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느껴질 때면 아우터를 찾으면서 짐이 많은 나를 챙겨 줄 가방을 찾게 됩니다. 여름 내내 들었던 가벼운 가방은 잠시 내려두고 시크하게 툭 어깨에 걸치고 나갈만한 큰 가방 말이죠. 트렌치코트 혹은 점퍼에 무심히 어깨에 올려놓은 가방이 생각나는 계절이 되었네요.
올해 초부터 보이는 트렌드 중에 빅 백이 있습니다. 큰 가방은 꽤 오래전 트렌드였는데 요즘 플레어 팬츠처럼 오랜만에 돌아온 트렌드 아이템입니다. 특히 남성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큰 가방을 들고 다녀 든든한 느낌이 듭니다. 이번 글은 돌아온 빅 백을 어떻게 고르고 어떻게 스타일링하면 좋을지 이야기해 봅니다.
- 견고한 가죽이 만드는 클래식한 느낌, 빅 백의 절대적 매력
가방의 소재는 나일론, 면, 가죽 등 다양하지만 역시 견고하고 묵직한 느낌의 가죽 소재가 가장 잘 어울립니다. 두꺼운 소가죽의 빅 백만이 가질 수 있는 특유의 묵직하고 단단한 매력이 있습니다. 때문에 부드러운 소가죽이나 양가죽으로 만들어진 빅 백은 형태가 잘 흐트러지거나 무너질 수 있습니다. 견고한 프레임을 가진 가죽 빅 백이 든든한 매력을 가지게 됩니다.
최근 들어 화섬 소재로 만든 페이크 레더가 꽤 많은 인기를 가지면서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습니다만, 표면의 광택이나 질감의 표현은 역시 소가죽과 비교하기에는 조금은 어렵습니다. 소가죽으로 만들어진 단단한 빅 백의 매력이 이 트렌드의 시작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토트백 디자인이 빅 백의 매력을 최상으로 표현합니다.
손으로 들고 다니는 형태의 토트백 디자인은 묵직한 빅 백의 매력을 보여주기에 최상의 디자인입니다. 무심하게 흐트러진 느낌, 포멀 한 차림의 단정하게 닫힌 느낌도 멋들어진 토트백 디자인은 남성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여성분들이 들었을 때는 매니쉬 하고 남성분들이 들었을 때는 남성적인 매력을 부가시킬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특히 앞서 언급한 빅 백에 적합한 소재인 소가죽으로 만들어진 토트백은 그 견고한 프레임의 모습이 매력적입니다. 토트백 디자인은 최근 들어 빅 백의 인기와 더불어 다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데, 디자인 자체가 어려운 스타일이 아니고 클래식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구매하여도 꽤 오랫동안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든든한 스타일입니다.
- 컬러는 역시 블랙과 브라운, 그런데 요즘은 버건디!
백의 컬러는 역시 블랙과 브라운이 클래식입니다만, 올해 트렌드 컬러인 '비바 마젠타'에 가까운 버건디를 추천드립니다. 비바 마젠타는 이름에서 느껴질 정도로 강렬한 색감의 레드 계열로 가죽 백에서는 찾기 어려운 컬러입니다. 대신 비슷한 계열의 버건디가 있습니다.
버건디 컬러의 백은 블랙-브라운에 이어 포인트 컬러로 오랫동안 사용되었는데 포인트를 즐겨하는 남성들이나 난색 계열을 좋아하는 여성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아래 이미지를 보는 것처럼 버건디 컬러는 브라운 컬러에서 더 밝아진 느낌으로 포인트가 되나 부담스럽지 않아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좋은 선택지가 됩니다. 만약 버건디가 어렵다면 아래 그레이 계열을 선택하는 것도 좋습니다. 카키, 블루를 섞은 그레이는 도시의 세련됨을 한껏 머금은 느낌이라 포멀 한 차림에 잘 어울리는 컬러입니다.
빅 백이 다시 돌아온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지는 건, 짐 많은 한 사람으로서 이제 마음껏 들고 다닐 수 있다는 마음일까요? 아니면 큰 가방으로 큰 포인트를 줄 수 있다는 설렘일까요? 무엇이든 간에 이번 가을에 한쪽 손은 무거워질 예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