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말을 좀 거창하게 시작하는것 같은데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들게 되는 것이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하는 일상적인 것 부터 세상이라도 구할 엄청나고 중요한 일까지 지위와 역할에 무관하게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모든 일에 대해 어떤 선택을 해야하고 연속하여 이어가야 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되는 일이 나중에 충분히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그 선택에 대해서 후회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마음 아픈 선택이 되게 된다. 집을 살 형편이 도저히 안되는 것 같아 당장은 전세로 살아야 하는 것이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해서 전세로만 살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차라리 그 걱정할 때 집을 샀었어도 그럭 저럭 살아낼 수 있었겠다고 생각되서 나중에 후회를 했었다. 물론 마음이 아플 정도의 독한 후회는 아니지만 좀 아쉽긴 하다.
거창하게 시작해서 기껏 집 늦게 사서 후회하는 실없는 이야기를 하자는 것은 아니고 선택이라는 단어와 행위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싶었다. 특별한 의견이나 해답같은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선택과 그 결과를 통한 새로운 선택들을 통해서 얻어지는 의미들에 대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보고 싶었다.
선택은 어떤 결과의 출발점이고 그 결과는 또 다른 선택의 출발점이 된다. 그리고 선택은 반드시 무형이든 유형이든 어떤 산물을 남긴다. 상처를 남기기도 하고 기쁨을 남기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선택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글 시작에서 삶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한 것처럼 사는 동안 선택은 연속적으로 다른 선택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선택과 선택을 거치는 수 많은 선택들은 예측할 수는 없지만 언제가 올 마지막 순간의 모습을 형성시켜 간다. 한 사람의 삶의 가치를 돌아보게 해 줄 수 많은 것들. 돈, 명예, 업적, 가족, 사랑, 믿음, 예술, 사상 등 한 사람의 평생의 선택을 통해 남기게 될 것 수 많은 가치들. 그 것들 나에게도 남을 것이라면 그 중에서 정말 나의 마지막을 가장 행복하고 아름답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싶었다. 그것을 선택하는 것이 살면서 가장 오랜 기간에 걸쳐 생각해 보아야 하는 선택이 아닐까.
선택은 늘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