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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Jan 07. 2023

겨울방학

"엄마는 왜 글을 써?"

"어, 엄마한테 글쓰기 신이 들어왔어. 엄마는 이제부터 글 쓰는 사람이야."

내 아이는 어리둥절해한다.

"엄마, 나도 글을 쓸 거야. 놀래지 마."

"그래, 열심히 써라. 일단 글씨체 좀 완성하고."


우리의 겨울방학 목표는 미꽃체다.

개발새발 글씨체를 4학년 올라가기 전에 완벽한 미꽃체로 탈바꿈시킨다.

그게 이 엄마의 겨울 방학 목표다.

잠은 많이 자게 내버려 둔다.

아침마다 학교 안 가고 자는 모습이 잠자는 숲 속의 왕자이기 때문이다.

깨어나면 처키로 변신하니 깨우면 안 된다.

네가 자는 동안 이 엄마는 글 좀 쓸게.

그리고 네가 깨어나면 우리는 맛있는 아침을 먹을 거야.

그렇게 이 엄마는 미라클 모닝 좀 하고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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