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 블레이저로 쉽게 스타일링 하는 방법, 아니 어디서든 입는 방법!
스타일링에 고민이 많은 분들이 저에게 묻는 질문 중 하나는 슈트를 제외하고 쉽게 스타일링하면서 포인트가 있는 스타일은 어떤 것이 있는 가 입니다. 무엇보다 격식이 어느 정도는 있는 것을 기반으로 말이죠. 그럴 때면 전 언제나 '체크 블레이저'를 추천합니다. 클래식을 기반으로 하는 블레이저 형태는 슈트보다는 캐주얼하지만 점퍼나 코트 같은 아우터에 비해 훨씬 격식이 있고 안정적입니다. 그런데 왜 체크 블레이저 일까요?
'One Point 스타일링'은 많은 분께 추천드리는 스타일입니다. 하나의 체크, 컬러, 핏 등으로 전체 스타일에서 포인트를 주는 것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주된 포인트를 부각시키면서 부담스럽지 않은 스타일을 만들 수 있습니다. 클래식의 관점에서 체크 블레이저는 원 포인트 스타일링의 가장 기본적인 스타일입니다. '체크'가 가진 힘은 원 포인트 요소로 강력합니다. 그럼 어떤 것을 골라야 할까요? 어떤 것과 입어야 할까요? 이번 칼럼을 통해 추천해드리는 것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체크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하운드 투스, 깅엄 체크, 글랜 체크, 스트라이프 등등. 그 중 우리는 하운드 투스와 깅엄 체크, 글랜 체크를 활용한 블레이저를 시도할 것입니다. 스트라이프는 단품으로 입기에는 매칭이 쉽지 않고 패턴 자체가 클래식 무드가 워낙 강해 슈트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운드 투스는 아래 사진과 같은 이빨 모양 혹은 번개 모양의 패턴이 반복됩니다. 그 아래 깅엄 체크는 네모의 컬러 배색이 반복되는 패턴인데 두 패턴은 작게 보면 비슷해 보이는 패턴입니다. 처음 체크 블레이저를 시도하는 분에게 추천하는 것이 2가지 패턴인데 크기가 작을 수록 쉽습니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체크의 화려함은 덜하고 솔리드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크기가 커질 수록 화려하게 보이기 때문에 체크 블레이저에 익숙해지면서 차근히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글랜 체크는 하운드 투스와 깅엄체크보다 패턴이 다양하고 핀과 베이스의 컬러 차이에 따라 포인트 적인 요소가 달라집니다. 베이스와 핀의 컬러 톤 차이가 비슷한 것이 입기 쉽고 스타일링 하기에 편합니다. 다만 화려한 포인트 요소는 다소 적을 수 있습니다. 베이스와 핀 톤 차이가 커지면 그만큼 체크가 부각되어 화려해집니다. 하운드투스, 깅엄체크를 크기 차이별로 포인트 활용을 나누는 것처럼 글랜 체크는 컬러 톤 차이로 나눠서 입어보시기 바랍니다.
스트라이프 패턴은 블레이저 보다는 슈트로 추천합니다. 워낙 클래식한 요소가 강한 패턴이기 때문에 단품으로 활용하기 보다는 슈트로 활용하는 것이 잘 어울립니다.
체크 블레이저를 입었다면 같이 입을 이너와 팬츠는 솔리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딱 아우터에 포인트를 주기 위함입니다.
매칭할 이너는 계절에 따라 다르게 활용하면 좋습니다. 봄, 여름에는 솔리드 패턴의 셔츠 혹은 라운드, 티에리 형태의 니트가 잘 어울립니다. 가을, 겨울에는 터틀넥, 모크넥, 라운드 니트가 좋은 조합이 되는데 셔츠를 추천드리지 않는 이유는 네크 라인 (목 부분)이 셔츠를 입어 피부가 보이면 다소 추워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두께가 있는 플란넬 셔츠가 있겠지만 그보다는 니트류가 쉽게 매칭하기 좋기에 추천드립니다.
이너를 입을 때 팁을 드리자면, 체크 패턴에 있는 컬러 하나와 맞추는 것입니다. 체크의 베이스 컬러가 블랙인 겨울 블레이저라면 이에 맞춘 블랙 터틀넥을 입는다던지, 체크 핀이 브라운인 여름 블레이저라면 브라운 린넨 셔츠를 추천합니다. 체크 컬러의 하나와 이너 컬러를 맞추면 포인트적인 요소의 아우터와 쉽게 스타일링이 되어 센스 있는 룩이 완성됩니다.
팬츠는 솔리드로 선택하여 아우터의 포인트를 주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이너와 동일한 스타일링 방법입니다. 소재는 울, 면 모두 좋습니다만 나일론 같은 기능성 화섬 소재의 팬츠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기능성 화섬 소재의 팬츠라 하면 골프, 아웃도어 브랜드의 팬츠를 지칭합니다. 어떤 느낌인지 아시겠죠? 전혀 어울리지 않으니 가능한 울 혼방 소재나 면 혼방 소재의 비즈니스 캐주얼 스타일로 매칭해주면 좋겠습니다.
컬러는 블레이저의 컬러보다 다소 어둡게 매칭하면 좋습니다만, 블랙이 무조건 정답은 아닙니다. 최선의 방어이긴 하겠으나 가장 안정적인 조합은 블레이저 컬러 톤에서 어두운 쪽으로 매칭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브라운 체크 블레이저라면 다크 브라운 컬러의 울 혼방 소재를 매칭하는 것입니다.
체크 블레이저와 최고의 조합은 '데님'입니다. 데님의 캐주얼한 면과 다양한 스타일에 어울린다는 점에서 체크 블레이저와의 상생은 절대적입니다. 그렇지만 모든 데님은 물론 아닙니다. 무엇이 어울릴까요?
핏은 테이퍼드, 스트레이트 등 너무 슬림하거나 와이드 하지 않은 스탠다드한 핏이 좋습니다. 블레이저의 와의 조합을 위해 자연스럽게 몸을 타고 흐르는 핏이 좋습니다. 특히 와이드한 핏에 블레이저를 입는 건 스트릿 패션에 가까우니 제가 추천하는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컬러는 블레이저에 따라 다르지만 그레이-블랙 라인은 모노톤 체크 블레이저와, 화이트-아이보리 라인은 난 색 계열 체크 블레이저와, 마지막으로 블루 라인은 모두 잘 어울립니다. 시도하는 단계에서는 블루 라인을 시도해보다가 재미를 느끼셨다면 그레이-블랙 라인, 그리고 마지막은 화이트-아이보리 라인을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탈리아에 클래식을 입는 남성들이 화이트 팬츠류를 입는 것을 보면 블레이저에 매칭을 자주 하는데 데님도 다수 활용합니다. 이처럼 난이도에 따라 그 범위를 넓혀 나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체크 블레이저는 언제 어디서 입어도 멋집니다. 적당히 캐주얼하면서 어느 정도는 포멀하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출근을 할 때도 데이트를 할 때에도 언제든 좋습니다. 이너, 팬츠와의 컬러, 소재 조합만 추천드린 대로 잘 맞춰본다면 체크 블레이저는 여러분의 스타일에서 가장 강력한 스타일 무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