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량 패딩, 겨울의 키 아이템
요즘 들어 날씨가 참 이상합니다. 여름은 더 길어져 4월에 시작한 더운 날씨가 9월까지 이어지고, 갑작스럽게 10월부터 추워지는데 다시 기온이 올라간다고 합니다. 두꺼운 패딩 점퍼를 입기에는 이르다는 느낌이 들고 코트를 입기에도 다소 어색합니다. 그래서 최근 많은 분들이 입는 아이템, '경량 패딩 점퍼'입니다.
꽤 오래전부터 많은 분들이 입기 시작한 경량 패딩 점퍼는 착용 시기가 늦가을부터 시작해 한 겨울에는 코트 안에 입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경량 패딩 점퍼의 디자인이나 활용도는 안에 받쳐 입는 이너(Inner)로의 역할이 대부분이었죠. 그나마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나오는 아우터 형식의 스타일은 외부활동에 적합한 경우에 그쳤습니다.
올해부터 다양하게 보이는 경량 패딩 점퍼는 그 결을 달리합니다. 러닝 코어와 고프코어 트렌드를 결합한 스포티 하면서도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입을 수 있는 멋진 스타일로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너보다는 아우터로 그 역할을 하고 있고, 과거 안에 입는 것보다 밖으로 드러내서 입는 걸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겨울이 끝날 때까지 입을 수 있는 트렌드 아이템, 경량 패딩 점퍼는 어떤 걸 고르고 어떻게 입어야 할까요? 이번 칼럼에서 제안해 드립니다.
- 볼륨 있는 오버사이즈, 실루엣에 재미를 주다.
오버사이즈 경량 패딩은 단순히 ‘크게 입는 옷’이 아니라, 실루엣 자체에 여유를 더해 룩의 무드를 바꾸는 아이템입니다. 어깨선이 살짝 내려오고, 몸 전체를 감싸 듯한 볼륨감이 주는 여유로움이 트렌디함의 핵심이죠. 니트나 셔츠 위에 걸쳐도 뻣뻣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주름과 공기감이 스타일에 생동감을 줍니다. 특히 하이넥 디자인이나 스탠드칼라 형태를 선택하면 얼굴선이 더 또렷해 보여,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실루엣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 블랙보다는 밝은 컬러 혹은 독특한 컬러가 더 포인트로써 멋진 스타일이 된다.
예전에는 경량 패딩 점퍼라 하면 블랙, 그레이 같은 기본 컬러가 대부분이었지만, 올해는 ‘컬러’가 스타일의 핵심 포인트로 부상했습니다. 크림 베이지, 라이트 블루, 세이지 그린 등 부드러운 파스텔 톤은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주고, 라벤더나 버건디 같은 포인트 컬러는 도시적인 무드 속에 개성을 드러냅니다. 특히 어두운 겨울철 아우터 속에서도 눈에 띄는 색감의 패딩은 그 자체로 패션 액세서리처럼 작용합니다. 코트나 스커트, 팬츠와의 톤온톤 혹은 톤인톤 매치로 감각적인 스타일을 완성하는데 가장 훌륭한 수단이 됩니다.
- 오리털을 보여주는 게 더 멋진 요즘, 가벼우면서 안이 비치는 소재를 선택하자.
최근 몇 시즌 간 이어지고 있는 투명·반투명 소재 트렌드는 경량 패딩 점퍼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살짝 비치는 나일론이나 반광택 질감의 시스루 원단은 오리털의 텍스처를 은은히 드러내면서도, 가볍고 스포티한 인상을 줍니다. 특히 고밀도 나일론이나 리사이클 폴리 소재는 바람을 막으면서도 무게감을 줄여 일상과 아웃도어의 경계를 허물어줍니다. 안쪽의 충전재가 은근히 비치는 디자인은 기술적이면서도 미니멀한 감각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결정체라 할 수 있습니다.
- 후드 디자인은 스포티함과 코트 안에서 자기 디테일을 다 한다.
후드가 달린 경량 패딩은 그 자체로 스포티하면서도 실용적인 분위기를 더합니다. 특히 얇은 두께의 후드는 코트나 재킷 안에 함께 입었을 때 자연스럽게 목선 위로 드러나며 레이어드의 완성도를 높입니다. 평소 미니멀한 스타일을 즐긴다면 단색의 후드 패딩으로 깔끔하게, 캐주얼한 룩을 선호한다면 배색 스트링이나 로고 디테일이 있는 제품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습니다.
경량 패딩 점퍼를 지금 구매하면 늦지 않을까 고민이시라면, 코트 안에도 그리고 다시 따뜻해질 2월 말까지도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도전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무엇보다 재킷, 니트 같은 아이템에서 만날 수 없는 소재와 컬러, 그리고 디자인까지 경량 패딩 점퍼가 가진 독보적인 매력은 지금이 가장 즐기기 좋을 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