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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후기] FURSAC 아이보리 실키 셔츠

by Mickey



지난 토요일 늦은 오후, 친구와의 백화점 투어 중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브랜드 'FURSAC' (아래 휘삭)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이 있어 들렀습니다. 프랑스 태생의 브랜드인 휘삭은 1973년 Joseph Abboud가 설립한 남성복 브랜드입니다. 전통 테일러링과 현대적인 미학을 결합한 남성복 브랜드로 시대를 초월한 우아함, 완벽한 장인 정신과 디테일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disp_ctgr_58627_1738887058281.jpg 출처 : Fursac 홈페이지 / Fursac 2025 Spring Summer



본래 이 브랜드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한 매거진 때문입니다. L'etiquette이라는 이름이 매거진은 Gauthier Borsarello (아래 고티에 보르살레로)가 공동 창립자이자 패션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매거진입니다. 고티에 보르살레로는 아메리칸 스타일과 프렌치 시크가 혼합된 느낌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풀어나가는 패션 디렉터입니다. 그의 스타일은 패션에 국한되지 않고 문화적인 요소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책 하나에 많은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매거진 또한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화면 캡처 2025-06-06 103839.jpg 출처 : L'etiquette 홈페이지 / 프렌치 감성과 아메리칸 캐주얼의 매력적인 조합을 보여주는 매거진




돌아가 휘삭은 그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게 된 브랜드로 기존의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브랜드가 70년대에 만들어졌으니 다소 올드해질 수밖에 없긴 합니다.) 프랑스 특유의 프렌치 한 감성에 아메리칸 캐주얼 감성을 잘 담아내고 있다는 평이 많습니다. 브랜드의 변화 이후로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고 있고 국내에도 작년부터 공식 매장이 오픈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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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Gauthier Borsarello 인스타그램 / 왼쪽 사진 오른쪽 인물, 오른쪽 사진 가운데 인물. 그의 스타일은 투박한 아메리칸 캐주얼에 섬세한 프렌치 감성이 섞여있다.

*Gauthier Borsarello의 캐주얼 스타일은 평소에 참고하기에 매우 좋은 스타일이다. 아래 인스타그램 링크를 통해 그의 평소 스타일을 참고하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https://www.instagram.com/gauthierborsarello?utm_source=ig_web_button_share_sheet&igsh=ZDNlZDc0MzIxNw%3D%3D




친구와 함께 방문했을 때는 큰 할인을 진행하고 있어서 운 좋게 구매를 할 수 있었습니다. 휘삭에서 구매하고 싶었던 아이템 중 으뜸 실키한 셔츠가 있었습니다. 비스코스 소재로 만들어져 찰랑거리는 소재의 느낌이 보통 드레스 셔츠나 면, 리넨 셔츠보다 훨씬 드레시하고 우아한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타이를 하지 않고 풀어서 입는 느낌인데, 최근 자주 입는 아이보리 컬러 재킷과 함께 입었을 때 그 시너지를 생각하니 구매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가열차게 카드를 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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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Fursac 홈페이지 / 간결한 디자인에 실키한 촉감이 매력적인 셔츠


휘삭의 실키 셔츠는 비스코스 소재로 만들어져 찰랑거리는 느낌에 살짝 여유 있는 세미 오버 핏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딱 맞게 입기보다는 단추를 2개 풀어서 여유 있게 늘어지게 입는 아이템으로 단품으로 입기보다는 슈트 혹은 재킷 안에 입는 것이 좋습니다. 단품으로 입기에는 속이 전부 비치는 데다가 여유로운 핏이지만 꽤 하늘거려서 단품으로 입기에는 약간 부족하고 아쉬운 느낌이 있습니다. 마치 반찬으로는 완벽하나 요리 하나로 하기에는 아쉬운 느낌이랄까요. 재킷 안에 숨어 연하게 비치는 카라와 소매 단작이 매력적인 조화를 이루게 해주는 셔츠입니다.

카라는 미니멀하게 제작되어 클래식한 느낌과 캐주얼한 느낌을 적당히 섞었습니다. 타이를 하지 않아도 되는 부드러운 카라는 몸 안에 잘 안착되어 안정적인 느낌입니다 총 기장과 소매 기장 모두 긴 편인데 이는 유럽 남성 특유의 긴 체형에서 오는 아쉬움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 점도 걷어 올려 입는 소매의 디테일한 매력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면 나쁘게만 받아들이지 않아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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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Fursac 홈페이지 / 부드럽게 떨어지는 카라와 긴 기장의 셔츠 디자인



저는 이 셔츠를 가장 자주 입는 아이보리 컬러 재킷에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는 블랙 울 트라우저를 입어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약간의 턱시도 느낌을 만들었습니다. 선선한 저녁 밤 하늘거리는 실키 셔츠와 그 위에 아이보리 컬러 재킷과 선이 날카롭게 잡힌 블랙 울 트라우저, 그리고 잘 닦은 블랙 첼시 부츠를 신고 거리를 나섭니다. 제가 꿈꾸던 우아하면서도 살짝은 선을 넘은 듯한 느낌의 스타일이 완성되었습니다. 그간 드레스 셔츠나 니트로는 만들기 어려웠던 스타일이었습니다. 그 완성이 결국 휘삭의 실키 셔츠 하나로 완성되었습니다.

disp_ctgr_50361_1724896734236.jpg 출처 : Fursac 홈페이지 / 제가 구매한 실키 셔츠를 아이보리 재킷 안에 코디한 스타일링. 저의 스타일 또한 이렇게 드레시하면서 과감합니다.


만약 프렌치한 느낌을 좋아하지만 너무 투머치한 것은 부담스러우신 분, 아메리칸 캐주얼이 좋지만 투박하기만 한 것은 재미가 없는 분에게는 휘삭이 그 중간 점에 있는 브랜드로 꽤 제격입니다. 한번 매장에 들러 그 매력이 어떤 것인지 경험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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