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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key Feb 19. 2024

와인과 감자튀김


 주말에 글을 쓸 때는 와인을 마십니다. 와인 한 잔에 늘어진 마음이 글을 쓸 때의 초조함과 부족함을 이해해 주는 듯해서죠. 적당히 2~3만 원짜리 와인을 구매해서 한 잔 하면서 글을 쓰노라면 어느덧 글은 완성됩니다. 퇴고하는 다음 날 조금 고역이긴 해도 말이죠.


 와인을 마실 때면 보통 늦은 밤입니다. 그래서 같이 먹을만한 간식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자꾸 나오는 배를 보면서 가능한 참으려고 하지만, 저녁이 부실했거나 넘긴 날이면 생각납니다. 그래서 감자튀김을 하나 사 옵니다. 소금이 적당히 뿌려진 바싹 튀긴 감자튀김을요. 보통은 맥도널드가 좋더군요. 동네에 KFC도 있지만 아무래도 맥도널드가 제 입맛에는 맞습니다.


 와인에 감자튀김을 먹고 있노라면 적당히 배부르고 짭짤하면서(감자튀김이) 씁쓸해서(와인이) 잘 어울립니다. 배부르다는 느낌이 덜해서 살찔 거란 생각은 안 듭니다. 물론 칼로리로 치면 어마어마할 거지만 말이죠. 살라미, 잠봉 등등 좋은 고기류의 안주 혹은 치즈도 있지만 이게 좋더군요. 바삭하고 짭짤한 걸 좋아하는 저로써는 나름의 노력을 곁들인 안주입니다. 직접 가서 주문해서 가져온 것이니까요. 노동력이 곁들여진 안주입니다.


 와인과 감자튀김 조합은 저처럼 스낵이나 튀김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적당한 포만감을 주는 조합. 레드 와인과 함께라면 편의점 와인도 꽤 훌륭한 조합이 됩니다.


 이 글도 레드 와인에 감자튀김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추천했던 메뉴인데, 제 글을 읽는 분들 중에 와인을 좋아하는 분이 있다면 꼭 추천드리고 싶네요. 기름이 주는 행복과 알코올이 주는 행복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조합을 추천드립니다. 행복이 가까이 있다는 걸 입으로 느낄 수 있는 조합입니다.


 주말의 마무리, 와인과 감자튀김 그리고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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