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이 지났고 9월도 지났고 10월이 되었다. 그러나 이 놈의 이물감은 목구멍에 집이라도 지었는지 사라지질 않는다. 심지어 시시각각 집 모양이 변한다.
그 사이 일주일에 두 번씩 꼬박 병원을 드나들었고 규칙적인 건강 식사를 했고 걷기를 거르지 않았다. 금지했던 커피를 40일 만에 마시며 커피가 더욱 좋아졌다. 진한 블랙에서 연한 라테로 넘어오며 죄책감도 딱 그만큼 없애버렸다. 그런데도 도통 낫지를 않는다.
오래간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 정도면 나을 때도 되지 않았냐고 혼자 중얼거리는 게 습관이 됐다. 그 새 마음도 흐트러졌는지 추석을 핑계로 하이볼도 마셨고 믹스커피도 마셨다. 꿀맛 같은 행복에 잠시 취해 운동도 건너뛰었다.
그러나 일상으로 돌아오자 상황은 다시 리셋됐고 나는 여전히 병원을 가고 약을 먹고 앉아서 자며 밤이면 나가서 걷는다. 걷다 보니 이젠 제법 뛰기도 한다.
이렇게 꾸준히 하면 언젠가는 나을까. 잘 모르겠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글도 쓰지 않았다. 아픈 글은 쓰고 싶지 않고 글을 쓰면 그 상황에 더 매몰될 것 같아 일부러 피하기도 했다. 그런데 피하는 상황이 부메랑처럼 다시 돌아와 내 옆구리를 사정없이 스치고 간다. 이쯤 되면 그냥 인정하고 그만 파닥거린라고 얘기한다.
목이 낫든 안 낫든, 어느 날 거짓말처럼 사라지든 그냥 지금의 루틴을 유지하자는 생각이다.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은 좋은 것이고 꾸준히 하다 보면 콜레스테롤이라도 낮아지겠지. 목구멍은 생각하지 말고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자고 오늘도 마음이 쑥덕거린다.
그러고 싶다. 그런데 의사가 그만 오라고 해야지. 의사는 도통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돈 벌기에 열심인 의사는 일주일에 두 번 진료를 두 달째 유지 중이다. 더 무서운 말을 들었다. 어떤 분은 일 년도 가요. 네?
비우자 비우자. 좋은 것만 생각하자. 어느 날 아침 거짓말처럼 사라지길. 아픈 이야기는 더 이상 쓰지 않길.
좋은 점도 있다. 몇 년 동안 움직이지 않던 몸무게가 정확하게 1.5킬로그램 내려갔다. 다리에 힘이 생겼고 달리면 옆구리가 아팠는데 어느 날부터 멀쩡하다. 쉬지 않고 1.5킬로미터를 달릴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달리는 시간이 하루 중 가장 생생하게 깨어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만하면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