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팔 셔츠를 멋지게 입는 방법

방법을 모르면 도시를 휴양지로 착각한 사람으로 보일 것이다.

Jul 26. 2018

더위가 끝을 모르고 있다. 재킷은 물론이고 긴팔 셔츠도 입기 어려운 날씨이다. 반팔 티셔츠나 PK 티셔츠를 입은 남성들이 거리에 대부분이다. 스타일이 한정되는 이 시기에 나름의 멋을 갖고 싶다면 반팔 셔츠를 멋지게 입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반팔 셔츠? 전에 언급한 컬럼에서 셔츠는 절대 긴팔 이외에는 생각하지 말라고 했는데?

반팔 셔츠가 금기시 되는 것은 슈트에 함께 착용 하거나 단독으로 입는 드레시한 스타일을 말한다. 포멀 스타일 안에서 셔츠는 속옷의 역할을 함께 하기에 가능하면 격식을 최대한 지키는 것이 좋겠다 라고 언급한 것이다. 그러나 여름에 입는 반팔 셔츠는 캐주얼한 디자인인 데다가 스타일의 접근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니 여름 안에서는 적극 추천한다.

그러면 어떻게 입어야 반팔 셔츠를 근사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우선 고르는 방법부터 이야기 해 본다.

캐주얼 하게 입는 반팔 셔츠는 핏이 딱 맞기 보다는 조금 넉넉한 편이 좋다. 여유 있는 핏이 캐주얼하면서 편안한 느낌을 주기 좋다. 스타일링을 할 때 안에 티셔츠와 함께 입을 때도 있기 때문에 여유를 주는 것이 좋겠다.

프린트, 솔리드 무엇이든 상관은 없으나 아주 화려한 컬러와 패턴보다는 단순한 반복 패턴이나 베이직한 컬러가 스타일링 하기 좋고 무난하게 입을 수 있다. 화려한 프린트는 하와이가 생각날 뿐이다. 반팔 셔츠도 베이직한 컬러와 패턴을 입으면 충분히 깔끔한 캐주얼 룩을 만들 수 있다.

출처 : Google / 단순한 패턴의 반복 혹은 솔리드에 가까운 스트라이프 셔츠는 적당한 포인트로 입기 좋다.

마음에 드는 반팔 셔츠를 골랐다면 이제 어떤 팬츠와 입을까. 추천하고 싶은건 블랙, 다크 그레이, 다크 네이비 컬러의 울 팬츠 이다. (흔히 말하는 슬랙스) 여름성 울 소재를 사용한 팬츠는 울 팬츠 특유의 느끼한 외관이 덜하다. 여름성 소재가 까끌거리고 톡톡한 질감이 강하다보니 표면도 미끌거리는 느낌보다는 투박한 느낌을 준다. 복숭아뼈 위로 살짝 기장을 맞추어 반팔 셔츠와 스타일링 해주면 캐주얼과 도회적인 느낌이 어우러져 묘한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이런 조합을 입을 때는 셔츠는 반 정도는 넣거나 다 넣어서 살짝 넉넉하게 빼주어서 너무 풀어놓은 듯한 느낌을 자제해주어야 한다. 셔츠를 다 빼놓으면 그저 아버지 팬츠에 반팔 셔츠 입은 느낌이 날 수도 있다.

출처 : Google / 여름에 아침 밤에는 슈트로, 낮에는 반팔 셔츠와 울 팬츠 조합으로 캐주얼한 멋을 즐길 수 있다.

출처 : Google / 밝은 컬러의 울 팬츠와 입으면 패턴의 화려함이 다소 안정된다.

면이나 린넨 소재의 팬츠에 입고 싶다면 조금 핏이 넉넉한 느낌으로 입는 것도 방법이다. 울 팬츠가 도회적인 느낌을 준다면 면, 린넨 소재는 확실하게 캐주얼하면서 자유로운 느낌을 준다. 다만 셔츠를 넣어 입는 방법은 동일하게 하는 게 좋겠다 하는 마음이다.

출처 : Google / 면 팬츠와 입으면 캐주얼하고 산뜻한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반팔 셔츠를 하나만 입기는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셔츠의 핏이 넉넉하다 보니 영 옷을 제대로 갖춰입지 않은 듯한 느낌을 줄 뿐더러 바람이 불 때 옷이 흔들리는 걸 보면 휴양지라도 온 느낌이다. 그래서 반팔 셔츠 안에는 솔리드의 반팔 티셔츠를 같이 입어주는게 좋다. 가능하면 셔츠 컬러에 맞게 입거나 그게 아니라면 밝거나 어두운 컬러에 맞춰 입어주는 것이 좋겠다. 넥라인이 타이트한 것보다는 살짝 여유가 있는 것이 전체적인 스타일에 도움이 된다. 넥 부분이 타이트하면 그냥 얹혀 입은 느낌이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팔 셔츠와 팬츠 그리고 티셔츠까지 골랐다면 조금은 허전할 팔목을 위해 가벼운 팔찌 정도는 마련하자. 면을 꼬아서 만들었거나 금속으로 만든 미니멀한 디자인은 지금 시기에 가장 빛을 발하는 아이템이다. 보기만해도 더운 가죽 시계보다 미니멀하고 시원한 금속 팔찌가 센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