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병원에 다녀야 하는 걸까. 의사는 그만 오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일주일에 두 번 화요일과 금요일에 병원에 간다. 한 가지 병명으로 이렇게 오랫동안 병원에 다니는 건 처음이다. 아이의 경우도 한두 번이면 끝나는 병원행이 어쩐 일인지 끝날 줄을 모른다.
목 이물감은 여전하다. 의사는 매번 목상태를 묻지만 나의 대답도 항상 그 자리를 맴돈다. 이러다 안 나으면 계속 다녀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언젠가는 낫겠지라고 위로해 본다.
떨리던 병원진료가 더 이상 떨리지 않는다. 물론 매번 하는 목내시경은 아직도 거북하지만 (의사가 내 혀를 손으로 쭉 잡아 뺀 채 붙들고 있다 젠장) 내 목구멍을 관찰하는 일엔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다. 그러고 보면 병원이란 참 민망한 장소다. 어느 부위가 아프던 의사 앞에선 보이기 싫은 부위와 민망한 모습을 보이게 되니 말이다. 목이 아픈데 진료 내내 의사가 내 혀를 잡고 있는 건 정말 싫다.
명절을 앞두고 병원이 근 열흘간 문을 닫는다. 해외여행이라도 가는 건가. 그 스케줄에 맞춰 나의 병원행도 당분간 쉬게 된다. 두 달 만에 가져보는 여유의 시간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