문하면 좋은 시간


1. 다이브를 한다면: 오후 3~4시

2. 선셋만 감상하겠다면: 오후 5시 30분 (선셋 시간 확인하고 한 시간 전쯤 가는 것이 좋아요, 사진도 찍고 자리도 잡고, 선셋 즈음 시작하는 릭스 카페 라이브 공연도 아주 볼 만해요↓↓↓)


선셋 즈음 릭스 카페에서는 라이브 음악 공연이 있다. 주로 밥말리를 비롯한 레게 음악을 한다



* 릭스 카페 전경 및 다이브 장면 https://youtu.be/Ahj7VkcfY94

* 유튜브 - 35피트에서 다이브 하는 장면 https://youtu.be/baqz4Vs_Jx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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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는 덧글



덧붙이는 글 1)  to 마이 허니 남편에게

"남편~ 내가 1박 하던 그 날, 야근이 있어 아이들 데리고 밤 11시 넘게까지 일했다며... 아이고야,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정말 그럴 줄은 몰랐네 몰랐어. 덕분에 난 그 날 다음 새벽 4시까지 이야기 꽃을 피웠는데 말이얌... Sorry about that and Thanks much!"



덧붙이는 글 2) 남편에 대해

우리 남편으로 말하자면, 여행을 선뜻 보내주는 우리 남편님이시다. 지난달에는 2주간 혼자 한국에도 다녀왔다. 두 아들을 일하며 혼자 케어하는 것도 쉽지 않을 텐데 꼭 쉬운 듯 마음 놓이게 다녀오게 하는 당신은 우후훗 정말 멋진 남편이야! 아, 지난 글 "글쓰기를 주저하는 이들에게"에 등장한 제가 짝사랑한 사람, 노라 존슨의 "Don't Know Why" 싸이월드 배경음악의 주인공은요, 바로바로 지금 제 남편임요! >. < 짝사랑이 이루어지려면 영화 한 편 정도는 찍어줘야 한다지... 오구오구 슬픈 마이 러브 스토리가 결국 해피엔딩이었다나 뭐라나요!




다음 편엔 #죽기전에꼭시리즈 2, Floyd's Pelican Bar에 대해 소개할까 해요.


"세상에, 바다 한가운데 Bar가 있다고요? 그건 말이 안 되잖아요."

"네,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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