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 행복해질 참이야?
오래전 스스로에게 물었다. 물론 현재도 종종 건네는 질문이고. 처음 몇 번은 단순한 물음에 지나지 않았는데 되뇔수록 기분이 가라앉는 물음이 된다는 걸 알았다. 이유인즉슨 그 질문 자체가 현재 행복하지 않음을 반영하고 있는 뜻이기 때문이었고 나름대로 잘 소화하며 즐겁고 알차게 내 시간들을 살아가고 있다고 믿었던 스스로의 확신에 의심을 갖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과거에도 살지 말고 미래에도 살지 말고 오롯이 현재를 살라는 말은 수없이 많이 들었지만 나에겐 실행 어려운 프로그램처럼 버거웠다. 자동조종장치가 있어 자연스럽게 과거에서 미래로 혹은 미래에서 과거로 회귀하거나 앞서 가면서 마음이 콩밭에 가있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 결과 지나간 과거를 그리워하거나 오지도 않은 미래를 기대하느라 현재의 행복을 마주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행복해질 것이란 생각은 오해다. 내 일상이지만 그 일상엔 많은 사람들이 초대된다.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닌 사람도 있을 것이며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결국 그렇게 또 상황이란 것도 만들어지기 때문에 나만 , 하루를 잘 보낸다고 매일이 행복할 수 있는 게 아닌 거다. 따지고 보면 행복하게 산다는 게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닌 것이다. 그렇다고 함께 있는 모두에게 ' 나 행복할 거거든. 그러니까 좀 도와줘' 할 수도 없다.
행복은 내게 무조건 돌진해 올 만큼 화끈한 성질의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쟁취해서 찾아와야 하는 피곤한 종류의 것이다. 행복을 방해하는 진상의 것들과 싸워 데려와야 한다. 찾아왔다면 열심히 지켜내야 하는 거고. 이렇게나 피곤하고 어려우니 갖가지 핑계를 대면서 습관처럼 행복을 미루는 게 아닐까. 날씨가 더워서, 그 사람이랑 다퉈서, 살이 쪄서, 살이 빠져서 등등등. 별별 핑계를 대서라도 우리는 너무 우울하고 너무 안 행복하다. 이제부터라도 핑계 대지 말고 행복해져야지. 공기처럼 무수히 부유하고 있는 행복을 쟁취하자. 내 곁에 항상 딱 달라붙어있는 행복을 그만 외면하고. 행복 쟁취 오늘부터 다시 1일.