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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key Jan 01. 2018

우울할 땐 잔뜩 갖춰 입기

위로를 위한 내일을 위한 스타일

 

출처 : Google / 지친 발걸음만큼 무거운 저녁

 연말 연초 라 시끄러운 길거리 속에서 피로와 우울한 기분이 뒤섞인 채 퇴근을 한다. 오늘의 사건사고를 가득 앉은 채 또 내일 처리해야 할 업무들을 머리 속에 가득 넣은 채. 술이라도 한잔 할까 했지만 역시 그만둔다. 술로 해결될 일이라면 진작에 끝났을 것이다. 괜히 시간과 몸만 축내는 듯해서, 쓴 입맛을 다시며 주점을 지난다. 어차피 연말이라 사람이 가득한 주점엔 들어갈 곳이 없다.


 위로가 필요할 때는 주말에 네일 캐어를 받는다든지 바버샵(Barber shop : 남성 전용 미용실)에 가서 헤어 스타일을 다듬는다. 차분히 깔끔해지는 나를 바라보면서 직원들과 평온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기분이 나아진다. 하지만 이런 자기 관리도 주말에나 가끔 가는 것이지 비용이며 시간이며 영 녹록지 않다.


 그럴 땐 다음 날 입을 옷을 미리 골라본다. 별 것 없는 목요일이라도 근사한 슈트를 꺼내고 잘 다려 놓은 화이트 셔츠에 실크 광택이 멋진 타이를 매칭해 둔다. 행거 치프 같은 액세서리도 꼭 끼워 놓는다. 구두는 잘 닦아 놓은 걸 미리 현관에 놓아둔다. 내일 아침이면 이대로 입고 신고 나갈 수 있도록. 다음날 아침, 거울을 바라보며 실크 타이를 꽉 매어 힘을 준다. 꽤 힘든 하루가 또 되겠지만, 그래도 믿을 건 나뿐이니. 내게 강한 악수를 건네는 것이다. 오늘도 고생해보자고.

출처 : alltimefics.com / 내일 입을 옷을 골라놓고 스타일링 해놓기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해져 있을 때 따뜻한 코코아만큼 위로가 되는 건 나를 위한 스타일이다. 공들여 입으면서 평소보다 자세에 신경 쓰고 향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스스로 근사한 사람이 되려 노력한다. 그러면서 평소보다 멀끔한 자신에게 만족을 느끼면 된다. 나를 위로하는 방법이다.


 가끔 당신이 무척 고된 하루를 보내고 왔다면, 또한 내일도 그런 하루가 될 것 같다면, 혹은 요즘 나아질 것 없는 매일이 계속된다면 내일의 옷은 멋지게 골라 놓길 바란다. 힘든 나날 중 밝게 빛날 수 있는 게 지금의 표정이 아니라면 옷만큼 이라도 빛나게 만들어주길 바란다. 그럼 자연스레 당신을 보고 웃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다.

출처 : ottomarchesi.tumblr.com / 옷 하나로 행복해지기 

 옷은 누군가를 혹은 장소나 사회적 위치를 위한 장치이기도 하지만 결과론적으로는 나를 위한 것이다. 내가 만족하지 못하고 불편해한다면 남을 위한 것이 된다. 우리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면서 옷에서 만족을 느낄 만큼 챙겨 입지 못한다. 스타일리스트가 옆에 있지 않은 이상 매번 고민하여 옷을 고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우린 가끔 잊는 것이 있다. 옷을 입는다는 것, 스타일을 위한 선택은 나를 위한 것이다. 그리고 나를 위해 입는 것은 위로가 될 수도 혹은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수도 있다. 무엇이든 간에 나를 위한 것이다. 그러니 내일의 나를 위해 수고스럽겠지만 옷장에 가서 근사한 스타일을 만들어 놓길 바란다. 만약 필요한 아이템이 없다면, 일단 쇼핑부터 하는 게 좋겠다. 잠들지 않는 온라인 쇼핑몰도 잔뜩 있으니. 


 스트레스받아서 사는 옷은 안된다고? 온갖 스트레스받아가면서 돈을 아끼는 게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 그거야 말로 ‘스튜핏’이다. 


출처 : Google / 그대를 위하 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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