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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mkyung Lee Sep 11. 2019

잊지 못할 영상 편지가 도착했다

그리운 이들이여 안녕!


한국으로 돌아온 지 한 달이 되었다. 지난주 메일 한 통이 왔다. 볼 일이 있어 밖에 있던 차에 리스트만 보고 내용을 인하지 못하고 있었다. 메일을 보낸 친구 첫째 아들의 친구 K의 엄마 록Roxanne었다. 확인을 못하는 내가 답답했는지 왓쌉(whatsapp, 카톡 같은 챗 앱이다)으로 같은 내용을 다시 보내왔다. 뭘 보냈길래 두 번씩이나 확인하는 걸까 하며 동영상을 열어보는데, 말문이 막혔다.


...... 헉! 이거 뭐야?!



동영상은 3분 45초짜리. 친구들이 우리와의 추억을 남기려고 영상을 만든 것이었다.


첫째 아들은 2013년 만 3세가 되었을 즈음부터 올해까지 쭉 같은 학교를 다녔다. 동생 S의 탄생 후 병원에 다녀야 했기에 1년간의 한국 생활, 그 기간을 제외하면 5년 동안 같은 학교를 다닌 것. 한국으로 치자면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가 다 있는 학교를 다녔다. 국제학교가 아닌, 로컬 학교 중 우리와 철학이 맞고 말이 통하는 곳을 선택해서 아이를 보냈다. 국제학교에 보내지 않은 걸 '보냈어야 했나'하며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지역 학교에자메이카 친구들과 섞이며 놀고 공부한  나쁘지 않았다. 학교는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학교는 늘 우리 가족을 케어하는 편이었고(물론 나도 학교를 지지하고 도와주는 부모 중 한 명이었다), 가끔 우리처럼 다른 국적의 학생들도 다녔으며 선생님의 수준도 좋은 편이었다. 학교는 어린 학생들부터 전 학년에게 스페인어를 가르쳤다. 더 많은 인종의 친구들과 섞이게 해주고 싶어 국제학교를 많이 선택하고는 하는데, 우리 집 이웃은 온통 국제학교에 다니는 편이어서 매일 다양한 국적의 아이들과 어울으니 이 부분은 이런 방식으로 어느 정도 충족이 되었다.



The best teachers, parents and friends




친구 록산은 지난 5여 년의 세월 동안 찍어놓은 사진과 동영상을 다 뒤진 모양이다. 하루는 "남경, J가 몇 년도부터 학교에 다녔지?"라고 물어와서 2013년이라고 답해준 적이 있는데 그 말을 듣고 그때부터의 모든 기록을 찾아보았는지, 아이가 처음 입학한 날사진 운동회의 동영상도 들어가 있었다. '아, 저렇게 작은 아이가 열심히도 달리네..'


그리고 학교 교장부터 아이과 학부모, 담임들의 멘트를 녹음해 영상에 입혔다. 깜짝 놀란 것은 담임 한 명은 이 학교를 떠나 다른 학교를 간 지 4년이 족히 넘은 선생님의 음성이었다. "Hi, Joel, this is Aunty Riggel." 듣고 있는 말이 믿기지가 않 '이럴 수가' 하는 탄식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리겔 선생님은 J가 유치원 K2 때 만난 정말 훌륭한 선생님이었다. 아이들은 모두 그녀를 좋아했고 다른 학교로 떠난다는 말에 모두 아쉬워했다. 그리고 또 다른 한 명은 지금 콜럼비아에서 공부 중인데 그는 아이의 유치원 K2 때 리겔과 공동 담임이자 G1 때의 담임이었고 그 후에도 커리큘럼 기획자로 학교에 이바지하며 아들을 돌봐준 매력이 통통 넘치는 선생님이었다. 그녀의 멘트를 들으며 아이의 입꼬리는 솟아올랐다.



Speechless...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는데... 그 순간은 Speechless의 간이었다. 을 비롯한 모든 친구들과 선생님들 감동이라는 바다에 나를 그리고 우리 가족을 담갔다. 그들시간을 잊지 못할 만큼의 이 마음을 울렸다. 춘프카 작가님의 최근 글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동 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떠올랐다.


첫째 아이의 유년시절이 여기에 다 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소중한 시간을 그 곳에서 보냈다. 그것은 그에게 무엇으로 남을까 기대가 된다.


Love you all.


(친구들에게 한 서툰 감사 표현, 이것 밖에는..) 너희들과 함께 웃고 울던 시간, 그것을 우리 삶에 허락해줘 고마웠어. 그리운 이들이여! 곧 만나자. 그 미소 그대로 간직해서는!




동영상: Made by Roxanne and fri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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