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월요일처럼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집에 와 운동을 할지 고민을 한다. 집에서 타는 사이클은 감량에 그다지 도움이 되는 것 같지 않다. 차라리 내일 아침에 조깅을 조금 더 할까? 하다가 이내 사이클 안장에 앉는다. 그럴 생각 하는 시간에 일단 페달을 돌리면 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1시간이 지나고 꽤 많은 땀을 흘리고 있다.
사소한 것을 고민하다가 일단 하자라는 마음으로 하는 매일의 운동과 나름의 자기 관리는 10년이란 시간 동안 외적인 모습을 잘 유지해주었다. 귀찮은 아침의 운동과 자기 전 팩은 다음의 시간을 뿌듯하게 만들어 주니 우선은 하고 보자 하는 마음을 갖게 해 준 결과를 항상 빠르게 가져다주었다.
마흔이 가까워지는 나이에 내가 하고픈 걸 해보고자 몇 해동안 이리저리 계획을 세웠었다. 예산부터 스케줄, 하게 되면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나름의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시뮬레이션을 해보았지만 뚜렷하게 진행한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그러는 동안 사업을 해보자라는 생각부터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일단 해보자'가 아니라 '일단 내일 다시 생각하자'였다. 일단 하기에는 너무 크게 느껴졌다. 운동처럼 지금 나가서 뛰면 되는 게 아니라, 무언가를 구매해서 이것을 인터넷에 올리고 판매 관리를 하면서 고객을 마주해야 한다. 당장 안 해도 그만이 아니기 때문에 더 어렵게 느껴진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 해야 하는 일. 그것은 나이가 든 다고 해서 더 잘된 다고 보장할 수 없다. 오히려 늦은 것이라는 판단이 더 크다. 가장 빨리 사업을 시작하는 건 지금 당장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내일의 나는 사업을 시작할까? 일단 내일 다시 생각하지 않기 위해 나는 오늘 처음으로 '구매 희망'버튼을 누른다.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