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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싶지만 어떤 걸 써야할지

by Mickey


퇴근 후 밀린 집안일을 하고 조금은 지친 상태로 책상에 앉았다. 하루의 노곤함이 온 몸으로 느껴지는 목요일이다. 글을 쓰기 위해 여러 주제를 썼다가 지우고, 지난 번 쓰다만 글을 보았다가 닫았다. 글이 써지지 않는다. 허망할 정도로 글이 써지지 않는다.


운동 후에 풀려버린 다리처럼 마음이 풀려버렸다. 마음의 중심이 잡히질 않으니 글이 써지지 않는다. 알맞은 주제도 생각나지 않는다. 키보드 위 손가락이 움직이질 못한다.


풀려버린 마음의 허망함이 이렇게 사람을 쥐고 흔든다. 술로 해결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마실텐데. 라는 생각으로 와인을 들이키며 이 글을 끝낸다.


내일의 나는 글을 쓰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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