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여행기 1 첫날 Black River 악어 사파리 여행, Floyd's Pelican Bar를 여행하며 아기 돌고래를 보았고 Negril의 릭스 카페에서 선셋을 보았다.
마지막 여행기 2 둘째 날 Samsara 호텔에서 간단한 아침을 먹고 Negril에 있는 7 마일즈 비치를 갔다. 바다는 거꾸로 된 하늘이었고 하늘은 바다의 거울이었다.
여행기 1의 대표 사진 - 점프하는 아기 돌고래
여행기 2의 비공개 사진 - 니그릴 7 마일즈 비치에서 아이들은 마음껏 따뜻한 물에 몸을 담갔다
우리는 몬테고베이를 지나 Falmouth와 Runaway Bay 사이에 있는 MeliaBraco Village Hotel에 체크인을 했다. 우리 인원은 모두 8명.생각보다 로비도 작았고 적은 인원을 받아서 집중적으로 서비스하는 것으로 느껴졌다.가족들이 먼 곳에서 온다고 결정했을 때, 먼 길 오시는 부모님과 동생 가족을 좀 잘 모시고 싶어서 나도 눈여겨보기만 했던 호텔을 예약했다.
호텔 전경
객실 내부
호텔에 갈 때마다 카드키를 챙기는 것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는데 이 호텔은 아예 팔에 키를 밴드로 감아주어서 정말 편했다.
3시 호텔 체크인을 하고 우린 늦은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갔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이어서 오후 시간대에 운영하는 그릴로 갔다. 버거와 그릴 메뉴, 저크 포크(jerk pork)와 저크 치킨(jerk chicken)을 주문했다.저크 포크와 저크 치킨은 자메이카의 대표 음식인데 저크라는 양념을 발라 기름을 빼면서 연기를 입히며 훈제식으로 굽는 음식이다. 부모님과 동생은 저크 음식이 입맛에 맞다 하셨다.
볼 때마다 다른 색의 카리브 바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자라는 초록이들을 보고있으면 마음까지 싱그러워진다.
아침 식사후 게임을 즐기는 막내둥이들과 산책을 즐기시는 부모님
니그릴의 7 Miles Beach를 다녀온 우리는 여기 비치에서 놀다가 깜찍한 생각을 했다.
멜리아 브라코 빌리지도 아름다웠지만 니그릴의 7 마일즈 비치에서 그 비치의 아름다운 것에 한번 취했던 터라 우린 세 번째 날 아침에 일찍이 조식을 먹고 왔던 길을 40여분 정도 되돌아 가 (Go backward!) 몬테고베이에 위치한 또 하나의 아름다운 비치에서 즐기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름하여 Doctor's Cave Beach.자메이카의 스타벅스 1호점이 바로 이곳에 있다.
아래는 닥터스 케이브 비치 전경.
저기 보이는 노랑 파랑 플로트로 가서 점프도 하고 태양 아래서 몸을 구웠다
안 와 봤다면 후회할 뻔 했다. private beach로 입장료가 있다. (어른 750JMD - 한화 약 7천원, 아이 375 JMD)
주황색 지붕이 바로 스타벅스. 비치에서 놀다가 해변 쪽 창구에서 음료를 바로 주문할 수 있다. 해수욕하며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물론 바도 있다. 음료와 음식 주문이 가능하다.
이곳은 다른 비치들과는 달리얕은 바다가 금방 끝나고 급속히 깊어지는 편이었다. 우리는 모두 평형으로 저기에 떠 있는 플로트까지 가서 트램펄린 삼아 점프도 하고 뜨거운 태양 아래서 몸을 데웠다. 누워있자니 하늘에서 분주히 내려앉는 비행기들이 눈에 들어왔다. 유럽이나 미국 등지에서 휴양을 즐기러 오는 곳, 우리나라로 치면 동남아 그 어디쯤일 거다.
그 와중에 남편은 플로트없이 수영하지만 늘 도움이 필요한 둘째 J와 조카 E를 등에 태우고 저곳까지 가더라. 바다 수영에 최고 갑인 남편은 더 먼 곳까지 스노클링 하러 나갔다 얼른 돌아오는 것을 보고 분명 뭔가를 보고 겁먹었구나 싶었다. 가오리였던 것. (하하, 부부란 이런 것인가. 행동을 보면 왜 그런 것인지 알게 되어버린. 가끔은 같은 생각을 하거나 그런 일이 몇 분 이내에 두 번씩도 일어나는 것을 보며 비슷한 사고로 맞춰지며 사는 것이 신기하고 놀랍기도,한편으론 무섭기도 하다.갑. 분. 부부 이야기.)
저 멀리 몬테고베이 공항으로 착륙하는 비행기가 보인다. 한 시간에 5-7대씩도 내린다. 유럽이나 미국 등지에서 휴양하러 많은 관광객이 이 곳을 방문한다.
수영하며 논 지 세 시간 여가 지나자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실컷 논 아이들은 배가 고프다고 했다. 호텔로 돌아가기로 결정하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사려고 줄을 섰지만 손님이 꽤 많아 커피도 호텔로 돌아가서 마시기로 했다.
석양. 시간은 잘도 갔다.
올인크루시브 호텔은 모든 식사와 음료를 제공한다. 아들들은 페이보릿 피나꼴라다를 스스로 주문하고 마시며 수영을 했다.
멜리아 브라코 빌리지 호텔의 해변은 다양한 물고기를 스노클링 하며 만날 수 있는 곳이었다. 어시장에서 물고기 파는 아줌마가 어릴 적 첫 꿈이었던 동생은 물고기를 잡아보고 싶어 했지만 그들은 쉬운 물고기가 아니었다. 하하. 이 호텔은 무엇보다 음식 퀄리티가 좋았다. 매끼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며 행복해하는 가족들을 이렇게나마 대접할 수 있어 기뻤다. 고국에서 멀어도 정말 먼 자메이카에서 가족과 함께 한다는 사실이 꿈만 같았다.
시간은 무심하게도 흘러갔고, 우리 가족의 꿈에 그리던5박 6일 여행은 이렇게 끝나가고 있었다.
다시는 오기 힘든 곳이라 생각하니 더욱 아쉬웠던 자메이카에서의 마지막 순간들, 1분 1초가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