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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색의 투명한 빛 사이로 보이는 멋, 투명 뿔테

노란 빛 도는 투명한 안경의 멋스러움

by Mickey



30년간 안경을 쓰면서 많은 것을 사고 부러뜨리고 잃어버리곤 했다. 안경은 꼭 있어야 할 것이기에 기왕이면 마음에 들고 멋진 것을 가지려 했다. 투자하는 금액은 패션에 소비하는 지출 중에 큰 비중을 차지했다. 슈트보다 비싼 안경은 서랍 속에 대여섯 개씩 줄지어 있었다. 30살이 될때 라식 수술을 하고 가장 좋아하는 금자 안경의 티타늄 테를 제외하고는 모두 처분해버렸다. 막상 안경을 쓰려니 불편하고 무겁게 느껴졌다. 30년의 습관은 금방 지워졌다. 그래도 가끔은 안경이 주는 멋을 부리고 싶을 때가 있었지만 예전처럼 안경이 필수가 아니기에 돈을 쓰는 것에 조금은 부담을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751ae929f0f7db7eaf53fac5bfe687ea.jpg 출처 : Google / 컬러 렌즈가 들어간 모스콧 플레시 선글라스

다만 시도해보고 싶었던 스타일이 있었다. 옅은 노란 색이 도는 투명한 그래서 약간 빈티지 느낌을 내는 오묘한 뿔테이다. 선글라스처럼 렌즈에 컬러를 넣어서 써볼까 했지만 우선은 테가 가진 컬러의 오묘한 재미를 경험해보고 싶었다. 오랫동안 고민해왔던 (6년이란 시간을 고민했다고 하면 과연 이건 고민일까 아님 잊은 것이었을까) 모스콧의 램토쉬 플래쉬 를 최근에 구매하였다.


ffc5de774d850bb4b166167386567a3f.jpg 출처 : Google / 최근 구매한 모스콧 렘토쉬 플레시. 컬러가 영롱하다.

티타늄을 제외 하고는 오랜만에 쓰는 안경에 묵직한 불편함을 느꼈지만 곧잘 적응이 되었다. 그런데 이 안경, 생각보다 여기저기 잘 어울려서 놀랬다. 투명함이 가진 캐주얼한 느낌이 티셔츠나 치노 팬츠 같은 편안한 스타일에도 무심하게 녹아들었다. 특히 셔츠나 티셔츠 정도만 입는 가벼운 차림의 여름에는 포인트를 주기에 적당하다. 무엇보다 원색이 아니기에 아주 튀지도 않는 편이라 부담이 없다. 특히 화이트 셔츠에 하프 팬츠, 그리고 동그란 라스트의 로퍼에 써주면 도심과 휴양지 어디서든 어울리는 스타일이 된다.

bc61b3ca31712020d1b2ba981deb3d69.jpg 출처 : Google / 닉 우스터는 모스콧 플레시를 스타일에 따라 선글라스와 안경으로 나누어 활용한다.

슈트에 매칭하니 안경의 옅은 노란 컬러가 오묘한 조합을 보여주었다. 단순한 투명이 아니라 노란 컬러가 섞이다 보니 고급스러운 빈티지가 우아한 스타일을 만들어 주었다. 마치 슈트를 입는 유머러스하고 여유가 있는 신사 같다 랄까. 물론 정중한 스타일 보다는 패턴이 들어가거나 컬러가 밝은 화려한 슈트에 잘 어울린다. 겨울보다는 여름에 사용되는 모헤어나 린넨이 들어간 슈트, 특히 면 슈트에 잘 어울려 여유있는 포멀 스타일을 만들어 준다. 혹은 스트라이프가 선명한 네이비 슈트에도 확연한 멋을 준다.


Opener-HarveyZachMoscot-2295.jpg 출처 : Google / 슈트에 착용하면 유머러스하고 여유있는 느낌을 준다.



옅은 노란 투명 안경 덕분에 스타일에 풍미가 더해진 느낌이다. 옷이 심심한 느낌을 주는 날이면 무엇인가로 포인트를 주고 싶은데, 신발보다는 안경이나 모자가 몸의 상단에 있기에 포인트가 되기 좋다. 그러나 모자는 아무래도 쉽지 않고 (회사를 다니면서 파나마 햇을 쓰고 다니는건 꽤 용기있는 일일 것이다.) 안경 정도가 쉽게 시도할 수 있는데, 노란 투명 안경은 그런 점에서 최적화된 아이템이다. 특히나 얼굴이 작아 보이고 싶거나 안경 하나에도 센스가 넘치는 사람으로 불리고 싶다면 이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20151216134453.jpg 출처 : Google / 앤디 워홀은 투명 뿔테를 즐겨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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