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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key Feb 26. 2024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카라 니트 셔츠


 무겁고 두꺼운 니트를 잠시 넣어두고 얇고 부드러운 니트를 꺼낼 입을 시기가 되었습니다. 작년부터 트렌드가 된 라운드넥 카디건도 좋고, 늘 입는 라운드넥 니트도 좋습니다. 무엇이든 가벼워질 필요가 있는 시기입니다.

 그 중 니트의 고급스러움을 더 근사하게 표현할 수 있는 아이템이 있습니다. '니트 셔츠' 혹은 '셔츠형 니트'입니다. 카디건처럼 앞을 모두 오픈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셔츠에 가깝습니다만, 꼭 셔츠의 역할은 아닙니다. 마치 셔츠형 재킷처럼 그 역할이 중간에 있는 모호하고 묘한 매력이 있는 아이템입니다.

 몸에 맞게 입어 니트가 부드럽게 몸을 감싸면 표현되는 은은한 니트의 고급스러움이 멋진 아이템인데요, 어떻게 어떤 걸 입어야 할지 알려드립니다. 저도 하나 구매했거든요.


 - 몸에 적당히 맞는 게 필요해요, 적당한 핏.

 니트 셔츠는 셔츠의 역할 즉 이너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그 목적이 이루어집니다. 안에 내의를 간단하게 입으면서 니트로 이너 아이템을 입는 것이기에 가능한 몸에 맞게 입는 것이 좋습니다. 살짝 세미오버가 좋은데 이는 타이트한 옷이 주는 불편함을 해소하고 니트의 여유로운 느낌을 잘 표현할 수 있습니다.

 어깨와 가슴은 조금 여유 있더라도 허리는 너무 여유롭지 않을 정도의 핏이 좋은데, 이런 핏은 세미오버에 약간 크롭 한 기장의 형태가 가능합니다. 팬츠 안에 니트를 넣어 입는 스타일을 위해서라도 살짝 크롭 한 기장이 2가지 연출을 다 가능하기에 추천합니다.

출처 : COOR 홈페이지(왼), Pinterest(오른) / 적당한 세미오버핏의 니트 셔츠.

 


- 소재가 고급스러워야 그 역할이 확실합니다.

 소재가 고급스러우면 어떤 옷이든 좋겠지만, 특히 니트 셔츠는 스타일이 달라집니다. 고급스러운 스타일 혹은 비즈니스 캐주얼 스타일을 위한 옷이기에 소재의 중요성은 다른 아이템보다 더 큽니다. 최근 들어 다른 여러 소재들을 구성하는 기술력이 좋아졌습니다만, 역시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위한 소재는 울이 가장 좋습니다. 울 혼용의 메리노 울이라면 클린 한 외관과 깔끔하게 떨어지는 실루엣이 니트 셔츠에서 원하는 그 역할을 다 할 것입니다.

 실크 혹은 캐시미어가 혼용된 것도 좋습니다. 다만 울 혼용이 높은 것을 우선적으로 필터링하는 것이 좋습니다. 울 소재만큼 접근 가능한 가격대에 수준 높은 퀄리티는 많지 않으니까요.




 - 베이식 컬러에 가까울수록 입을 것이 많다.

 블랙, 미디엄 그레이, 아이보리(혹은 오프화이트) 컬러만 추천드립니다. 베이식한 아이템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아이템과의 연결이 중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컬러의 선택은 보수적일수록 좋습니다. 블랙과 미디엄 그레이는 니트가 가질 수 있는 고급스러운 텍스쳐 컬러이고, 아이보리는 셔츠를 온화하게 표현한 컬러이기에 좋습니다. 이 외에 컬러는 위 3가지 컬러 중 하나를 가진 후에 선택해도 좋습니다.

출처 : Pinterest / 그레이와 아이보리 컬리의 니트, 베이직한 컬러일수록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합니다.




 - 로고 플레이는 노, 심플한 것이 최고입니다.

 로고 플레이가 작게 들어가는 것은 괜찮겠지만, 역시 큰 로고는 여러모로 베이식과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멉니다. 특히 로고가 눈에 띌 정도로 크거나 컬러가 두드러진다면 더합니다. 또한 이런 눈에 띄는 로고 플레이는 오래 입기 어렵습니다. 4~5년을 입는다고 했을 때, 누군가는 나를 그 로고 니트 셔츠를 입는 사람으로 기억할 게 분명하거든요. 로고 플레이는 최대한 자제된, 심플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 Pinterest / 심플한 것이 최고.




 - 셔츠 위에, 혹은 슬리브리스 위에.

 니트 셔츠를 입는 방식은 기본적으로 얇은 반팔 티셔츠 위에 입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조금 더 독특하고 재미있는 스타일링을 해보고 싶으시다면 2가지 추천드릴 조합이 있습니다.

 우선 화이트 셔츠 위에 니트 셔츠를 입는 것입니다. 아래 정재형 씨가 자신의 유튜브에 입고 나온 스타일링입니다. 셔츠 위에 카라가 있는 니트 셔츠를 또 입는 것이 다소 어색하지 않을까 생각하시겠지만, 정재형 씨의 스타일링처럼 컬러가 대비되는 컬러로 확실히 구분을 주면서 입으면 오히려 간단하면서도 멋진 조합이 됩니다. 매우 프렌치 한 스타일이 완성됩니다.


  또 하나는 깊게 파인 슬리브리스 위에 니트 셔츠의 윗단추를 과감하게 풀어서 입는 것입니다. 이 조합은 유럽이나 미국에서 많이 보이는 스타일링인데, 가슴을 과감하게 오픈한다는 느낌이 조금은 어려울 수 있으나 오히려 위에 아우터를 같이 입어주면 세련된 스타일이 완성됩니다. 또 목걸이를 여러 개 스타일링을 같이 해주면 허전해 보이는 가슴 부분을 멋지게 채워 넣을 수 있습니다.




 니트 셔츠, 아니면 셔츠 니트. 그 어떤 이름이라도 상관없이 이 고급스럽고 멋진 아이템은 여성분들은 꽤 착용했지만 최근 들어 남성분들도 다양하게 즐기고 있습니다. 좋은 소재로 만들어진 깔끔한 니트 셔츠 하나만 장만해도 다양한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봄에는 먼저 니트 셔츠부터 찾아보는 것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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